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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Aug 20. 2021

영화 리뷰 - 《 더 인포먼트 》

원제 Gibraltar 2013년 /  116분

영화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더 인포먼트 는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영화다. 19금으로 폭력장면과 노골적인 성행위가 포함되어 있으니 아이들에게 노출은 안된다. 인터넷에 정보와 자료도 거의 없는 상태다. 더 인포먼트는 영국령 스페인 남부 지브롤터에서 벌어진 마약 밀수 범죄 스릴러이며 실화라고 한다. 고공 행진하는 대출금리에 허덕이다가 한 탕을 꿈꾸며 세관 정보원이 된 남자의 이야기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돈의 가치가 없어 살기가 힘듦을 일컫는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질 를르슈의 연기가 돋보이고 남자들 얼굴에 수염이 많다. 특히 주인공의 수염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잘 어울린다. 지브롤터 해협은 전 세계 해상운송의 20%를 차지하고, 전략적 군사지역으로 살인사건도 많으며 마약거래가 빈번한 곳이다. 위험한 상황에 뛰어든 정보원 마크 듀발의 최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스페인 남단 지브롤터에서 정보원이 된 주인공


1987년 10월 마크 듀발은 지브롤터에서 뱃일도 하면서 아내와 레스토랑 겸 바를 운영하고 있다. 마크는 대출금리 때문에 걱정이 많다. 백일 정도 된 갓난아기가 있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 빚을 갚으려고 하지만 현재로는 불가능하다. 어느 날 배에서 간식을 먹다가 걱정 많은 그에게 친구는 대서양 전체를 담당하는  프랑스 세관원을 소개해 준다.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라도 붙잡고 싶은 그에게는 구원의 빛처럼 여겨진다. 마크는 휴업 중인 선박회사에 임의 파산 신청 두 번 했고 집달관에 대출까지 그가 이곳 지브롤터까지 흘러 온 이유다. 게다가 그는 프랑스 은행의 돈까지 빌려 왔다. 그런 그에게 세관원은 마약밀수에 대한 정보원이 되어 달라고 요청한다.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정부 세관에서 서민을 끌어들여 위험천만한 일을 시키고 있다.


서민들은 마크처럼 고금리에 점점 살기 어려워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정보원이 되어 도와줄 경우에 적발량의 10%를 받는 조건이다. 최악의 경우에 죽음도 각오하라면서 참여 여부를 원했다. 마크는 친구에게 따지지만 모든 건 자신의 선택이라고 했다. 담배를 싣고 와서 해변에 뿌려도 경찰은 못 본 척 넘긴다. 스페인도 영국도 관여하기 껄끄러운 곳이기 때문이다. 이쪽 편도 저쪽 편도 아닌 것처럼 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거의 알고 있다. 마크가 정보를 제공하면 세관원에게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아내에게 말한다. 말려 보지만 꿈꿔 온 현실이 멀기만 해서 그의 선택을 믿기로 한다. 마크는 세관원에게 함께 할 것을 통보하고 바 가게에 조심스럽게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 엿듣고 녹음한 테이프를 세관원에 알린다. 생각보다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판단하여 그는 발을 빼지 못한다. 뉴스에서 밀거래 현장을 덮쳐 잡는 장면을 보곤 슬며시 미소 짓는다.


이튿날 지갑을 잃어버렸다면서 바비 심스가 당구 테이블을 검사한다. 그도 영국의 정보원이다. 마크는 태연하게 모른척하지만 문제가 있음을 눈치챈다. 마크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해 전화를 했던 여동생을 데려온다. 마크는 최대 밀수조직과 거래하는 범인을 체포하기로 하고 선금을 받는다. 세관에서 앞다퉈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마약사범을 체포를 통해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다. 세관이 소방수만큼 중요하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는 것이다. 마크는 100만 불 받기로 했으나 거래를 실패하는 바람에 절반 50만 불을 받는다. 돈다발 묶음을 허리에 감아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결국 세관에게 잡힌다. 그곳은 바비 심스가 함께 손잡고 일하는 영국세관으로 앞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하면서 빠져나온다.


