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 《업사이드》는 귀족남과 무일푼의 만남《 언터처블 1%의 우정(Untouchable)》 의 원작을 각색하여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로 알려져 있다. 감동 실화로 재벌이지만 사고로 건강하지 못한 필립과 도둑 전과자로 무일푼인 델의 인생친구 이야기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고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억만장자 '필립' (브라이언 크래스톤)은 아내와 패러글라이딩을 타다가 사고가 났다. 아내는 죽고 필립은 살았지만 휠체어를 신세다. 가석방 상태의 '델 스콧' (캐빈 하트)은 구직 활동 때문에 몇 군데 사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활 보조원 면접을 보러 갔다. 전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는 필립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생활보조원을 해고하며 관계를 단절해 가는 중이었다. 그의 집에는 '이본' (니콜 키드먼) 수석 비서와 면접 보러 온 사람들로 분주하다. 델은 아들에게 주려고 필립 책장에서 책(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슬쩍 가방에 넣는다.
거침없는 무일푼 전과자 스콧 델
델은 학교에 아들을 데리러 가기 때문에 기다리는 거에 항변하다가 서명을 부탁한다. 그리고 취업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 필립은 자신을 수평적으로 대하는 델의 모습에 흥미를 느껴 다시 와서 취업을 하던지 서명을 받으라고 했다. 델이 집에 가자 아내와 아들 앤서니는 별로 반기지 않는다. 아내는 델이 가정을 돌보지 않는데 화가 나 매몰차게 문을 닫아 버렸다. 이튿날 델이 주급을 받으며 입주자로 필립을 돌보기로 한다. 첫날부터 델이 불성실 하자 비서 이본은 앞으로 삼진 아웃할 것을 경고한다. 필립을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고 식사를 떠 먹여 주지만 델은 서툴고 실수 투성이다. 이때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 음악이 흐른다. 누구를 돌본 적 있느냐는 필립 질문에 자신만 돌봤다고 델은 대답한다. 물리치료사가 들어와 도뇨관 교체를 하는데 델이 주체를 못 해 난리다. 대소변 제거 일은 안 한다고 해서 다시 이본에게 경고를 받는다.
델이 우연히 책장에서 필립의 저서 <수평적 이론 경영>을 보게 된다. 델은 호출 소리를 못 들어 두 번째 경고를 받는다. 필립은 도산기업 살리는 전문가였고 주식 투자를 해서 갑부가 되었다. 명품차들이 지하 주차장에 줄 비하다. 필립을 태우고 달리다 델이 승차감에 놀란다. 델은 8만 달러에 그림을 사는 필립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값으로 메길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말해 준다. 필립은 아내에게 사준 책 선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런 책을 델은 슬쩍 가져간 것에 대해 후회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준 책을 돌려받으려 하지만 델의 아내는 이해하지 못한다. 학교 앞에서 앤서니 아들을 기다리는데 이본에게 문자가 온다. 필립 차를 말없이 끌고 나간 델에게 세 번째 경고는 아웃이었다. 이때 필립은 자신이 차를 가져가라고 했다며 덮어 준다.
필립이 인간관계를 다루는 기술
그날 밤 필립이 사고 때 꿈을 꾸면서 호흡곤란의 응급상황이 된다. 평소 연명치료를 거부하던 필립에게 델이 기지를 발휘해 필립을 도와준다. 세 번째 경고를 받은 델은 그만두어야 하지만 필립의 위급상황이 그를 구해 주었다. 델은 밤에 필립과 함께 밖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한계에 도전하길 좋아했던 필립은 번개 치던 날 패러글라이딩을 탔다가 사고로 아내는 죽고 그는 살았다. 그는 아내를 잃은 게 가장 슬프다고 했다. 델이 수평적 사고 책에 대해 논하자 필립은 델의 관심을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인다. 자수성가한 필립과 달리 델은 아버지도 감옥 신세였다. 자신의 아들만은 절대 감옥에 보내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델이 아들이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다면서 아내도 똑똑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필립은 델도 똑똑하다고 말해 준다. 델은 의욕이 앞서 필립에게 이런저런 사업 아이디어를 말하면서 투자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필립은 단호하게 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규모를 키우라고 조언한다.
도뇨관을 끼우다 필립에게 비아그라를 먹었느냐고 묻는다. 귓불이 성감대라는 필립에게 마사지 샾을 찾아가 그를 만족시켜 주기도 한다. 필립과 '마술피리' 공연장에 간 델은 웃고 떠들다가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지만 '밤의 여왕 아리아 오페라' 듣는 거에 푹 젖는다. 그렇게 둘은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 델은 남는 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성악도 따라 했다. 필립의 연애편지를 이본이 대필해 준다. 이때 델은 편지만 주고받는 관계 릴리를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필립과 이본은 극구 말리지만 델의 추진력이 거침없다. 릴리와 바로 통화 연결은 예정에 없던 일이다.필립이 이본에게 자네라면 검색해 봤겠느냐고 묻자 그녀는 안 했을 거라며 자신의 고리타분함을 얘기한다. 델이 그림을 그렸는데 생각보다 잘 그렸다. 필립은 델의 잠재력을 깨워 주고 싶어서 칭찬해 준다.
