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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 미션 》

영국 2019년 재개봉 / 감독 로랑 조페 출연 로버트 드 니로 /125

by 신미영 sopia

이야기는 실화이며 1750년 브라질과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의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다. 세속 통치권력에 의해 과라니 원주민들이 일제히 강제 퇴거를 당한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영화는 가톨릭 사제 추기경이 교황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교황님 영토 끝에서 발생한 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인디오들은 다시 방임 상태가 되어 스페인과 포르투칼인의 노예가 될 것입니다."


가브리엘 (제레 미 아이언스)은 가톨릭 예수회 신부이다. 선교를 갔던 사제를 과라니 원주민들이 십자가에 매달아 물에 떠내려 보낸다.받아 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회 가브리엘 신부 책임감을 느끼고 과라니족 선교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배를 타고 간다. 폭포가 쏟아지는 바위를 기어 올라가서 아찔한 순간들이 이어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곳을 찾아간다. 가브리엘 신부가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 간신히 성공한다.

원주민과 맞닥뜨리기 전에 그는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연주한다. 누군가 오기만 하면 활로 쏴서 죽이려고 기다리던 그들에게 연주로 호감을 얻은 것이다. 가브리엘 신부가 이때 연주했던 오보에 연주는 미션 영화를 더욱 널리 알리게 된다. 음악적 재능이 풍부하여 로마에서 연주되는 바이올린도 인디오들이 만든 것이 많았다고 한다. 그들에게 오보에 넬라환티지아 연주는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사랑으로 다가간 가브리엘 신부로 인해 부족은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원주민들은 숲에서 나와 '산 카를로스'라는 선교 마을에서 그들의 공동체를 만든다.


과라니 원주민들이 외부 사람들에게 잔뜩 긴장하는 건 이유가 있다. 과라니 인디오들을 그물로 잡아서 끌고 가 노예로 팔기 때문이다. 게다가 총으로 쏴서 죽이기도 한다. 그중에 멘도자(로버트 드 니로)는 인디오를 포르투갈 사람에게 노예로 팔아넘기는 노예상이다. 그는 인질로 잡아 말에 태워 끌고 가서 돈을 받고 판다. 멘도자가 관심 있는 여자와 동생 불륜을 목격하고 찔러 죽인다. 가브리엘 사제가 노예 매매상이었고 동생을 죽인 멘도자를 설득한다. 표현이 서툴렀을 뿐이라고 참회를 선택하는 용기 갖기를 당부한다.


멘도자가 참회의 마음으로 무거운 짐을 끌고 가고 있다. 그와 원주민이 사는 마을로 간다. 참회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무거운 짐을 잘라서 던졌지만 그는 아직 참회가 덜 되었는지 다시 무거운 짐을 몸에 묶는다. 그건 참회가 덜 끝났다는 자신의 표현방식이었다. 혼자서도 올라가기 힘든 길을 무거운 짐과 사투를 벌이며 올라간다. 원주민들은 멘도자가 친인척을 노예로 팔아 버린 게 꽤 심하지만 그를 풀어주고 받아들인다. 서로 웃고 화해하고 끌어안으며 넬라환타지아 연주가 잔잔히 흐르게 된다.


한때 노예상인이었던 멘도자가 다시 원주민들과 생활하면서 적응해간다. 아이들이 그의 몸에 무늬를 그려주고 나릇 배를 타고 장난도 치며 어울려 간다. 멘도자는 식사를 하다가 기도를 할 만큼 아직 서툴지만 가슴에 언제나 십자가 목 거리가 걸려 있다. 가브리엘 사제에게 거둬줘서 고맙다고 하자 과라니족에게 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성경책에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고린도전서)를 읽어주며 참고 기다리도록 해 준다. 멘도자가 세례후 예수회 회원이 되었다.


한때는 예수회 회원이기도 했던 추기경 생일에 원주민 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추기경이 소년의 노래를 듣고 감탄하자 패가 갈린다. 과라니족은 짐승 본능이 있어 위협적이라 칼로 복종하게 하고 채찍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토분쟁으로 과라니족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폭포 위쪽은 신과 과라니의 땅이라고 그들은 영적인 존재들이라 가브리엘 사제가 설명한다.

반대파들이 과라니족을 야만인이라고 칭하자 그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해명한다. 그건 정복하려는 자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한집에 한 자녀만 키워야 하기 때문에 이후에 태어나는 아이는 죽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반대파 항변이 이어지자 멘도자가 거짓말이라고 대든다. 그러자 스페인 국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말하며 다른 이들도 동조한다. 추기경이 멘도자를 불러 사과하라고 하자 그가 가버린다.


가브리엘 주교가 사과하라고 하지만 멘도자는 자신의 의견의 내세운다. 그에게 가브리엘은 사과를 하지 않을 거면 예수회를 나가라고 했다. 그러자 다모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하며 사과한다. 그렇치만 대사는 선교지역 양도권에 대해서 다시 언급한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사이에 체결된 마드리드 조약은 두나라의 국경을 새로 규정했다. 그런데 에스파냐와 교황청에 관활에 속해있던 지역들이 포르투갈 영토로 편입이 된다. 당시에 포르투갈인들의 착취가 심했다고 전해진다.


반대파들이 먼 곳에서 지켜보며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 악기를 만드는 모습을 추기경이 둘러본다. 가브리엘 사제가 추기경을 찾아가 '산 카를로스 선교회'에 가서 기도와 응답을 받는 건 어떻냐고 하여 같이 간다. 과라니 족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는다. 그러나 추기경은 흡족했던 마음을 감추고, 선교회를 떠나라고 명령한다. 거부할 경우에 예수회에서 제명할 거라고 위협한다. 세속권력의 결정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멘도자는 원주민을 지키기 위해 예수회 탈퇴와 명령을 거부하고 마을을 지키기로 한다. 멘도자는 원주민을 지키기 위해 칼을 들고 원주님들과 함께 쳐들어 오는 침입자들과 싸우게 된다. 그러나 무기이며 인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힘써 싸워도 질 수밖에 없다. 가브리엘 신부는 멘도자가 축복해 달라는 것을 거부한다. 절대 피를 흘리는 싸움이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사랑 '이라는 큰 틀에서 해결되어 가기를 바란다.

멘도자는 원주민들과 싸움을 주도하는 동안에, 가브리엘 사제는 어린이와 아녀자들을 모아 미사를 집전한다. 멘도자가 어린아이에 신경 쓰는 사이 포르투갈 인들이 마을로 진입하고 그는 총에 맞아 죽는다. 가브리엘 사제도 아이들과 미사 후 시위 중에 무차별로 총을 쏘는 그들에게 죽게 된다.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고 포르투갈인들에게 마을은 점령되었다.


몇 년 전에 아주 감동 있게 본 영화이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넬라환타지아 오보에 연주로 더 오래 기억되는 영화다. 모든 일에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가브리엘 사제가 연주했다. 그는 원주민들을 사랑으로 다가가고 그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가는 모습이 훌륭했다. 인간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기도하며 살아가는 사제다. 원주민을 잡아다 노예로 팔고 동생을 죽인 멘도자를 신앙을 받아들이게 하여 사제로 만들었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멘도자 사제는 무력을 택했고, 가브리엘 사제는 미사를 드리며 평화를 선택했다. 가브리엘신부는 인디오들에게 한사람의 인격체로 대했고 그들을 존중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했던 진정한 사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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