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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May 20. 2021

책 리뷰 -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주) 진명출판사-2000년 13쇄 / 스펜서 존슨, 번역-이영진/123P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책은 2000년 새천년이 열리는 해에 판매되기 시작하여 9개월 만에 13쇄를 찍은 유명한 책이다. 저자는 스펜서 존슨으로 책은 총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시카고에서 모임이 열리고 있다. 졸업 후 각자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 취직하고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예상치 못하는 변화에 두려워하는 이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다.  그중에 한 사람이 변화를 보는 시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만큼 파급효과가 좋았다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우화를 들려준다. 우화가 2장인 셈이다.


아주 먼 옛날 두 마리 생쥐 스니프. 스커리와 두 명의 꼬마 인간 헴 그리고 허가 살고 있다. 그들은 미로 속에서 맛있는 치즈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나름대로 행복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즐긴다. 두 생쥐의 이름은 스니프(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는 의미의 의성어)와 스커리 ( 종종거리며 급히 달린다는 의미의 의태어)였고, 두 꼬마인간 헴(헛기침한다는 의미의 의성어)과 허(점잔을 뺀다는 의미의 단어)였다. 생쥐는 작지만 겉모습과 달리 행동은 우리들과 다름없다. 생쥐와 꼬마인간은 매일 미로 속에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치즈를 찾아다녔다.


생쥐들은 조금씩 갉아먹는 딱딱한 치즈를 좋아했고, 햄과 허는 대문자 C라는 이름의 치즈를 찾아다녔다. 생쥐와 꼬마 인간은 모든 면에서 달랐지만 매일 치즈를 찾으러 미로 속을 다녔다. 미로는 많은 복도와 맛 좋은 치즈가 있는 방으로 복잡했다. 그러나 어두운 모퉁이와 막다른 길도 있어  길을 잃고 헤매기 쉽다. 길을 발견하면 삶을 즐길 수 있는 비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스니프와 스커리는 치즈를 찾기 위해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다 길을 잃거나 방향을 잘못 잡기도 한다.


두 꼬마 인간은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과거의 경험을 살리는 능력에 의존했다. 더러 혼란에 빠질 도 있었지만 각자 좋아하는 치즈를 C창고에서 찾게 된다. 그 후에 매일 아침 치즈창고 C로 달려가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들은 치즈 있는 곳과 가는 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편안한 생활에 젖어들었다. 모든 치즈가 본인들 것이었고 근처로 집도 옮겼다. 안정적인 생활에 치즈까지 풍족해 더 바랄 게 없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무 편안하다 보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눈치 채지 못했다.


반면에 두 생쥐는 매일 하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 창고 주위를 다니며 치즈를 조금씩 갉아먹었다. 어느 날 C창고에 치즈가 없어져도 그들은 놀라지 않았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감지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창고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두 생쥐에게는 문제와 해결책이 간단했다. C창고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들도 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헴과 허는 당연히 있어야 할 치즈가 없어져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고함을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새로운 사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고민해 봤지만 텅 빈 창고를 찾거나 현실을 확인할 뿐이었다.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이다.


두 꼬마 인간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그러는 사이 두 마리 생쥐는 다가온 변화를 수용하고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치즈가 있을만한 창고를 찾아다녀 결국 N창고에서 치즈를 찾아 내게 되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두 생쥐가 치즈를 찾아 감격에 젖어 있는 동안에도 두 꼬마는 C창고에서 사태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들 중 허는 마음을 가다듬고 새 치즈를 찾았을 때 행복과 풍요로움을 생각했다. 우리 주위와 환경이 변함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안 가본 곳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미지의 세계를 향해 천천히 달려갔다. 미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있었지만 싱싱한 치즈를 찾을 희망으로 갔다.


인간 허는 돌이켜보면 치즈는 조금씩 줄고 있었는데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그를 두려움에서 풀어 주었다. 그는 힘을 내어 경쾌하게 미로를 달렸다. 헴이 걱정되어 C창고로 돌아가 새 치즈를 주었지만 헴은 전에 먹던 치즈를 고집했다. 둘이 가고자 하는 길이 다름을 인지하고, 허는 다시 치즈를 찾기로 마음먹는다. 변화는 기대와 상관없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일어나게 됨을 인식했다. 그는 자신이 미리 변화를 예상하고 대처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허는 가본 적 없는 곳도 도전해 보기로 한다.


허는 N창고의 치즈를 발견했다. 마음속으로 상상하던 모든 종류의 치즈들이 그득히 쌓여 있었다. 그곳에서 먼저 와서 치즈를 발견했던 생쥐들을 만나게 된다. 허는 두 생쥐와 인사를 하고 맛있는 치즈를 맛보았다. 허는 치즈를 먹으며 배운 것을 정리해 보았다. 그가 변화를 두려워했을 때에는 없어져버린 치즈에 대한 집착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런데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자유롭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허는 두 생쥐에게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거나, 복잡하게 하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상황이 바뀌어서 치즈가 없어지면 그들 자신도 변화하여 치즈를 따라가는 것이다.


허는 변화에 대한 감지 속도가 늦을수록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알았다. 더불어 과거에 집착해 미련을 두는 건 다른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변화 수용에 있어 장애물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과 자신이 먼저 변화해야 다른 것도 변함을 깨달았다. 허가 지금까지 느꼈던 두려움은 근거 없는 두려움이었다. 그가 변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이다. 허는 매일 N창고를 둘러보고 점검하고 변화의 조짐을 살폈다.

3장은 이 우화를 듣고 토론을 하는 내용이다. 각자가 네 가지 유형에 속하는 유형을 찾아보고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각자의 현실에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경험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 나눔을 한다. 짧은 우화이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이 책은  전 세계가 2,000년을 새롭게 시작할 당시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유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요즘 특히나 코로나 19로 많은 것들이 변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작년 초반만 해도 코로나 19가 이렇게 장기화되고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지금까지 5인 이상의 집합 금지와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펜더믹 상황에서 무수한 변화 속에 직장이나 가정생활에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옛것만 지키려는 인간 헴이 되고 말 것이다. 변화를 예상하고 적응해가며 즐기면 될 것이다. 언제든지 빠르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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