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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 1917 》

2020년/샘 멘더스 감독, 조지 멕케이, 딘 - 찰스 체프먼/ 119분

by 신미영 sopia

<1917>의 영화는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윌 스코필드 병사가 사투를 벌이며 상급 명령을 수행한 이야기다.


제1차 세계대전중에 중지 명령서 전달 수행 미션


1917년 4월 6일 제1차 세계대전의 전투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 전선에서 톰은 사제가 될뻔한 윌과 편하게 휴직을 취하고 있다. 두 병사가 낮잠을 즐기다 깨우는 소리에 놀라 이동한다. 영국 제55 보병여단 8대대 소속 톰 블레이크 병장은 아무나 한 사람과 함께 사령부에 오라는 명령을 듣고 가게 된다. 간단한 보급 명령일 거라고 생각하고 낮잠 자던 친구 윌 스코필드 병장과 사령부로 갔다. 사령관 엘린 모어 장군은 전방의 독일군이 후퇴를 했으며 새로운 전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공격할 경우 톰의 형을 비롯 데본셔 연대의 2대대 1600명의 목숨도 모두 잃게 될 거라는 거다. 그런데 독일군들이 가면서 통신선을 끊어 중지명령을 내릴 수 없으니 2대 대장 멕켄지 중령에게 전달하라는 명령서이다.

윌은 낮은 위험하다고 다시 생각해 보자고 했다. 그러나 톰은 형이 속한 부대가 전멸할 위기라서 다급해 무시한다. 윌은 화가 '왜 날 데려가느냐'라고 묻자 간단한 일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참호에 도착해서 엄무 물품을 지급받고 황폐화된 무인지대( No man, s land)로 가게 된다. 둘은 전령으로 14km 떨어진 데본셔 연대를 향해 출발했다. 말들이 죽어 있고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철조망에 윌이 손이 찔리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독일군 참호까지 갔다. 병사들이 묵었던 침실을 둘러보는 사이 쥐가 인계철선을 건드렸다. 폭발음과 함께 윌이 돌 밑에 깔린다. 위기에서 톰은 윌을 끌어내 참호가 무너지는 곳에서 가까스로 탈출한다.


윌은 흙먼지 때문에 눈도 뜨지 못하지만 물로 씻어내고 휴식을 취한다. 그 후에 독일군들이 자신들의 진지를 부수고 간 모습을 발견한다. 쉬던 윌은 '왜 날 선택했느냐'라고 다시 따진다. 죽을 고비를 넘긴 자의 항변이다. 톰은 돌아가냐고 묻자 윌은 조명탄이라도 쏘라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의기투합을 한다.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간다. 그들이 총을 들고 걸어가는 산길은 평화롭다. 온통 초록이고 체리나무 꽃도 피었다. 과수원집 아들 톰은 나무를 많이 알고 있다. 버려진 것 같은 집으로 다가간다. 둘이 총을 겨누며 경계를 하는데 불길함을 느낀다. 윌이 우유를 통에 담는 사이 비행기가 날아간다. 그러나 추락하면서 불이나고 조종사를 구해 준다.

죽어가는 톰의 유언까지 수행해야 하는 윌의 부담감


윌은 조종사를 편하게 죽게 두자고 하지만 윌은 도와주자고 한다. 그러나 윌이 물을 뜨러 간 사이 비명 소리에 놀라 총을 쏜다. 복부를 찔린 톰은 출혈로 정신이 혼미하다. 톰이 가족사진을 꺼내보며 엄마에게 편지를 써달라며 사랑한다고 했다. 죽어가는 톰에게 2대대에 중지명령을 잘 전달하겠다고 약속한다. 그곳에서 아군 중령이 차에 타라고 해서 같이 이동한다. 그러다가 트럭이 웅덩이에 빠졌을 때 윌의 절박함에 함께 이동시킨다. 트럭을 타라고 했던 대위는 명령서 전달은 공개된 자리에서 전하라면서 그저 끝까지 싸우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물 위에 철교가 끊어진 곳을 가는데 총이 몇 방 울린다. 집안으로 들어가며 총을 쏘는데, 서로가 마주 보고 쏘는 총에 한 사람은 죽고 그는 살았다. 유령의 도시에 총성이 울리는데 혼자 뛴다. 어둠과 빛이 공존한다.


