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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Dec 10. 2021

 영화 리뷰 -《  오만과 편견 》

로맨스. 멜로. 프랑스 / 조 라이트 / 127분

리지 역 ( 키이라 나이틀리)

디아시 역 (매튜 맥 버딘)

아버지-베넷 / 어머니-베넷 부인

첫딸-제인 / 둘째 딸-리지 / 셋째 딸-메리 / 넷째 딸- 키티 / 다섯째-리디아


<오만과 편견>은 워낙에 유명한 고전이고 그래서 누구나 알고 있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다. 배경은 18세기 영국 롱본 마을 귀족 계급의 사랑과 결혼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결혼 제도와 전통적인 풍속을 비판하고, 남녀의 진솔한 사랑을 잘 나타낸 영화로 평가된다. 이 시대의 결혼은 철저한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었고 개인이 끼어들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결혼의 중요한 요소는 집안의 재산, 계급, 명성, 외모 같은 외적 조건이 대부분이었다. 일반적으로 상호 호감은 결혼 후에 자연히 생겨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영화에 대표적 귀족 가문으로 베넷가, 디아시가, 빙리가, 루카시가 나온다. 딸 다섯의 베넷 가는 수다스럽고 경솔한 엄마와 자상하지만 약간은 무능한 아버지가 딸들과 살아간다. 첫째 제인은 예쁘고 착하고 여리다. 둘째 리지는 지적이고 주관이 또렷하며 당차다. 셋째 메리는 지적 허영심만 넘치는 헛똑똑이로 비친다. 넷째 키티와 다섯째 리디아는 베넷 부인의 영향을 받아 경솔하고 철이 없다.

어머니와 딸 다섯

무도회에서 베넷가 딸들


북부에서 귀족 빙리가 무도회에 온다고 하자 어머니는 제인과 혼사가 연결됐으면 다. 당시엔 다들 잘 생겼냐, 돈이 많냐에 관심들이 많았다. 무도회가 열리고 춤을 추는데 빙리가 나타나자 모두 관심을 갖는다. 리지는 빙리 친구 다아시가 불행해 보인다고 했다. 연수입이 만 파운드를 벌어도 대수롭지 않다고 했다. 이렇게 리지는 다아시에 대해 편견을 갖은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큰 딸 제인이 빙리와 춤을 춘다. 빙리는 친구 다아시에게 리지도 괜찮다고 하자 예쁘지만 반할 만큼은 아니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리지는 다아시와 춤추질 않을 거라고 했다. 오만한 다아시에게 나쁜 감정이 더해갔다. 빙리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며 흥겹게 춤을 추었다. 춤추지 않으면서 흥겨운 무도회라는 다아시에게 리지는 사랑의 묘약은 역시 춤이라 했다. 빙리는 돈도 있고 잘 생겼고 완벽하다. 리지는 자존심을 건드려 다아시가 밉지만 앞으로 안 볼 거라 괜찮은 척했다.


제인은 빙리 여동생의 식사 초대로 비를 맞고 가서 감기에 걸렸다. 제인이 여기서 몸조리하는 게 빙리는 기쁘다고 했다. 제인과 리지는 빙리의 관심을 확인하고 좋아한다. 어느 날 군부대가 주둔하고 장교들과 여자들 사이에 사교 관계가 형성된다. 리지는 위컴이라는 장교를 알게 되었는데 친절하고 매력 있다. 위컴은 다아시와 악연이 있었다. 목사는 설교집을 들고 와 읽어주면서 안주인이 필요하다며 베넷가 딸들에게 청혼했다. 제인은 약혼해 안된다고 하니 꿩 대신 닭이라며 리지도 좋다고 한다. 군인 위컴이 무도회 초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무도회에 갈 만큼 귀족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컴은 부친이 다아시의 집의 집사였고, 관리하던 영지 교구를 다아시가 다른 곳에 넘겨 화가 나 군인이 됐다고 했다. 무도회가 열렸지만 위컴은 오지 않았다. 리지는 다아시의 춤 요청을 얼결에 승낙해 버렸다. 위컴과의 화해를 청했지만 다아시의 냉정에 오히려 기분은 언짢다. 목사가 무도회에 가서 리지에게 배필로 점찍었다고 고백했지만 마음에 없어 거절한다.

첫째 제인


다아시와 빙리는 이곳을 떠났다. 제인도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이모 댁으로 갔다. 샬롯이 리지에게 목사와 약혼했다고 전한다. 부모에게 짐은 되기 싫다고 보장 확실한 결혼을 선택했다고 한다. 늘 말만 앞세우는 목사라도 샬롯은 가정을 꾸려 행복하다. 셋은 성을 향해 갔다. 영부인 앞에 굽신거리는 목사는 모든 걸 돈과 연관시켰다. 다아시는 며칠간 묵을 예정이다. 리지가 대꾸하는 말이 버릇없다고 생각한 영부인은 피아노를 억지로 쳐보라고 한다. 그래도 리지는 기죽지 않았다. 다아시가 첫 무도회에서 춤을 안 춘 이유는 내성적이라고 설명했다. 리지는 가족들의 품위가 없다는 이유로 다아시가 제인과 빙리의 결혼을 말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아시가 로징스에 온 건 리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사랑한다면서 결혼해 달라고 청혼했다. 리지는 단칼에 거절했다. 언니 행복을 망친 청혼은 싫다며 조롱거리와 창피함을 따졌다. 위컴의 문제까지 그의 오만함과 이기심에 신물 난다고 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못을 박았다.

