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헌에서

시-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사람은 땅을 키우고

땅은 사람을 키운다고 했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북평의 조용한 마을에 내린 큰 별

그 정기를 느끼러

먼 길을 찾는 사람들


사임당이 나고 자란

오죽헌은 작은 우주

마당에 철 따라

원추리, 봉숭아, 맨드라미 피어나고

나비, 벌이 날아들어 춤춘다

포도송이 무성한 뒤뜰에

다람쥐가 넘나들고

텃밭에 열린 수박과 가지

그 곁에 여치와 사마귀가 일기를 쓴다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모두 어울리는 지구가족

이를 소중히 여겼던 사임당의 마음

오죽한 대숲에 서걱대는 바람

사임당 살아 계실 적

그 향기, 나를 스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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