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일루셔니스트(마술사) 영화를 검색해 보면 4편 정도의 영화가 나온다. 그중에 소개영화는 스티브 밀러 단편소설 중 환상의 마술사 <아이젠 하임>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미국 닐 버거 감독 작품이며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배경이다. 닐 버거 감독의 대표 작품으로는 <리미트리스 2012년>, <업사이드 2019년>, <보이저스 2021년) 등이 있다. 아름다운 유럽의 분위기를 비롯하여 환상적인 마술과 음모, 그리고 살인사건을 다루는 영화다. 한 도시에 남자가 무대에서 마술을 펼치고 있다. 관객들이 아이젠하임(에드워드 노튼)의 마술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사기 마술을 한 죄로 체포당한다. 주변 인물들을 뒤져 샅샅이 그의 과거를 알아냈다. 가구 공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젠 하임은 어린 시절 떠돌이에게 마술을 배우게 된다. 어린 아이젠 하임이 연습하던 중에 지나가던 공녀 소피가 마술을 보게 되었다. 둘은 신분적 차이로 만남이 금지됐으나 몰래 만나고 사랑했다. 그녀는 자신의 목걸이를 그에게 주면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전한다. 이후 만남은 금지됐다.
아이젠 하임의 마술
15년 후에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환상 마술사로 아이젠하임은 공연했다. 그가 하는 마술은 달랐다. 스토리가 있었고 충분히 관객과 소통이 이루어졌다. 그의 마술은 시간의 지배를 받을 때, 아름다운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을 때,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때 마법처럼 움직였다. 오렌지 씨앗을 금방 자라게 해서 나무가 크고 열매까지 열리는 특별한 마술이다. 그리고 나비들이 훨훨무대 위를 날아다니자 기립 박수까지 받는다. 가난한 아이들이 돈을 요구할 때도 마술로 돈을 준다. 신문에 소개되면서 대박의 찬스를 맞게 된다. 그의 마술은 경지에 올랐고 젊었지만 위대했다. 돈벼락 맞을 준비를 하라고 매니저는 얘기했다. 황태자가 극장으로 마술을 보러 온다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수색했다. 울 경감은 마술 비법을 공유해 줄 것을 부탁한다. 황태자가 참석한 마술쇼가 시작되었다. 아이젠 하임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 나와달라고 했다.
아이젠 하임과 소피
황태자는 약혼녀공녀 소피(폴 지아미티)를 내보냈다. 그녀는 아이젠 하임에게 마법의 목걸이를 건네주었던 소녀였다. 그러나 알아보지 못한다. 마법을 걸고 거울에는 다른 두 사람이 나타나고 그중에 한 사람을 죽인다. 그녀는 죽지 않았다. 황태자가 마술에 대해 경의를 표하면서 자신도 해보고 싶다면서 궁에서 공연해 줄 것을 당부한다. 황태자와 소피는 결혼할 사이인데 여자를 거칠게 다루기로 소문났다. 아이젠 하임은 소피의 편지를 받았고 둘은 만났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미행자가 따라붙었다. 마술사는그녀 약혼에 축하를 건네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공녀는 자유로운 아이젠 하임이 부럽다고 했다. 그녀는 그를 간절하게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미행을 당해 곧바로 황태자에게 보고 된다.
황태자와 소피
황태자는 아이젠 하임에게 마차에서 소피를 만난 사실을 확인하자 아는 사이고 친구라고 했다. 아이젠 하임 아버지는 궁에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이었다. 황제의 후계자인 자신에게 백정 자식과 소피를 두고 도전할 생각은 말라고 명령한다. 약속대로 수제들을 모아놓고 궁에서 마술을 시작했다. 미스터리가 풀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사람들은 그가 황제 모습을 순식간에 그리자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속임수를 쓴다면 잡아내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마술사는 검을 바닥에 꼽아놓고 뽑게 하지만 다른 사람은 뽑지 못하고 황태자도겨우 뽑아 내관객에게 망신을 당한다. 소피는 왜 그렇게 했느냐며 화를 냈다. 밤에 그녀가 말을 타고 달려왔다. 혹시 곤경에 빠질지 모르는 아이젠 하임에게 도움을 주고자 왔다. 그러다 둘은 뜨거운 키스와 사랑을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진다.
둘은 행복했으나 후폭풍이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겁고 설렜다. 소피는 다음 주 황태자와 약혼 발표가 있을 거라고 했다. 황태자는 소피를 사랑해서라기 보다 자신의 힘을 얻기 위해서 하는 행위였다. 아이젠 하임은 혼자 떠나던지아니면 같이 떠나자고 했다. 소피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어디든지 와서 죽일 거라며 체념했다. 아이젠 하임은 나와 떠나고 싶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했다. 이튿날 극장은 폐쇄됐고 사무실은 쑥대밭이 되었다. 아이젠 하임은 돈 전부를 인출해서 짐을 싸서 길을 떠난다. 뒤에는 미행자가 따라붙는다. 그가 마차에 소피와 입맞춤하는 게 목격되고 황태자에게 둘이 함께 떠나려는 것 같다고 보고 됐다. 소피가 궁에 들어오고 황태자가 그녀를 비아냥댄다. 취향이 서민적이라면서 아이젠 하임 이야기를 꺼낸다. 황태자는 모욕감에 소리를 지르고 결혼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빰을 매몰차게 때린다. 도망치는 그녀에게 총을 쏴버린다.
