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자카르타 이야기의 시작
이 단어가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라는 이미지도 아닌 단어만이 떠올랐습니다. 오히려 인도네시아라는 말에 더 생각나는 말들이 많았죠. 아니 사실 보르네오, 발리, 나무... 이것밖에 없었네요. 나시고랭이 인도네시아 음식이라는 것도 여기 와서야 알 정도였으니 얼마나 인도네시아나 자카르타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는지 그 때야 알았습니다.
자카르타는 아무런 정보도 제게 없었습니다. 여행으로 가 볼 생각조차 안 했던 곳입니다. 그런 곳으로 파견으로 4개월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자카르타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행정, 금융, 물류 중심지이고 수도라는 역할에 충실할 뿐인 도시였습니다.
몇 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 살았던 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갈 곳이 없었죠. 쇼핑몰도 하루 이틀이죠. 동남아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물가가 서울과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볼 만한 곳을 최대한 다녀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야 고작 4개월이지만 오랜 기간 이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분들을 위해 재미없는 자카르타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가볼만한 곳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겠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밀려들었습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의 공존에 있습니다. 이슬람의 나라이지만 다양한 종교가 함께 하고 있고 부와 빈이 공존합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지배를 통해 유럽의 모습도 간직하고 있죠. 이런 다양성을 구경하는 맛이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개인의 경험에 한해서 적는 것이라 부족한 내용도 많겠지만 깊이가 부족할 것 같아 걱정되지만 그래도 한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