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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Jul 12. 2021

책 리뷰- {18일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기 }

우리글 2003년/ 한동신 / 223page

요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꿈을 가진 분들이 많다. 우리 부부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어서 책을 통해 정보를 모아 본다. 그런데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는 최근에 다녀온 분들의 책이 없어 아쉽다. 두 권이 있는데 20년 정도 된 책들이라서 그동안 환경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온 가족이 함께 하며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다녀온 여행기이다. 기차여행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지난 추억을 만든다. 저자는 열차 여행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무엇보다 그 긴 여정을 통해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 삶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싶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넓은 세상을 다니면서 더 큰 우리가 될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믿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저자는 출발하기 6개월 전부터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경험했던 사람을 만나보는 등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러시아 횡단 열차에 대한 정보는 정확하지도 않고 그 양도 적다. 러시아는 아직도 소규모 단위의 여행은 신변에 위험을 느낄 정도로 변수가 많은 나라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자 석 달 전부터는 항공편과 시베리아 횡단 열차 티켓을 예약하고 러시아에서 묵을 민박과 현지 가이드를 선정했다.  출발 전날 준비사항을 재정검 했으나 불안감이 여전하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블라디는 '동방'을 보스토크는 '지배하다'라는 의미기 담겨있다. 1990년만 해도 외국인은 입국할 수 없는 러시아 해군의 군사도시였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서울은 2시간의 시차가 있다.

인터넷에서 찾은 블라디보스토크 사진들


7월임에도 날씨가 쌀쌀하고 공항에는 경비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입국 심사할 때는 간단한 영어나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통역해 주기도 한다. 공항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작지만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도로공사와 체증으로 인해 난장판이다. 러시아는 겨울의 긴 추위 때문에 짧은 여름에 공사를 해야 하므로 이맘때쯤 복구공사와 포장공사가 한창이라고 한다. 러시아는 여행정보 안내소도 없고 영어로 통하는 나라가 아니다 보니, 사전 지식 없이 여행하는 것은 무리다. 그리고 치안상태가 불안하여 가이드 없이 여행은 위험하다. 이 책이 쓰인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좀 많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블라디보스토크 역은 출입문으로만 통행을 제한하지 않고 개찰구도 없으며 , 어느 방향에서든 자기가 타려는 열차 앞까지 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열차에 승차하기 전에 앞에서 검표를 한다. 12시간 걸려 하바롭스크 역에 정차했다.

 플랫폼에는 상. 하행선 열차가 같이 정차해서 그런지 새벽임에도 20분 정도 정차했다. 다시 출발하여 20분 정도 달리니 시베리아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시베리아는 러시아 땅의 절반이 넘는 지역이면서 인구는 러시아 인구의 17%만 살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혹독하기 때문이다. 여름이 짧아 8월 중순만 지나면 바로 가을 , 겨울로 이어지며 겨울에는 기온이 영화 40도 정도인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시속 80~100km 속도를 유지하며 초록의 벌판을 가로지른다. 여기서부터 바이칼호가 있는 이르쿠츠크까지는 큰 도시가 없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지루하다. 이럴 때 창문으로 신선한 바람을 맞으면 좋다.


