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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로맨스 멜로. 코미디/ 제니퍼 로렌스, 브레들리 쿠퍼/ 122분

by 신미영 sopia

스포일러 있습니다.


당신의 러브 멘탈은 안녕하십니까? 눈치 제로인 남자 팻(브레들리 쿠퍼)과 내숭 1도 없는 여자 티파니(제니퍼 로렌스), 과연 그들은 사랑 때문에 고장 난 러브 멘탈을 복구하고, 그들만의 실버라이닝을 찾을 수 있을까? 이영화는 매쉬 퀵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실버라이닝 플레이 북> 영화의 의미는 '불행 속의 한줄기 빛'이다. 이것은 뉴욕주의 공식표어로 주인공 팻이 영화 속에서 자주 외치던 메시지다. 현재 나락에 빠진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팻의 진심이기도 하다. '높이! 더 높이!'가 팻의 대사에 있으며 그는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팻이 지난 날을 후회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역사 보조교사였던 팻은 같은 학교 교사와 결혼했다. 그러나 아내 니키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선배 교사를 폭행하여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8개월 만에 부모가 책임을 진다는 조건으로 퇴원시킨다. 팻은 도서관에 들려 니키가 가르치는 책을 빌려 볼만큼 관심이 많다. 팻은 니키를 사랑하고 어떻게든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니키가 접근금지를 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팻은 잘못을 뉘우치고 인생에 햇살을 비추게 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운다. 책을 다 읽고는 창밖으로 집어던지고 새벽 4시에 부모에게 항변한다.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이유다. 조건부 퇴원이라 병원에 갔고 노래를 듣더니 흥분해서 팻은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 그건 바로 결혼식과 불륜때 들었던 노래라 심하게 마음이 요동친다. 팻은 상담에서 감정 기복과 망상에 시달렸고 샤워 사건으로 폭발되었다고 했다.


집착증과 강박증세가 있는 아버지는 은퇴 후 스포츠 도박게임에 빠져있다. 자주 랜디 아저씨와 내기를 하고 다툰다. 팻은 쓰레기 비닐 검정봉투를 걸치고 운동한다. 살을 빼서 니키에게 노력한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아버지는 팻이 나가고 역전패를 당했다며 티브를 같이 봐 달라고 했다. 다시 병원을 가서 상담을 하는데 의사는 계획을 세워보라고 조언한다. 옆집 친구 로니가 팻을 초대했다. 로니의 처제 티파니도 함께 했다. 티파니는 경찰이었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눈치 없는 팻은 남편 죽음을 자꾸 말해서 그녀 기분을 건드린다. 그러나 나중에 둘은 신경안정제 약으로 마음이 통한다. 티파니가 갑자기 집을 가겠다고 했다. 니키만을 생각하는 팻은 티파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팻을 껴안고 울다가 빰을 때리곤 집으로 갔다.


팻은 한밤 중에 웨딩 비디오를 찾지 못하자 소리를 질러댄다. 결국 말리는 어머니를 때리고 고성을 지르는 소동이 일어나자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들이닥친다. 팻은 감정조절을 못해 다시 병원행이다. 의사는 니키와는 접근금지 명령이라 만날 수 없다면서 티파니와 잘해 보라고 한다. 그러나 팻은 그녀가 헤픈 여자이며 날라리 미앙인이라 말한다. 티파니를 만나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의사 말에 저녁에 약속을 했다. 그러나 팻은 데이트처럼 보이기 싫어 시리얼을 시킨다. 티파니가 니키에게 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말에 팻이 호감을 갖는다. 우린 동급이라고 말하는 티파니에게 반발하다가 싸움이 벌어진다. 수준이 안 맞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리 지르고 싸우다가 경찰이 왔다. 그래도 그녀가 팻을 변호해 주며 사과하고, 그도 경찰에게 일침을 놓으며 티파니를 대변해 준다.

