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희 Jan 12. 2022

이사오던 날

1985년 3월 9일 토요일 32동 504호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니(육교를 건너 혼자 간 것일까?) 수경 언니가 걸레로 현관 앞 마루를 닦고 있었다. 

어, 서희 왔어? 학교에 입학한 지 6일째 되던 날 우리집은 남현동 군인아파트에서 반포본동 주공아파트로 이사 왔다. 그날부터 우리 다섯 식구는 햇수로 6년간 32동 504호에 살았다. 나는 6학년이 되었고, 큰언니와 작은 언니는 대학에 진학했고, 아빠는 전화국을 몇 번 옮겼고, 엄마는 반포 성당에 다녔고, 그리고 아프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 반포 국민학교 1학년 5반 7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