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다니던 잘 나가던 샐러리맨이었다. 그는 한순간에 파산하면서 전과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이라는 최악의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내려놓는 법을 배웠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다. 돈이 인생의 전부라 여겼던, 그리고 수도 없이 자살을 하려고 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나만의 글쓰기'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4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책 제목에 무일푼 막노동꾼이 그의 현재의 삶을 대변해 준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전하고 싶었다. 절망의 끝에서 저자는 글쓰기로 기적을 만났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씨앗을 심어주고 싶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그는 자신을 전과자라고 했다. 지난 일을 모두 말하자면 책 한 권 가지고도 부족할 거라고 했다. 게다가 법적으로 완전한 파산자다. 재산이라고는 입고 있는 옷이 전부이며, 신용 등급은 최악의 상태다. 지금은 극복한 상태지만 한 때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가지고 살았다. 일 년 중에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열흘 정도라고 했다. 거기다 천식과 피부병을 지병으로 앓은 지 오래되었다.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막노동자로 일당을 받아 하루 먹고사는 전형적인 패배자라고 했다. 그가 글쓰기에 빠졌다. 오직 나만의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를 깨달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을 저자는 이 책에 담았다고 했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어 글쓰기에 동참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대기업을 다니던 저자는 준비나 계획도 없이 사표를 내고 장사하다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그는 10년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전재산을 모두 날렸다. 경기도에 마흔 평짜리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할부도 끝나지 않은 차는 헐값에 팔아야 했다. 게다가 30년 넘게 공직에 계셨던 부모님의 노후 재산까지 몽땅 팔아먹었다. 남은 거라곤 빚과 몸뚱이밖에 없었다. 완벽하고 철저하게 망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돈 욕심 때문이었다. 사업은 만만한 게 아니었다. 채권자들의 압박은 날로 심해졌고 늦은 밤까지 온갖 폭언과 협박에 시달렸다고 회상한다. 그는 결국 채권자에게 고소를 당해 마흔에 파국을 맞아 교도소로 보내졌다.
저자는 술을 좋아했다. 술 때문에 일어난 사고도 너무 많았다. 음주 운전으로 면허정지가 되고 취소된 적도 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많이 마셔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병원신세를 진적도 있다. 지갑과 휴대전화, 안경, 옷 등 소지품을 잃어버린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술 없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막막한 현실 앞에 돌파구는 전혀 없고, 채무 독촉에 시달렸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에 술은 위로가 되었다. 술을 끊어야겠다고 수도 없이 결심하지만 또다시 마셨다. 분명 알코올 중독이었다. 낮술을 먹고 폭음으로 이어지고 취하면 필름이 뚝 끊겼다. 이랬던 그가 술을 거의 끊었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술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 덕분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한다.
그는 수감 중에 시간제 알바, 막노동, 다단계 영업을 떠올렸다. 암담하고 불안했다. 그러는 중에 거짓말 소설 쓰기를 생각해 석 달만에 <여인의 향기>라는 소설을 썼다. 첫 작품에 희열과 짜릿함을 느꼈다. 일기와 편지는 물론이고 쓰고 싶은 것들은 무엇이든 적었다. 묘한 경험이었다. 아픔은 쓰는 순간 사라졌고 기쁨은 쓰는 순간 충만했다. 피부병으로 심한 고통을 느끼고 불편한 속에서도 글을 쓰며 즐거웠다. 글쓰기가 숨쉬기처럼 인간의 본능이자 욕구라고 생각했다. 수감자 중에 글을 못쓴다는 사람도 무죄나 선처를 호소할 때는 열 장은 쉽게 쓴다. 저자는 감옥에서 편지와 일기, 그리고 생각을 적으며 글쓰기를 배우고 익혔다.
처음으로 인력 사무소를 찾은 첫날도 글을 썼다. 절대로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이었다. 잠시 머물다 가려고 들여놓은 발걸음인데, 적응되고 마비돼 이렇게도 살아진다고 스스로 위로하게 될까 봐 두렵다고 썼다. 후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그의 각오와 바람이 담긴 글이었다. 가장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막노동을 하는 건 좋으나 비전이 없는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의 힘은 무한하고 위대하다. 마음을 다스리고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글쓰기는 정신력을 강하게 만든다. 세상에 나설 용기와 기백을 갖게 된 것도 글쓰기의 힘이다. 그는 이 가슴 벅찬 희열을 전해주고 싶어 한다.
저자의 상황은 정말로 복잡했다. 돈, 인간관계, 가족, 불투명한 앞날, 지울 수 없는 상처, 건강문제 등 사람이 가질 수 없는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듯했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해 내게 닥친 문제들을 하나씩 문자로 정리하기 시작하자 삶의 문제들도 정리되기 시작했다. 완벽한 해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문제는 해결을 필요로 하지만 사실은 그냥 놓아두면 된다. 이것을 깨닫고 난 후부터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글쓰기는 막연한 사실을 분명하게 하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저자는 10분만 글쓰기를 하면 세상을 고요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글쓰기는 모호한 사실과 감정을 명쾌하고 분명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차분하게 앉아 글을 써내려 갔다. 애써 잊으려 하지 않았다. 돌아가고 싶은 순간 , 행복을 느꼈던 일상, 생각도 하기 싫은 사건과 인적 드문 공원에 앉아 상념에 잠겼던 찰나들까지 기억나는 모든 순간들을 고스란히 기억에 담았다. 글을 쓰는 동안 손끝이 떨리고 가슴이 욱신거렸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참고 참다가 결국엔 펑펑 울고 말았다. 오랜 시간 글쓰기에 푹 빠져본 결과는 전혀 달랐다. 글을 쓰는 동안 사뭇 진지해지고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유로워졌다. 글쓰기는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아니라 내 가슴에 담고 있는 원망, 짜증, 분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취해야 할 행동은 더 이상 나의 삶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태도를 분명히 하는 것뿐이었다.
하루아침에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없다. 개중에는 타고난 글재주를 가진 이들도 있겠지만,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그냥 쓰는 것이다. 많이 쓰는 것이다. 매일 쓰는 갓이다. 오직 쓰는 것만이 글 쓰는 기술을 향상할 수 있다. 매일매일 여백을 채워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마음속의 진실을 털어낼 수밖에 없다. 가슴을 외면한 채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루 이틀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일주일 열흘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글쓰기가 중요한 것이다. 문장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소한 일상으로 감동 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오직 쓰는 것,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 쓰는 것만이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쓰고 싶어서, 쓸 수밖에 없어서, 그리고 지금 쓰고 있어서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