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수녀원에서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한 번 들어서면 세상 사람과

담쌓고 살아간다는 봉쇄수녀원

그 담장이 높기만 하다


철창 문 사이에 두고

아름다운 천상의 기도소리에

감동의 눈물 주르르 흐른다

얼마나 자신을 비워내고

욕망의 가지들을 잘라내야

그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살다 보면 붙잡는 사람도 없는데

자유롭지 못한 나를 본다

단단히 구속하는 그 보이지 않는 것들

누가 나를 가두는가

몸은 자유롭지 못해도

하늘의 천상계단을 오르는 그분들이

새처럼 자유로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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