소피
피 흘린 소피는 사라지고 말만 돌아왔다. 호수에서 죽은 채 발견됐는데 과다출혈이 이유였다.마술사는 황태자가 죽인 것 같다고 했다. 울 경감도 누군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며칠 후 살인범이 체포됐지만 마술사는 여전히 황태자를 의심했다. 한동안 그는 비탄에 잠겨 있다가 낡은 극장을 매수했다. 매니저를 해고하고 새로운 쇼를 공연했다. 그의 명성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울 경감 일행도 왔다. 이제 관객은 팬 수준을 넘어 그의 신봉자가 되었다. 아이젠 하임은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는 강령술을 선보인다. 학계에서는 이런 마술을 보고 윤리관 형성에 기여할 거라 믿었다. 점점 그의 영양력이 커짐을 우려하자 황태자는 그를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조사해도 잡아넣을 명분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아이젠 하임이 부른 유령이 극장을 누볐다. 그래서 사기죄로 잡혀왔고 그를 풀어주라고 신봉자들이 시위했다. 아이젠 하임은 사람들에게 그가 했던 마술이 허상이었음을 밝혔다. 사과하는 모습에 경관은 흡족했다. 그래서 사기죄에서 벗어났다.
울 경감
울 경감은 물러나고 황태자가 직접 사건을 도맡았다. 그는 변장하고 마술쇼에 참석했다. 아이젠 하임이 손을 뻗어 소피의 영혼을 불러냈다. 왕자는 두려움을 느껴 밖으로 급히 나가버렸다. 경감이 선동하지 말라며 아이젠 하임에게 경고했다. 공연장에는 수많은 경찰들이 배치되었다.소피 영혼에게 살해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왕자로부터 도망치려 했고, 목걸이가 없어졌다고 했다. 사기 마술로 체포를 하려는 순간에 아이젠 하임도 유령이 된다. 손에 잡히지 않았으며 깜쪽같이 사라졌다. 아이젠 하임을 사방에 찾았으나 행방이 묘연하다. 경감은 그림을 단서로 잡았고 목걸이와 황태자의 칼에 박혔던 보석을 찾았다. 울 경감은 황태자가 소피를 죽인 범인임을 직감했다.
울 경감은 역모 계획을 황제에게 전했고 황태자는 속임수와 환상일 뿐이라고 둘러댄다. 경감은 환상에 진실이 있다고 했다. 황태자는 경감을 향해 총을 겨누었고 밖에는 황제가 보낸 시위대가 왔다. 그러나 황태자는 총으로 자살을 선택했다. 길을 걷던 경감에게 봉투를 전해 주는 아이가 있다. 그건 아이젠 하임이 주고 간 것이었다. 거기엔 마술의 원본이 들어 있었다. 울 경감은 그를 쫓아갔지만 이내 놓치고 말았다. 경감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마술사를 떠올렸다. 헛웃음을 지으며 아이젠 하임이 진짜 사기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정말 소피는 살아 있었다. 아이젠 하임과 함께
아이젠 하임과 소피
아이젠 하임은 왜 울 경감에게 마술 자료를 주고 떠났을까? 울 경감은 평소 마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그래서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 위해서였다. 아이젠 하임이 그토록 좋아했던 마술은 깨끗하게 접고 소피와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다. 아이젠 하임이 사랑하는 소피를 데리고 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은 너무나 많다. 그녀도 그를 선택했고 아이젠 하임은 그런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했다. 소피가 살아 있는 것을 알았다면 황태자는 소피와 그를 모두 죽였을 것이다. 울 경감이 황제에게 황태자의 역모를 알렸고 황태자는 자살을 선택했다. 만약 황태자가 죽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같이 살기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어디라도 끝가지 찾아내 죽이고 말았을 것이다. 울경감에게 마술에 필요한 모든 것을 넘겨주고 아이젠 하임은 소피를 선택했다. 그만큼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고 원했지만 신분의 차이로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은 황태자 죽음으로 편안하게 둘이 사랑하며 살게 되었다. 사랑의 승리였다. 이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아이젠 하임의 환상의 마술과 황태자의 권력 폭력성에 맞서 둘이 이뤄가는 사랑 그리고 황태자가 스스로
자멸해 가는 과정이다. 거기다 울 경감의 예리한 추적과 19세기 유렵의 호화롭고 아름다운 경치들을 함께 감상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