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온 시간과 나아갈 시간
시간이 지나면 그리울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면 마음속으로 사진을 한 장 찍는다.
유체이탈을 한 것처럼 주변을 찬찬히 느끼며
찰칵, 지금. 하고 마음에 담는다.
요즘 그런 순간들이 종종 있다.
퍽 잘 살고 있다.
사실 외로웠나 보다.
생각해 보니 꽤 오랫동안 내 편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일해왔다.
심리적 안정감, 정서적 지지, 상호 신뢰.
팀의 일부를 부수고 세우면서 꽤 오랫동안 만들고 지켜온 정신적 자산이 있었다.
팀원들이 떠나고 혼자 일한 게 고작 두 달이었는데
오래간만에 팀으로 일하는 한 달여가 즐겁고 감사했다.
솔직하고 무해한 해이든. 섬세하지만 날을 세우지 않는 릭.
좋은 분들과 같이 하는 일이라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새로 만난 클로이도 잘 적응하셔서
같이 손발을 맞추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를.
도움을 주신 분들도 많다.
사실 누군가를 소개한다는 건 자신의 신용을 거는 일이다.
좋을 수도 있지만 안 좋은 경험일 수도 있으니.
기꺼이 주변의 훌륭한 분들에게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참여를 제안해 주신 감사한 분들이 계시다.
직접 주인공으로 참여한 뒤 좋았던 경험으로
주변인을 섭외해 주신 캐리, 연주님, 주희 님.
캐리는 내부 채널 소통도 같이 해주셨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신뢰와 호의로 기회를 열어주신 승호님, 의렬님, 효석님.
아직 만나 뵌 적은 없지만 민정님과 윤정 님께도 감사드린다.
이제 남은 자리가 정말 얼마 없어서
좀 더 신중하게 한 분 한 분 모셔오면서 섭외가 마무리되겠지.
아마 60일 차에 인터뷰 번호를 따라잡고 80일 차부터는 공개 시점을 앞서 나가며
사람들을 연결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연결의 시작은 사랑하는 항심님.
혼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신기하다.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