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웃음꽃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연 초록 나무들이
햇살 웃음 받아먹느라 분주하고

만개한 꽃들로 온통 화사하다

팔순 할머니 두 분이
아파트 계단에 어린아이처럼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신다

지나가는 불혹의 아낙을 보고
꽃을 보듯 하시는 말씀
참 곱구나, 예쁘다

검은 머리 안에 흰머리 감추고
흐르는 세월에 처지는 눈이어도
생기 있는 젊음 부러우신 모양이다

세월의 강 거슬러
자신의 젊은 시절 기억해 내셨을까
주름진 얼굴에 마른 웃음꽃 허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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