여자의 욕망

클림트의 키스 그리고 여자의 세 시기

by Sophie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빨간 장미꽃이 피기 시작하던 계절 나는 처음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배가 아픈 것은 그렇다 쳐도 붉게 물든 바지는 나를 적잖이 당황하게 만들었다. 여자가 된다는 것이 번잡스럽고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우울한 목소리로 엄마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내가 느낀 감정과는 반대로 엄마는 “우리 딸 이제 다 컸네!!”라고 웃는 목소리로 축하해 주셨다. 엄마에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빠는 예쁜 목걸이를 선물해 주셨다. 예쁘게 반짝이는 목걸이를 보고 우울해진 기분이 사라지긴 했지만 부모님의 축하가 어리둥절했다. 몸은 어른이 될 준비를 마쳤다지만 아직 혼자서는 목걸이를 목에 거는 것도 쉽지 않고 어색했다. 몸이 자라는 속도를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어른과 아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혼란스러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 후 대학생이 되고 나서 비로소 첫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는 중학생 때 겪었던 몸의 변화와는 또 다른 변화를 느끼게 해 주었다. 특히나 첫 키스의 짜릿함은 이성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느낌인지를 알게 해 주었다. 하지만 사랑하면서 생기는 뜨거운 욕망과 그에 따르는 쾌락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 준비 없이 빠져든 연애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때 나는 모든 것을 뜨겁게 태워버릴 듯 한 한여름 뜨거운 뙤약볕 아래 서있었다. 발갛게 피부가 타는 줄도 모르고 그저 뻘뻘 땀을 흘리면서 누구보다 뜨겁게 청춘의 시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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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의 맘살롱입니다. 제 글은 글 그림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싱글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에세이입니다. 함께 수다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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