주인공 리지


다아시가 오해를 풀고 싶다고 편지를 주고 갔다. 내용에 다아시 아버지는 위컴 부모를 아꼈다. 거액의 돈을 요구했고 몇 주만에 탕진했다. 후에 돈을 더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발길을 끊었다. 지난여름 또 나타나 동생에게 청혼하면서 달아나자고 했다. 동생의 상속 재산이 없는 걸 알고는 사라졌다. 제인과 빙리의 일은 행동이 경솔할 수는 있으나 우정의 발로였다고 해명했다. 이모 부부 댁에서 기분을 전환한 제인이 돌아왔다. 후에 리지는 이모 부부와 성을 개방했다는 곳에 갔다. 진귀한 조각상들이 많았고 다아시 흉상도 있었다. 다아시는 선행을 베풀고 도움을 주고 일손까지 구해 준 고마운 사람이라며 평이 좋았다. 다아시를 보자 리지는 놀라 밖으로 나왔다. 마차를 태워다 준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 다아시를 보고선 숨는 리지. 다음날 성을 방문해서 동생을 소개받았다. 다아시는 이모 부부와 리지에게  호수에 낚시를 가자고 제안한다.


리지는 편지를 받고 울음을 터트렸다. 끔찍한 소식은 리디아가 위컴과 달아났다는 것이다. 돈도 아는 것도 없는데 동생이 안 돌아오면 어떡하냐고 한다. 다아시는 위컴의 본색을 못 밝힌 잘못이 크다며 돕겠다고 했다. 엄마는 신세를 망쳤다면서 딸들이 시집도 못 갈 거라고 한다. 온몸이 떨려 졸도할 것 같다며 신세 한탄이다. 이모부에게 리디아를 찾았다는 편지가 왔다. 위컴에게 연금 백 파운드를 주기로 하고 리디아는 위컴과 결혼하게 되었다. 다아시가 예식비용과 장교직을 사줬기 때문에 순조롭게 성사되었던 것이다. 위컴은 북부로 배치돼 리디아와 떠났다. 빙리가 다아시와 보름 정도 사냥하려고 왔다. 나갔다가 돌아와 무릎을 꿇고 제인에게 정식으로 청혼하자 가족이 모두 좋아했다. 부모는 둘이 잘 살 거라고 하면서 성격도 닮았다고 한다.

리지와 다아시


밤중에 캐서린 영부인이 들이닥쳤다. 조카 다아시와 리지의 결혼 소문에 대해 불쾌하다고 다짐을 받으러 왔다. 리지는 대답할 의무도 없고 모욕을 줬으니 나가 달라고 했다. 리지는 잠을 못 자고 새벽에 밖으로 나갔다. 그때 디아시가 반대쪽에서 걸어왔다. 리지는 다가오는 다아시를 바라보았다. 서로 그동안의 잘못된 것에 사과했다. 다아시가 그토록 애쓴 건 리지를 위한 것이었고 말했다. 다아시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졌던 리지는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쭉 지켜봤던 다아시의 진심을 알게 되었다. 리지를 향한 그의 사랑을 재차 확인시켜 주었고 사랑의 감정은 변함없으며 리지를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둘은 손을 잡았고 동터 오는 새벽에  얼굴을 맞닿았다. 지는 웃음이 나고 기분이 설레었다.


" 그(다아시)는 오만하지 않아요."

" 제가 잘못 봤어요. 그를 사랑해요."


식구들은 지가 아시를 싫어한다고 알고 있었다. 가족 모두 다아시를 오해했다. 둘 다 고집도 세고 닮았다. 누구한테 줘도 아깝지만 리지가 좋다면  아버지는 승낙한다고 소리로 말씀하셨다. 남녀들의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랑'과 '결혼'일 것이다. 18세기 귀족 사회의 연애 결실인 결혼 이야기를  다룬 것이 <오만과 편견>이다. 대개 남자들은 오만에 빠지기 쉽고 여자들은 편견을 깨기가 어렵다고 한다. 영화는 원작을 한층 세련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캐스팅이 돋보였다. 거기에 리지역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는 영화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싱어송 라이터의 삶을 연기하기도 했다. 리지는 무도회에서 춤을 추지 않으면서 흥겨운 무도회라고 하는 다아시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무 뚝둑 하고 잘난척하는 다아시와 사사건건 맞닥 드리게 되면서 편협된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리지는 결혼의 조건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결혼은 돈과 조건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확실한 믿음과 주관을 가진  여성이다. 그런데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언니의 혼인을 반대한 다아시의 오만함을 리지는 편견 가득한 시선으로 보게 된 이유다.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 서로의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은 좀 길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시각이 맞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설령 잘못된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인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때로 잘못된 만남을 갖기도 하고 후회하며 살아간다. 이런 잘못된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편협된 시선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사실 이해하고 알면서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잘못된 오류를 조금씩이라도 줄여 나가도록 노력해 보면 좋을 것이다. 두 달 전에 넷플릭스의 오징에 게임이 핫 했다. 어디서 어떻게 보는 줄 몰라서 딸들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스마트 대형 TV로 바꿔 주었다. 넷플릭스에 영화가 이렇게 많고 볼게 많은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완전 신세계다. 딸들 덕분에 앞으로 좋은 영화를 더 잘 보게 되었다. 고마워 딸들~^~^


https://youtu.be/Jl4OC8pt9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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