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나서 못된 사랑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

by Sophie

나는 어릴 때부터 친구 사귀는 것을 어려워했다. 나에게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친구나, 내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여중 여고를 거치면서, 예민한 사춘기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종종 발행하는 사소한 오해로 인해 친구사이가 틀어진 경험을 몇 번 겪은 후로는 더욱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가 되어갔다. 유난히 작은 키 때문에 “몇 반에 엄청 키 작은 애 ~”로 시작하는 말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도 그다지 기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기놀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 나는 혼자 학교 도서관에 가곤 했다. 아마 그 시절 친구들은 나를 왕따까지는 아니어도 은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 학창 시절이 마냥 외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친구와 어울리진 않았어도, 교환일기도 쓰고 서로의 집에도 놀러 가는 친구 한 명쯤은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조차도 처음에는 말을 시켜도 짧게 대답하고 먼저 놀자는 얘기도 잘 안 해서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혼자 다니던 나와 친구를 해준 그 아이가 지금도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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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의 맘살롱입니다. 제 글은 글 그림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싱글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에세이입니다. 함께 수다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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