열차 내에 식당칸이 있지만 이용자는 많지 않다. 영어 메뉴가 부착되어 있다. 과자는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같은 4인용 쿠페라도 시설이 좋은 열차 칸에서는 차장이 미리 테이블에 올려놓고 나중에 돈을 받아 가기도 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여행하면 숙박과 교통, 식사를 열차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가다가 다른 도시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그곳의 가이드와 숙박, 교통과 먹을거리를 사전에 검토하기를 바란다. 러시아는 아직도 여행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블라디 보스토크에서 72시간을 달려오면 바이칼 호가 있는 이르쿠츠크 도착한다. 서쪽으로 갈수록 백야현상이 또렷하게 나타난다. 러시아 여행할 때 가장 두려운 존재는 경찰과 군인이다. 특히 여행을 하는 아시아인에게는 피해야 할 대상이다. 그들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제 아무리 여권과 비자를 완벽히 갖추고 있어도 소용없다. 러시아는 문제가 커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고, 가진 돈을 모두 빼앗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럴 때 돈을 약간 주고 해결한다.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바이칼호까지의 거리는 대략 66~68km 정도다. 비교적 포장이 잘되어 있는 도로를 40여분 달리면 바이칼 호수가 보인다. 호수로 물이 유입되는 지류는 300곳이 넘지만 물이 빠져나가는 곳은 앙카라 강뿐이다. 거의 바다처럼 느껴지는 바이칼 호는 수심이 1638m로 가장 민물 담수량이 풍부한 세계 최대의 호수이다. 바이칼은 풍요로운 호수를 뜻하고 이곳 사람들은 신성한 곳으로 여긴다고 한다. 이곳은 샤머니즘의 본산이라고 할 정도로 섬기는 토신이 많다.


이르쿠츠크에는 바이칼 생태박물관이 있는데 꼭 가보라고 추전 하고 싶은 곳이다. 박물관은 앙카라 강에서 마르크스 거리로 향하다가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붉은 건물로 1782년에 설립되었다. 이곳에는 원주민이 사용하던 무기, 생활용품 등과 소수 민족이 사용했던 그릇, 어린이용 완구, 민족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세례 호프가 탐험할 때 사용했다는 짐승 가죽의 카누가 볼만하다. 박물관 앞에 화이트 하우스는 시베리아 총독 건물이었는데 현재는 이르쿠츠크 대학 도서관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다음은 도시 예카 테란 부르크이다. 이곳은 우랄산맥을 경계로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도시이며 모스크바도 가깝다. 그리고 군수 산업의 중심지로 많은 무기들이 생산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모스크바까지 열차로 이동할 경우 하루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우랄 산맥을 넘으면 본격적으로 유럽 대륙이 시작된다. 모스크바로 갈수록 사람들과 통행이 많아진다. 모스크바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붉은 광장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중세 러시아의 성벽이었던 크렘린 궁전이 있다. 궁전 안팎으로 레닌 묘지, 트로이카야 탑, 이반 대제 종루, 우스펜스키와  성당, 성 바실리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아르바트 거리에는 화가, 연주자, 그리고 길거리에 판매하는 물건이 되어있다. 모스크바에 지하철은 좀 투박해 보이고 약간 낡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모스크바를 흔히 과녁 도시라고 부른다. 화살 과녁처럼 시내가 3개의 원형에 둘러싸여 있고, 모스크바 강이 북서쪽에서 남동쪽 모스크바 시내를 가로지른다. 강폭이 상당히 넓고 수질은 한강 수준인 듯하다.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심장이라면 상태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머리와 같은 곳이다. 러시아의 제2 도시이며, 북유럽 핀란드와 멀지 않다. 이곳에서 가장 화려한 곳은 여름궁전이다. 자연 낙차를 이용한 분수와 조경이 핀란드의 바다와 인접해 있어 인상적이다.  러시아는 여행할 곳이 많다. 볼거리가 많고 물가도 저렴하다. 러시아 국민은 대부분 순박해 보인다. 사회주의 탓인지 친절과 거리가 멀다.


이 책을 쓴 저자는 5명의 가족이 40일 일정으로 여행을 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핀란드와 포르투갈을 거쳐 성지순례를 하는 과정이었다. 저자는 매일 여행에 사용한 경비를 메모해 놓았다. 그리고 현지에서 여행사 하는 분과 블라디보스토크 대학에 근무하는 한국 교수로부터 가이드 도움을 받았다. 친절하게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 설명을 덧붙여 올려 주었다. 부록을 따로 편성하여 여행에 필요한 부분들을 일러두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 시 알아 두어야 할 체크 포인트를 비교적 상세하게 적어 두었기 때문에 활용을 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갖는 건 좋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에 관심을 갖다 보면 갈 기회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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