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공사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친구 부부와 오랜만에
건아하게 한잔 걸치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집에 오는 길

아파트 담벼락에
<새는 곳 점검해 드립니다>
글자가 비틀거리는 내 뒤 퉁수를 친다

작은 울타리 엮어
올망졸망 삼 남매 낳고
앞만 보며 달려온 세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이곳저곳 균열 가고 얼룩진 상처들
아파트에 보수 공사하듯이

새는 사랑은 없는지 점검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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