쫓아오는 적군을 피해 건물 지하실을 뚫고 급히 들어가는데 그곳에 여자가 있다. 윌이 아군임을 알리고 데본셔 연대를 물어보는데 강물 따라가면 된다고 했다. 여자에게 먹을 것과 우유를 주었다. 윌은 아기에게 '시브에 있는 바다로 갔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은 낮이라 가면 위험하다고 했지만 총소리에 시간이 없음을 직감하고 출발했다. 몇 번의 총성을 피하고 독일군과 격투가 벌어지고 죽을 위기에 놓이지만 격렬하게 피해서 도망간다. 계속 들려오는 총성을 피해 가다가 낭떠러지로 쑹~날아 떨어졌다. 윌은 사나운 강물에 휩쓸려 내려가다가 폭포에서 다시 깊게 떨어진다. 그가 보이지 않아 죽었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그는 주인공이다. 기다란 나무를 붙잡고 혼미한 정신을 차려 헤엄쳐 갔다. 강 하류에는 섞은 시체들이 많다.


드디어 중령에게 명령서를 전달하다.


겨우 헤엄쳐 산으로 올라가서는 윌은 끝내 오열한다. 다시 걸어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니 군인들이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다. 그곳에 집중하느라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 후에 이곳이 그토록 죽을고 비로 넘기며 찾던 데본셔 연대 2대대 소속의 D중대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 자신들은 공격 후발대라면서 곧 공격이 시작된다고 했다. 경악한 윌은 분주히 움직이는 군인들을 제치고 앞으로 달려갔다. 최전선에 중령을 찾아서 뛰었다. 공격하는 군인들 사이로 부딪쳐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뛰었다. 붙잡는 장교들을 물리치고 중령이 있는 방공호에 도달해서 공격 중지하는 명령서를 전한다.

멕켄지 중령은 이미 늦었다고 들으려 하지 않았다. 윌은 독일군의 함정이니 제발 명령서를 읽어 달라고 탄원한다. 중령은 명령서를 읽고 나서 소령 한데 공격 중지 명령을 내린다. 명령하달이 되면서 공격 중지가 됐다. 중령은 희망은 위험한 것이라 말하면서 전투는 모두가 죽어야 끝날 거라며 윌에게 꺼지라고 했다. 윌은 끝내 톰의 형 조셉을 찾아 반지 등 유품을 전해주었다. 그러고 나서 조셉에게 톰 어머니께 편지를 쓰겠다고 한다. 톰이 자기 목숨을 구해 주었고 이야기 잘했던 친구로 기억한다고 했다. 들판 나무 아래 앉아 톰의 어머니께 편지 쓰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실제상황 같았던 영화의 화면에 빠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모든게 지금 일어나는 실제상황처럼 느껴졌다.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죽은 시체와 헤매는 쥐들, 그리고 비행기, 폭격과 폭발음, 총을 쏘고 도망가고 쫓기고 쫓기는 시간들이었다. 부서진 건물들 사이로 살기 위해 죽어라 뛴다. 붙잡히면 무조건 죽음이다. 하필 뛰어든 게 거친 강물이다. 그래도 이곳으로 내려 뛰어서 윌은 살았다.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쓸려 가면서도 그는 잘도 버텼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도우셨나 보다. 멕켄지 중령을 만나 명령서를 전달하고 1600명의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톰의 형 조셉을 만나 유품 전달과 편지까지 완벽하게 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영화는 계속 스피드하고 험악한 영상만 있지 않았다. 간간히 적절하게 평화로운 분위기도 보여 주었다. 첫 화면에 싱그러운 들풀과 꽃이 피어 있는 들판에 두 병사가 한가롭게 낮잠 자는 모습이다. 그리고 끝장면에 윌이 모든걸 마친후 들판 한그루 나무아래서 편지를 쓰는 장면과 오버랩 된다. 둘이 철조망을 지나 폐가로 가기 전에 본 체리나무 꽃과 멀리 보이는 목가적인 시골 풍경이었다. 물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톰이 일찍 칼에 찔려 죽긴 하지만 멀리서 바라본 모습은 무척이나 평화로운 모습이다. 또 윌이 지하에 숨어들어 아기에게 있는 들려주었던 이야기에서 잠시 한가족처럼 단란한 모습도 보았다. 그리도 윌이 청아한 노랫소리 이끌려 갔을 때 병사들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며 미사를 드리던 장면이다. 지금이 전쟁 중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약간은 급하고 생각이 없는 톰 블레이크와 훈장을 받았어도 필요한 와인으로 바꿀 만큼 현실적인 윌 스코필드가 끝까지 함께 임무수행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본다. 톰이 죽고 나서도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위해 명령서를 전달하고 톰의 유언을 실행하는 윌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야기를 전해준 왕립 근위보병대 1대대 알프레드 H. 멘더스 일병을 위해 행운을 빈다.)라는 짤막한 자막이 나온다. 이는 이야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영화감독의 할아버지인 알프레드 멘더스에게 이영화를 바친다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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