점점 마약밀매의 늪에 빠지게 되는 마크


급기야 밤에 두 사람이 찾아오고 아내는 가면 죽을 거라며 불안해한다. 마크는 수하물이 사라진 책임에 대해 물건만 배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대조 심문을 받던 하산을 총으로 사살하자 그가 공포감을 갖는다. 아내가 집으로 온 마크 에 피가 묻은걸 확인하고 두려움에 꼭 껴안는다. 마크는 세관원에게 걸려 온 전화 내용을 녹취해서 테이프로 보관한다. 느닷없이 바비 심스가 마크 집으로 와서 총을 겨누고 있다. 다른 일당은 아내와 동생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50만 불 받은 돈을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금고에서 내준다. 죽을 고비를 무릅쓰고 수행했던 미션이, 오히려 가족의 죽음까지 내몰고 있는 것이다. 마크의 아내는 무섭다고 떠나자고 한다. 전화는 다시 오고 다른 마약 밀매꾼인 클라우디오가 바비 심스를 원하면 처리해 주겠다고 한다. 운반하는 화물선은 캐나다 세관의 주의를 끌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마크는 그것을 프랑스 세관원에게 밀고한다. 정보원을 넘어 밀고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마크 이름으로 배를 등록했다고 하자, 프랑스 세관원은 자칫 독박을 쓸 거라며 우려한다.  


아내가 이런 두렵고 불안한 생활을 청산하고 떠나길 원하지만, 이것만 해결하고 가자고 한다. 마크가 세관원에게 돈을 요구하자 신중하게 하라고 하지만 그는 멈출 수가 없다. 여동생 세실은 마약 밀매꾼 클라우디오와 밀회를 즐기며, 경고하는 마크를 무시하고 끼어들지 말라고 쏘아붙인다. 클라우디와 세실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자신은 믿음과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클라우디오는 말한다. 문제가 생겨 한밤중에 마크가 차를 끌고 나간다. 그것을 클라우디오가 본다. 세관원에게 통화하여 도움을 요청한다. 몬트리올에 마크의 배가 출발하고 그것을 영국 세관원이 정보를 파악한다. 마크는 떠나면서 아내에게 세관원과 통화 녹음테이프가 든 금고 열쇠를 맡긴다. 클라우디오에게 불리한 위급 상황에서 바비 심스가 마크가 프랑스 세관을 위해 일한다 말해버린다.


주인공 마크의 최종 선택과 행방은?


클라우디오는 마크 코를 치면서 자네를 괜히 믿었고 날 갖고 놀았다며 총을 들이대고 협박한다. 그리고는 기름을 부어 마크의 배를 태워 버린다. 불길에 휩싸이고 그가 절망한다. 마크가 땅을 치며 후회하고 피가 잔뜩 은 코를 씻는다. 헬리콥터가 낮게 날고 있다. 호텔에 머물고 있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떠나고 있다. 가다가 검문소에서 마크가 잡힌다. 클라우디오도 붙잡힌다. 프랑스 세관에 연락해 달라고 한다. 클라우디오는 결탁하는 곳에 선거로 수사를 금하는 바람에 쉽게 풀려났다. 마크 아내는 프랑스 세관원에게 녹음한 테이프를 듣게 한다. 마크를 만난 세관원은 요청한 돈과 보너스 지급했다면서 유죄를 인정하면 석방시켜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 달만 더 살도록 요청한다. 마크는 유죄를 인정한 후 10년을 프랑스 감옥에서 살았고, 가석방 후에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계속해서 투쟁했다.


테이프를 손에 넣은 프랑스 세관은 증거와 내용을 모두 없앴다. 그리고는 마크 아내에게 약속했던 금액을 지불하지 않았다. 클라우디오는 2010년 체포가 될 때까지 마약밀매를 계속했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는 평점이 그리 높지가 않는데 이유 중에 하나는 유럽 영화이기 때문이다. 본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가정의 아빠이며 남편인 가장이 마약밀매에 서서히 무너졌다. 돈이 좀 부족해도 정보원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물론 힘들긴 했겠지만 이 정도로 시달림을 받거나 쫓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돈을 벌려고 욕심을 내다가 결국 가정은 무너지고 10년 감옥살이에 빈털터리가 됐다. 마크는 잘못된 점을 고발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주요 도시를 장악했다. 그동안 지켜주었던 국가들도 철수를 하고 있다. 카불이 함락됐다는 소식에 탈출하려는 서민들 수천 명이 몰려 공항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와중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다량의 현금을 갖고 도피했다고 한다. 어느 나라던지 어렵고 혼란스러우면 서민들이 더 힘들어진다. 그중에 힘없는 여자나 아이가 그 대상이다. 특히 탈레반에서 여자들이 살아가기는 정말 힘든 것 같다.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에 울분을 느낀다. 지구촌이라 생각할 만큼 실시간 전해지는 지금 같은 세상에도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약자들이 무너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은 없는 것인지 착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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