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땅을 키우고
땅은 사람을 키운다고 했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북평의 조용한 마을에 내린 큰 별
그 정기를 느끼러
먼 길을 찾는 사람들
사임당이 나고 자란
오죽헌은 작은 우주
마당에 철 따라
원추리, 봉숭아, 맨드라미 피어나고
나비, 벌이 날아들어 춤춘다
포도송이 무성한 뒤뜰에
다람쥐가 넘나들고
텃밭에 열린 수박과 가지
그 곁에 여치와 사마귀가 일기를 쓴다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모두 어울리는 지구가족
이를 소중히 여겼던 사임당의 마음
오죽한 대숲에 서걱대는 바람
사임당 살아 계실 적
그 향기, 나를 스치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