부자 필립의 생일과 여인 릴리
필립의 생일날 드라이브를 요청 하자 델은 아들 앤서니를 만난다. 아빠 델에게 운전사냐고 묻자 필립이 수석 비서라고 말해 준다. 셋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델이 아들에게 지난번 준 책을 돌려달라고 하자, 가방에 있던 책을 대뜸 필립에게 주고는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델은 다시는 도둑질은 안 할 거라 맹세한다. 집으로 돌아오니 생일 축하 세리머니에 놀란다. 그러나 필립은 이런 걸 원하지 않았다면서 화까지 냈다. 움직일 수 없는 필립을 대신해 델은 비싼 물건들을 깨트리며 그의 기분을 맞춰 주자 시원함을 토로한다. 그러고는 놀라는 이본에게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밖은 무대가 준비되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즐기고 있다. 필립은 사업 수환을 발휘해 델이 그린 그림을 경매에 내놓을까 하며 소개한다. 델이 성악가들에게 노래를 주문하고 지휘까지 한다. 그리고 그들과 어울려 춤도 춘다. 쑥스러운 이본도 춤을 춘다. 그때 편지 친구 릴리에게 전화가 오고 엉겁결에 약속을 잡는다.
릴리와 만나기 위해 레스토랑에 와서 델에게 봉투를 준다. 델 그림이 5만 달러에 팔리고 전시실에 걸렸다는 것이다. 들뜬 델에게 단지 이건 종잣돈이라고 말한다. 필립이 편지로만 주고받았던 여인 릴리를 만났다. 릴리는 읽고 있는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용은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가다시 맞추고 빨리 달리게 되었다. 천천히 갈 때 보다 경험하지 못하는 게 많았다. 빨리 가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시 조각을 두고 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릴리는 필립의 옷에 음식이 묻은 것과 그가 휠체어를 타고 있는 것을 본다. 필립은 기대한대로냐고 묻지만 솔직한 그녀는 부담스럽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필립은 크게 당황하며 집으로 온다. 필립은 내식대로 릴리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면서 그 권리를 뺏은 최악의 생활 보조원이라며 델을 해고해 버린다. 그리고는 수염도 깍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부자 필립과 철든 델과의 운명
델은 필립이 준 5만 달러로 차를 사고 집도 사서 아내와 아들을 살게 한다. 그리고는 그동안 필립을 돌보며 휠체어를 고치고 다뤄왔던 기술을 살려 휠체어 만드는 공장을 차린다. 그때 안마 치료사가 델을 찾아와 필립이 식음전폐하고 있다는 사정을 이야기한다. 델은 필립을 찾아가고 함께 거리를 달리다 경찰에 잡힌다. 이때 필립은 입에 거품을 물고 급한 상황을 연출한다. 델은 필립의 핑계를 대며 병원을 가는 길이라고 속여 벗어난다. 둘은 '네순 도르마'를 들으며 길을 달려 패러글라이딩을 탔다. 처음 무섭다던 델은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든다면서 기분 좋게 하늘을 난다. 둘은 집으로 와 다시 말끔하게 수염을 자른다. 델은 선물이라며 이본을 다시 만나게 해 준다. 필립의 곁을 떠났던 이본은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필립은 그녀가 보고 싶었다면서 마주 앉자 음악이 흐른다. 델은 아내와 아들이 있는 집으로 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올레 TV 8월의 영화 추천 무료 영화다. 평점이 좋아서 보게 됐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특히 실화라고 해서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스토리도 좋았고 감동과 재미 그리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내용까지 있어서 기대 이상이었다. 억만장자와 전과자에 무일푼인 사람이 수평적인 관계로 거침없이 대화를 이어가고 서로 받아들여 주는 모습이 마음을 홀가분하게 했다. 어떤 격식과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이가 사실 쉽지는 않다. 더구나 재력과 권력 앞에 서면 대부분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델은 전과자에 무일푼이어도 자신의 할 일과 할 말을 분명하게 했다. 필립도 사람들과 다른 델의 행동을 수평적 관계로 받아들인 것이다. 아마 대부분은 그렇게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책을 쓴 사람이 아니던가? 필립은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능숙하다. 잘못은 덮어주고 능력을 인정한다. 그리고 무조건 돈을 대 주지 않고 델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안내자 역할을 했다.
필립은 남들 앞에서 델을 깎아내리거나 무시하지 않고 추켜 세워 준다. 그것이 델을 더 자신감 있게 만들었고 마음을 맞추며 생활하게 되었다. 델이 훔친 책을 아들을 통해 돌려준 것은 필립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또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거칠기만 했던 델이 필립과 생활하면서 문학과 예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함께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필립이 사고 나기 전부터 함께 일했던 이본은 하버드를 나온 유능한 사람이다. 그녀는 규칙과 규범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간다. 그러나 융통성이 부족하여 번번이 델하고 갈등을 겪게 된다. 물론 영화는 델의 입장을 많이 반영해 주었다. 거침이 없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하는 델로 인해 필립과 이본도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 필립과 델 스콧은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낸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