편지를 전해 주겠다던 티파니가 조건을 건다. 댄스대회 때 파트너가 돼 달라는 것이다. 팻이 춤을 거부하지만 티파니는 강력하게 요청한다. 편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둘은 차고를 개조한 방에서 춤을 추기로 한다. 감정을 느끼도록 해보지만 팻은 감흥이 없다. 그래서 티파니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들려준다. 아이를 원했던 남편이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고 했다. 그게 느낌이라고 하면서 ost를 들으며 둘은 마주하고 있다. 어설프던 모습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어려운 동작도 서슴없이 해간다. 티파니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마음이 흔들린다. 지역 야구 이글스에 식당 할 전재산을 올인한 아버지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건 팻이 경기를 함께 가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팻이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눈물까지 흘리지만 속셈은 경기 우승이다. 그러면서 가족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춤추는 것 때문에 팻이 망설인다. 티파니는 니키의 편지를 받았다면서 궁금해하는 팻에게 보여준다. 기쁘고 긍정적으로 변한 것도 좋다며 재결합하려면 확실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썼다.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춤의 좋은 결과라고 티파니가 말한다. 경기장에 많은 사람이 모였고 축제를 즐기다가 싸움에 휘말린다. 경기에서 지자 아버지는 다 망쳐 놓았다고 크게 흥분한다. 이때 티파니가 들어와서 다짜고짜 팻이 춤추러 오지 않았다고 따진다. 그녀를 만나서 졌다는 아버지 말에 그녀는 일일이 반박하며 이글스가 이겼음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뉴욕 공식 '높이 더욱더 높이'의 표어가 어떻게 탄생이 되었는지 말한다. 다시 아버지는 내기를 한다. 이글스가 결승전에 진출하고, 팻과 티파니의 춤 점수가 5점이면 두배의 돈을 받는 조건이다.

드디어 대회가 열렸다. 프로 선수들이 화려하게 춤을 춘다. 로니 부부와 니키가 왔다. 니키가 오는 건 티파니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팻이 오롯이 자신만을 바라보게 하고 싶은 그녀였다. 화가 난 티파니는 보드카를 마신다. 야구는 이겨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제 춤만 이기면 된다. 술 두 잔을 마시고 경기에 출전했다. 다른 출전자들의 점수가 7점대인데 평점이 5점이다. 그래도 상금은 타게 됐고 팻이 니키에게 갔다. 그 모습을 본 티파니는 롱 코트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티파니를 멀리 하라던 아버지는 붙잡으라 말한다. 울면서 뛰어가는 티파니를 쫓아가고 둘은 오해를 풀며 땡큐와 아이 러브를 외친다. 팻이 일주일 전에 써 놓은 편지를 건넨다. 그건 티파니에게 쓴 편지다. 둘은 진한 포옹을 하고 결혼도 한다. 아버지는 식당개업을 준비하며 영화는 끝난다.


외롭고 상처 많은 거침없는 여자와 강박적이고 판단하기 좋아하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이 영화는 19금이다. 불륜 현장과 팻과 티파니의 행동과 말 때문이다. 팻은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 한 밤중에 소리를 지르고 부모를 때리는 장면이 있다. 티파니는 남편이 죽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회사 사람 11명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고백한다. 거기다 동성애도 거침없다. 전체적인 내용은 팻이 불행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내용이라 좋았다. 두 남녀가 빠르고 거침없는 행동들이 쾌감을 주었다. 티파니는 팻의 편지를 니키에게 전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니키에게 왔던 편지도 실은 티파니가 쓴 편지다. 팻을 속이긴 했지만 그가 다시 춤을 추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그리고 서로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그리고 이영화에서 팻의 무조건이고 일방적인 니키를 향한 사랑에 거침없이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티파니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핼러윈 저녁에 대판 싸우는 모습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하기엔 너무 세다. 주인공은 둘 다 걸음걸이도 행동도 말도 과격하고 빠르다. 조깅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뛰는 장면도 많다. 그런 남녀가 만나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사랑해 가는 모습은, 조마조마했지만 유쾌하고 거침없어 좋았다. 티파니의 모습 중에 인상적인 것은 핼러윈 저녁에 감정이 폭발하며 웃는 모습이다. 그리고 춤 시합이 끝나고 팻이 니키에게 갔을 때, 긴 롱코트를 입고 씩씩거리며 빠르게 걷는 모습이다. 제니퍼 로렌스는 이영화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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