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에는

시 -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가을 숲으로 간다

숲 속으로 들어서면
가을빛은 물러서듯 깊어져
나는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키 큰 나무들은 손을 놓으며
그리움으로 익어가고
비바람에 더욱 단단히 여물어 가던
열매들도 이별을 준비한다

잠잠 살이 내리는 가을 숲

다람쥐들이 바빠지고
여기저기서
툭 툭 투두 두둑

도토리들이 나뭇잎을 친다

소풍날 보물 찾기를 하듯
종일 도토리를 줍고 온 날
온통 숲의 향기에 젖은 그대 얼굴이
방안 천정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