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민속촌, Taman Mini Indonesia Indah
자카르타 현지인들 또는 자카르타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첫번째로 추천하는 여행지가 안쫄(Ancol)이고, (관련글 : 자카르타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안쫄') 그 다음으로 추천하는 곳이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인다(Taman Mini Indonesia Indah)입니다. 직역하자면 아름다운 소형 인도네시아 공원(정원) 정도 되겠네요. 말그대로 이곳은 인도네시아 전역을 한 곳에 집약해 담은 곳입니다. 인도네시아 최대 크기의 민속촌으로 27개의 서로 다른 지방(지역)의 가옥 및 문화와 풍속 등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말 그대로 하루만에 인도네시아의 풍습을 다 보고 즐길 수 있죠.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줄여서 '따만 미니'라고 함)는 165헥타아르의 엄청난 면적의 민속촌입니다. 자카르타 남부에 있습니다. 흔히 하루에 다 돌아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냥 하는 말은 아닙니다. 자카르타의 더위를 감안할 때 하루만에 걸어서 이곳을 다 보겠다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보통 관람을 위한 다른 수단을 이용합니다. 곤도라, 버스, 자전거 등을 이용하죠.
처음에는 곤도라를 이용해 봤어요. 날씨가 너무 더웠거든요. 근데 곤도라 안도 시원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번 왕복하는데 15분정도 걸리는데 곤도라는 비좁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곤도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위에서 내려다본다라는 정도 뿐이었습니다.
중앙에 호수가 있는데 이곳에 인도네시아 지도를 인공섬으로 조성해 놨어요. 이걸 보기 위해서는 곤도라가 좋긴 합니다.
곤도라에서 내려서 저는 걸어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오늘 하루 다 못돌면 다음에 다시오자라는 생각으로 걸었어요. 그런데 걸어서 구경한 것이 차라리 더 좋았습니다. 구역별로 인도네시아의 지역별 전통 가옥과 의복, 문화등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수준이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가옥들을 실사이즈로 만들어서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정교한 문양의 부조장식들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동남아를 여행하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예전부터 이쪽 지방 사람들은 금손들이 참 많았던 거 같아요.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가족단위 또는 학습목적으로 따만 미니를 방문하는 현지인들도 많았습니다.
따만 미니에도 기념품 샵들이 많은데 Bamboo 라는 대나무를 이용한 기념품 샵이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런 기념품샵은 인도네시아에 많이 있습니다. 특히, 대나무 기념품에 이름을 써주는 것도 있었는데 저도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10,000루피. 한국돈으로 800원~850원 정도 하는 기념품이었어요. 여기에 인두로 원하는 문구를 새겨줍니다. 마음에 들었어요.
이 날 하루 저는 걸어서 다 돌아보진 못했어요. 날씨가 너무 더웠거든요. 중간 중간 쉬면서 다니면 좋았겠지만 너무 무리를 했나봐요. 절반정도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절대 걸어서 다니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었어요. 입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못다닌다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임대하라고 호객행위를 합니다. 근데 저는 걸어서 즐기는게 차라리 더 낫더라구요. 다 못보고 절만만 보더라도 말이죠. 인도네시아를 이해하기에는 이 곳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산책도 할 수 있고 소풍처럼 다녀올 수도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