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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Jul 27. 2021

영화 리뷰 - 《 식스 센스 》

미국 1999년 /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브루스 윌리스 / 107

우연히 EBS에서 영화 <식스 센스 > 보고 감동을 느껴서 다시 보게 되었다. 영화의 평점이 상당히 높다. 식스 센스(sixth sense)의 의미는 천부적인 재능 즉 육감을 말한다. 이 작품은 1999년에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제작한 것으로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영화이며 반전의 대명사처럼 된 작품이다. 4주 연속 북미 오피스 1위였고 역대 디즈니에서 제작한 영화 중 <라이언 킹>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죽은 남자가 사랑하는 아내를 곁을 맴돌며 떠나지 못하는 <사랑과 영혼, 1990년> 핵심 모티브를 좀 더 극단화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령을 볼 수 있는 특수한 감각을 지닌 소년의 등장과 예상하기 어려운 반전이 있다. 말콤 크로우(브루스 윌리스)는 아동심리학자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시장 상을 받았다. 아내 안나(올리비아 윌리암스)와 함께 자축하며 즐기려는 순간 유리창을 깨고 누군가 들어온 흔적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빈센트 그레이 침입자는 부모의 이혼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10년 전 당시 상담을 소홀히 했던 실패작이라며 말콤을 향해 총을 쏘고 자신도 자살한다.


여덟 살 콜과 말콤 박사의 만남


이듬해 가을이다. 여덟 살 콜 시어(헤일리 조엘 오스멘트)가 잔뜩 움츠리고 눈치를 살피며 집을 나와선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한다. 콜은 성당으로 들어가고 그 뒤로 말콤 박사가 따라간다. 말콤이 고대에 성당을 은신처로 숨었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콜은 자폐증 아이로 심리상태가 불안하다. 그리고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 말콤 박사는 콜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오게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콜은 미술시간에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았다면서 좋은 분이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거부한다. 말콤 박사가 자신의 집으로 가니 아내 혼자 자고 있다. 건물 지하로 내려가 공부 중에 '암흑 속에서 주를 향해 외치다'라는 아내가 쓴 문구를 본다. 콜의 엄마는 아침 출근 준비로 바쁘다. 콜은 주방 서랍을 모두 열어 놓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엄마에게 내가 이상하냐고 묻는다.


말콤 박사가 아내와 레스토랑에 있다. 말콤은 혼잣말을 하고 아내는 계산서에 사인하고 못 본 척 나가버린다. 콜 엄마는 무심결에 콜 사진마다 이상한 빛이 있었음을 감지한다. 수업 시간에 필라델피아 이곳이 예전에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느냐고 선생님이 묻자 콜은 사람들을 목매달았던 곳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담임은 미국의 법을 만들던 곳이라고 하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콜은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며 선생님한테 울며 소리를 지른다. 담임은 그런 콜에게 괴물이라고 맞대응한다. 그 후 말콤 박사가 마법을 보여주지만 예리한 콜은 속지 않는다. 콜에게 어떤 것이 바뀌었으면 좋겠느냐고 묻는데 콜은 더 이상 무서워 떨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집으로 온 말콤은 자신의 결혼 비디오를 보며 지난날을 회상한다. 아내는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 다시 방으로 들어 가려했으나 말콤은 문을 열 수 없다. 콜의 친구 생일파티 날이다. 친구들이 연극놀이를 한다며 방에 가두자 콜이 살려 달라고 외치며 기절한다.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아보지만 의사는 엄마 학대로 오인한다. 콜 엄마는 콜에게 뭔가 잘못됐음을 알게 된다.


" 제발 저를 도와주셔야 해요."


말콤은 콜과 가까워지려고 어설프게 동화이야기를 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러자 예전에 자신이 실패했던 아이와 꼭 닮은 멋진 아이를 만났다며 돕고 싶다고 전한다. 그제야 콜은 말콤 박사를 신뢰하여 이야기를 꺼낸다. 죽은 사람들이 항상 보통 사람들처럼 걸어 다닌다면서 그런데 서로는 못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밀을 지켜달라고 한다. 말콤은 일종의 아동 정신 분열증이라고 생각한다. 콜 등 뒤에 할 퀸 자국이 있다. 콜이 밤중에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뒤로 죽은 사람이 지나간다. 콜의 이상 행동을 보고 엄마가 혼내지 않을 테니 사실대로 말하라고 다그친다. 끝내 화를 내며 말을 하라고 애원한다. 말콤은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관심을 보이자 가정을 돌보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그러자 콜은 제발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처절한 아이의 절규다.

                       발 도와주세요!

                 아저씨만이 날 도울 수 있어요!

                     제 비밀에 대해 믿으시죠?

         절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돕겠다는 거죠?


