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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 모범시민 》

미국 2009년 / 감독 F. 게리 그레이, 제날드 버틀러 / 108분

by 신미영 sopia

한 가정의 행복이 순식간에 파괴된다면? 자신의 잘못이 아닌 타인이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 간다면? 그리고 부당한 거래로 지켜야 할 법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겪지 말아야 것들이 있는데 그건 갑작스러운 사고일 것이다. 특히 괴한의 침입으로 한 가정이 일시에 무너졌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무력감과 수치심을 느낀 순간 그 마음은 어땠을까? 어느 날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아내와 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클라이드 가족! 이에 분노한 그는 가족을 죽인 범인들과 그들을 보호한 정부를 향해 복수를 위해 10년을 준비한다.


클라이드 집에서는 보통 때처럼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고, 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괴한의 칩입으로 클라이드와 아내를 겁탈하며 칼로 찌르고 딸도 죽인다. 다행히 클라이드는 살았고 부인과 딸은 죽었다. 괴한은 잡혔고 검사 닉이 증거 부족을 대며 범인과 합의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살인하지 않은 다른 한 명에게 독박을 씌우고 합의하여 살인자 다비를 풀어준다. 클라이드는 닉에게 강하게 살인자는 유죄라고도 항변했으나 닉은 합의를 결정했다. 살인자 다비가 석방하는 날 클라이드가 검사 닉과 다비가 악수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돌아선다.

운명에 맞서지 마라 (Can.t Fight Fate)


10년 후 시간이 흘러 닉의 딸 첼로 연주회가 열린다. 닉은 사형이 집행되는 곳에 있다. 그는 다비와 함께 왔던 괴한이다. 사실 이 사람은 칼을 쓰지도 살인도 하지 않았는데 독박을 쓰게 되었다. 약물로 고통 없이 죽는 거였지만 그는 처참하게 죽었다. 사형이 아니라 살인이 되었다. 기계 부근에 평소 다비가 사용하는 문구가 쓰여 있다. 다비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경찰들이 출동한다. 그때 다비에게 경찰로부터 도망가라고 유인하는 사람이 있었다. 전화 덕분에 다비는 탈출은 성공하지만 경찰을 가장한 클라이드에게 납치를 당한다. 미리 준비한 완벽한 기구에 매달아 다비에게 아드레날린을 투약하여 고통을 최대한 느끼도록 하고, 톱으로 산산조각 절단하여 잔인하게 죽인다.


클라이드는 닉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택에서 일부러 잡힌다. 구속은 되었지만 증거가 없어 닉은 자백을 받아야 했다. 닉이 취조를 마치자 클라이드는 살인마들과 거래했으니 자신과 거래하자며 최고급 침대를 요구한다. 닉은 무시해 버리는데 사라진 다비 변호인의 얘기로 어쩔 수 없이 침대를 가져오게 한다. 닉의 집으로 택배가 전달되었다. 딸은 첼로 연주회 비디오로 생각하고 혼자 보다가 기겁한다. 그건 쇠톱으로 다비를 자르는 끔찍한 장면의 동영상이었다. 클라이드는 지난 10년간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국방부에 몇 건의 계약금과 공장지대 부동산을 사들인 정황이 밝혀졌다.

클라이드의 계산된 행동들


다시 법정에 섰고 변호사 선임권도 포기했다. 클라이드는 일어나서 자신은 모범시민이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다. 별다른 정황이 없이 자신을 구속하는 건 편파적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건을 연관시켜 부당함을 호소하자 판사가 그를 풀어주겠다고 한다. 클라이드는 이때 판사에게 정의를 알지도 못하면서 법적 예를 들었다고 풀어주는 건 용납하지 못한다며 욕까지 해댄다. 다시 닉의 검문이 이어진다. 클라우드 자신이 닉에게 비디오를 보냈고, 다비를 죽인 사람이라 했다. 그러면서 빌 레이놀즈(다비 변호사)의 위치를 말해 줄 테니 특별식 양식 점심식사와 아이팟을 정확히 1시에 갖다 달라며 거래한다.


