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에 오니
17세 어린 그가 서성거린다
가만히 앉아 바라보니
삼면이 강물로 둘러 쌓여
앞으로 나아가자니 물살이 가로막고
뒤를 돌아보니 아찔한 낭떠러지
육지 속의 작은 섬이로구나
첩첩산중에 청령포를 휘도는 물살
야속하기도 하여라
사방을 둘러보아도 갈 수 없는 길
그 슬픈 부르짖음
소나무는 귀 기울여 들었다
돌 하나하나에 사무친 마음
겹겹이 쌓여 망향 탑 되었네
세차게 흘러가는 저 강물처럼
저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사모하는 님에게 달려가고 싶어라
행여 당신께 내 마음이 닿을까
물수제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