말콤은 자신의 실패작 빈센트가 생각나 콜을 포기할 수 없다. 예전의 상담 테이프"난 죽기 싫어"라는 스페인 말이 귀에 맴돈다. 그리고 콜에게 귀신에 대한 공포를 대화로 이겨내는 것을 돕게 된다. 콜이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그런데 우유를 먹다 토하는 귀신 소녀가 보이자 겁에 질려 할 말이 있느냐고 묻는다. 이튿날 콜은 말콤 박사와 소녀 장례식에 참석하고 집도 방문했다. 소녀 방에서 발견한 비디오를 소녀 아빠에게 건네준다. 새엄마가 소녀가 먹는 우유에 몰래 바닥 세척제를 넣은 것이다. 카이라 소녀 아빠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말콤과 콜은 돌아오는 길에 이제 할 일을 다했다며 작별을 말하지만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진다. 그렇게 콜은 귀신들과 소통하면서 차츰 마음을 치유한다.


말콤 박사의 마지막 반전 - 드디어 떠나다.


어느 날 콜이 엄마와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차량이 심하게 밀린다. 그러자 콜은 이제 얘기할 때가 되었다면서 앞에서 사고로 누군가 죽었으며 보통 때도 유령을 본다고 말한다. 죽은 할머니가 안부를 전하라며 가끔 찾아온다고 다. 엄마 무용 발표회 날 할머니가 멀리서 지켜봤다고 하자 엄마가 오열한다. 그리고 콜을 끌어안는다. 이제 콜은 말콤 박사에게 사이가 냉랭해진 아내와 대화방법을 조언한다. 말콤의 아내는 혼자 티브를 보다 잠들었다. 그날 밤 아내에게 말을 걸어본다. 그러자 아내가 왜 절 버리고 떠났느냐며 대답한다. 누운 아내 사이로 그의 반지가 떨어진다. 말콤의 손에 반지가 없다. 작년에 총에 맞았던 장면이 재생되며 등 뒤로 피가 흥건하게 고인다. 말콤 박사는 빈센트 총에 맞아 죽었던 것이다. 말콤은 아내에게 작별을 고하며 떠난다. 지금까지 보고 싶은 것만 본 귀신 말콤은 다시 누군가 도울 일이 있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어느 곳에 갔는데 섬찟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는가? 가만히 서있는데도 목 뒷덜미가 쭈뼛해진 적은 없는가? 식스센스 영화에는 다양한 귀신들이 등장한다. 귀신이 나타났던 건 모두 이유가 있었다.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콜이 무조건 무서워 피했을 때는 귀신은 공포스럽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러나 말콤 박사 조언으로 귀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자 친구가 되었다. 이영화에서 콜의 엄마는 아이가 이상행동을 보이자 무조건 다그치며 묻는다. 그러나 콜은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말을 하지 못한다. 초반 말콤 박사가 진심을 다하지 않았을 때 마음을 열지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이기도 하다. 말콤 박사가 자신을 신뢰하고 믿는다고 생각했을 때 콜도 마음을 열고 자신이 겪고 있는 일들을 말하게 됐다. 물론 콜은 엄마하고 신뢰관계가 충분히 형성이 되었을 때 마음을 열고 털어놓는다.


무더위를 날려줄 미스터리 식스센스 영화

무섭고 공포스럽다기보다는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콜이 말콤 박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떤 상태가 되었을까? 이영화와 브루스 윌리스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연기는 잘 어울렸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연기하는 모습이 특히 좋았다. 콜 시어의 어린아이의 연기도 스크린으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입으로 바람을 내며 연필을 굴리는 진지한 모습이라던지 말콤에게 자신을 도와 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은 정말 마음을 울린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어떨까?  귀신과 관련된 무서운 얘기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어려서 시골에서 살던 때, 밤에 화장실 가는 게 가장 무서웠다. 어두운 밤은 귀신이 뒤에서 목덜미를 잡아당길 것만 같은 공포감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가슴을 조리고 엄마를 깨워 간신히 갔었던 기억이 난다. TV에서 방영되었던 <전설의 고향> 귀신들의 이야기를 보고 난 후에 어둑한 밤길은 소름을 돋게 한다.


엊그제 교회에서 뜬금없이 어떤 분이 생각났다. 왜 갑자기 그분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그분에 대해서 평소에 그렇게 궁금하게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분이 생각났다. 그분은 요리를 잘하고 깔끔했다. 늘 명품백을 들고 다녔다. 알만한 지인에게 그분 소식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잘 모른다면서 전에 살짝 치매 증상이 있었다고 했다. 일본 영화 < 내일의 기억 > 사에키 주인공처럼 이른 나이의 치매였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어제 교회에서 보내오는 문자를 받았다. 그분의 사망 소식이었다. 궁금해 물어봤던 지인과 통화하며 서로 깜짝 놀랐다. 되짚어 보니 그분이 사경을 헤멜 때였다. 우연이겠지만 그때 왜 내게 마음이 전해져 그분이 생각난 것일까? 사고이거나 특별히 몸이 아프지 않으면 돌아가실 나이는 아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요즘 브런치를 하면서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각 곳에서 작가님들이 올려주는 글들로 공감하며 살아간다. 한국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중국, 영국, 인도 등 모두 연결되어 소식을 받고 있다. 이렇게 살고 있는 세상이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무더위에 식스센스 영화로 감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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