일류 요리를 맛있게 먹으며 시간이 늦었음을 경고하고 장소를 일러준다. 닉 일행이 경비행기로 위치를 추적하며 다비 변호사를 찾으러 갔다. 그러는 동안 클라이드는 감방에서 동료 수감자를 수차례 찔러 죽인다. 피가 바닥에 흥건하고 클라이드의 옷과 얼굴에도 범벅이다. 닉 일행이 변호사 가방을 발견하고 땅을 파보지만 묶인 채 죽어 있다. 시간이 한발 늦었다. 클라이드는 위험 인물로 간주돼 독방에 갇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클라이드의 완벽한 계획이다. 닉이 돌아와 클라이드에게 정의에 대해 말하자 정의는 참혹한 거라 말한다. 클라이드는 두뇌 플레이 대가로 비공개 제거 작전 전문가다. 그는 비상한 두뇌로 상대의 모든 것을 꿰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뒤에서 일이 진행되도록 조종한다. 닉과 부장이 찾아가 판사와 얘기하던 중 전화를 받다가 뇌리에 총알이 박혀 죽는다. 썩은 제도와 싸운다는 클라이드를 닉은 썩은 제도가 무고한 사람을 지키는 거라고 받아친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공권력 투입


클라이드는 자신을 풀어주고 오전 6시까지 기소 취하를 하지 않으면 다 죽이겠다며 말한다. 전 직원이 초초하게 지켜보다가 안심하고 집으로 가려고 차를 탄다. 그러나 연달아 차가 폭발한다. 닉의 후임인 그녀도 죽었고 직원 6명의 목숨을 잃었다. 시장은 반드시 사태를 수습하도록 지시한다. 수갑을 차고 나온 크라이드를 화가 난 닉이 두둘겨 팬다. 그러자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직원 6명 장례를 마치고 이동하다 조작되는 로봇이 발사하는 총격에 국장이 죽고 차도 폭발한다. 시장이 닉의 파면을 외치자 먼저 사임의 뜻을 밝힌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다시 닉을 임명한다. 시장은 공권력을 동원하고 무장경찰을 투입시키라고 명령한다.

클라이드는 감옥 근처에 있는 땅을 모조리 사서 독방과 땅굴을 만들어 탈옥을 해 시청을 폭파할 계획도 세우게 된다. 그러나 경찰이 감옥 근처 일대가 모두 클라이드의 땅이라는 것을 알아내어 은신처를 찾아낸다. 그리고 폭탄을 그의 은신처에 놓는다. 닉은 클라이드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테레를 멈출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그는 범죄자들과 협상하지 않는 것을 배웠다고 말하며 거절한다. 그러자 닉이 문을 잠그고 그곳을 빠져나오며 폭발을 한다. 결국 클라이드는 닉이 작동시킨 은신처에서 활활 타며 죽음을 맞이한다. 예상과는 달리 클라이드는 죽었고 닉은 살았다. 마지막 장면은 다시 닉이 부인과 함께 평화롭게 딸의 첼로 연주회를 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모범시민의 항변과 복수


클라이드는 제목처럼 보통의 모범시민이다. 괴한들의 침입으로 그는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기대했던 법마저도 그에게 등을 돌리고 살인자를 풀어 주던 날 그는 두 번 죽음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복수를 다짐했을 것이다. 공학도이고 머리가 비생했던 그가 특허를 내고 돈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감옥 부근의 땅을 매입하고 10년에 걸쳐 철저하게 복수를 준비했다. 꼭 그가 그런 식으로 복수를 해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그의 무너졌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쁜 마음을 먹는 괴한들에게는 경고를 날리고, 또 제대로 법을 집행하지 않는 정부에게도 그렇게 항변하고 싶었던 거라고~


법을 제대로 지키고 따르는 사람들은 사실 피해를 본다. 영화에서도 괴한 두 명 중에 한 명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도 사형을 당했다. 두 사람을 찌르고 강간하고 유괴하여 살인한 악질범에게는 합의로 풀어주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 국가에서 인정받는 검사가 범죄자와 합의하여 법을 지키지 못하는 공정하지 못한 사회! F. 게리 그레이 감독은 클라이드 모범시민을 통하여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고발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돈과 권력에 부패한 정부와 사회는 없어져야 하지만 그건 그저 바람일 뿐이라는 것이 가슴 아프다. 정의가 사회에서 약자의 편에 서고, 공정한 법을 제대로 집행하며, 공평하고 자유로운 세상에서 편히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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