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라는 무한대 화면에
뭉게구름의 영상이 흐르고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초록 생명들의 속삭임이라
가족을 하나로 이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소외시키기도 하면서
더불어 살아온 그 시간들
그가 전해준 무수한 말, 모습은
눈으로 가슴으로 콕콕 박히기도 하면서
때로는 강물처럼 무심히 흘러
단 한 번의 외도도 없이
십 년 전 그 자세로 정좌하고 있던 그가
할 일을 다 했는지 실어증에 걸렸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그를
아직도 중심부에 세워 두고 있는 것은
서로의 공간을 자유롭게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