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화 리뷰 -《 리틀 포레스트-사계절 》

일본 모리 준이치 감독 / 히치 모토 아이, 마츠오카 마유/

by 신미영 sopia


일본 영화 {리를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만화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연재되었다. 작가가 일본 토호쿠 코모리 마을에서 생활한 체험을 바탕으로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리 영화로 소개할 때 꼭 기억된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농촌생활을 시작하고, 매일 정성스럽게 식사를 만들어 가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여름, 가을, 겨울, 봄 4부작으로 구성되었다. 2018년에는 한국에서 김태리, 류준영, 진기주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이때 원작가가 요청했던 것은 제목과 캐릭터를 바꾸지 않았으면 하는 것과 원작을 훼손하지 말았으면 하는 거였다고 한다.


코모리는 토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이다. 상점 같은 게 없어서 시장을 보려면 면사무소가 있는 마을까지 나가 농협의 작은 슈퍼나 가게로 간다. 가는 길은 대부분 내리막 길이라 자전거로 30분 걸린다. 겨울엔 눈 때문에 걸어가야 한다. 천천히 한 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옆 마을에 있는 큰 슈퍼로 가는 듯하다. 내가 거기 가려면 거의 하루가 걸린다.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영화의 주인공 이치코는 토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인 코모리에 살고 있다. 주인공이 오르막을 자전거로 힘들게 오른다. 그러고는 내리막을 시원하게 내려간다. 차도 없는 거리라 아주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주인공은 청순한 20대 중반 아가씨다. 엄마는 같이 살다가 이치코 주인공이 고등학교 때 집을 나갔다. 이치코는 졸업 후에 잠깐 시내에서 남자 친구와 살다가 다시 코모리로 돌아왔다. 가끔 친구가 찾아오고 이웃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집은 외떨어져 있어서 가끔 우편물을 갖다 주는 우체부와 가스 , 전기안전 점검하는 분들이 다녀간다.


그래도 주인공 이치코는 나름대로 실수를 하지만 꼼꼼하게 기록하고 도전하면서 농사일을 해 나간다. 거기에 음식 하는 만드는 것들을 중간중간에 과정과 재료를 보여준다. 일본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한국 농촌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네 모습이나 사람들 그리고 생활하는 모습들이 비슷하다.

코모리의 마을 모습은 여름이다 장마를 갠 사이 고개를 올라 내려보니 수증기에 잠겨 있었다. 땅이 머금은 수증기가 힘차게 증발하고 있다. 코모리는 분지 밑바닥 산의 수증기도 흘러간다. 습도가 점점 높아진다. 영화는 이 내용을 영화 시작 전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오르막에서 내리막에서 또 멀리 바라보는 코모리 마을에서 낭송(자막)으로 들려준다


이치코는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한다. 그리고 요리를 좋아하여 빵, 식혜, 잼 등 만드는 방 밥을 상세히 알려 주기도 한다. 이치고 친구 중에 유우타는 자기 인생과 마주하려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친구는 코모리를 잠깐 떠났을 때 마을 어르신들이 참말을 할 수 있는 삶을 사셨다고 존경하게 되었다고 이치코에게 말했다. 이에 반해 이치코는 " 나는 제대로 마주하지 못해서 코모리로 돌아왔다" 코모리를 도망친 자신을 자책하는 마음으로 농사도 짓고 음식을 하며 보낸다. 열심히 살아가는 마을 분들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던 것이다


지느러미 달고 날아가는 모습이나 몸에 잡초가 돋아나는 모습 등은 만화를 나름대로 영화로 담았다고 생각되었다. 사우나 같은 날씨에 제조작업 후 자신이 만든 식혜를 시원하게 마시는 모습도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수유의 잼을 만들어 빵에 놓아 먹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괴정들을 자세히 보여주어 다른 잼을 만들 때도 도움이 될듯하다. 간간히 엄마가 요리했던 모습과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이치코는 묵묵히 자신의 요리를 만들어 간다.

생호두를 땅에 묻었다가 썩혀 껍질 까서 속을 호두파이 밥을 한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 보인다. 청둥오리가 벼 사이에 놓아주며 벌레를 잡는다. 그 오리를 잡아서 털을 뽑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달궈진 프라이팬에 소금을 살짝 뿌린 오리를 구워 먹기도 한다. 겨울에는 낫토 즉 청국장과 비슷한 것을 절구에 빻은 찰떡에 발라 먹는 모습도 있다. 절구를 이용해 찰떡을 찧는 모습이나 낫토 담그는 모습은 우리나라 전통방식과 닮았다.


겨울 눈이 올 때 제설차 오는 곳까지 눈을 치우며 길을 확보한다. 비닐을 이용해 눈썰매를 단다. 무를 길게 잘라서 추운 날씨에 걸어두어 얼려 먹어도 된다. 감은 단단할 때 까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어 말렸다고 겨울에 먹는다. 무나 배추, 당근 등을 땅속에 묻어 두었다가 먹는 모습도 예전에 시골에서 보았던 모습과 같다. 봄 고사리도 뜯어 염장해 주었다가 먹기도 한다. 이치코는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와 가끔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직장동료 이야기로 말다툼을 한다. 그래도 친구가 카레를 만들어 와서 나눠 먹으며 화해를 한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과 마을 발전을 위해 회의를 하고 의견을 나누며 음식을 나눠 먹는다.


이치코는 요리가 마음의 집중이라는 엄마의 말씀과 평소에 즐겨 음식을 만들던 레시피를 기억한다. 제철 채소들을 기르며 떠난 엄마를 추억하고 다양한 요리를 통해 그리워한다. 간단한 채소 볶음을 해 주던 엄마에게 불만을 가졌었는데 직접 해보니 많은 정성이 들어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치코는 마지막에 엄마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일본 시골의 초록 들판과 서로 도와가며 소박하게 생활하는 모습, 그리고 정성스럽게 요리가 가미된 모습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농촌과 요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더욱 그럴 것 같다. 이영화는 도심에서 벗어나 농촌의 서정적인 모습과 먹거리에 관심을 갖고 본다면 각자의 마음에 신선한 힐링을 줄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