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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Dec 17. 2021

영화 리뷰 - 《 크리스마스 캐슬 》

로맨틱 코미디. 미국 / 감독 메리 램퍼드 2021년. 11 / 97분

스포일러 포함


<크리스마스 캐슬> 영화는 넷플릭스 신작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90년대 책받침 스타의 대명사였던 브룩 쉴즈의 50대 모습과 스코틀랜드의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수작이다. 소설가 소피가 스코틀랜드 던던바 성의 주인 마일스(케리 엘위스)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처럼 작가가 유명세를 탄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의 관심이 소설 주인공에 집중돼 결국 잠적해 버리는 작가가 된다면 과연 행복한 일일까? 영화 주인공 소피 브라운(부룩 쉴즈-Brooke Shields)은 20년간 20부의 소설을 집필했고 승승장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런데 소설이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주인공 죽음에 대해 항의가 빗발쳤다. 팬들은 거리에서 시위했고 방송 진행자도 사랑했던 윈스턴을 왜 죽였으냐고 따졌다. 소피의 최근 사생활을 들먹이며 이혼한 사실까지 끄집어냈다. 소피는 윈스턴이 소설 가상 인물일 뿐이고 저자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느냐며 흥분했다. 게다가 상어밥으로 던졌어야 했다고 격양된 방송을 했다.

방송 출연 소피 브라운


소피는 편하게 쓰려고 작가가 된 건데 비난받는 현실이 당황스럽고 싫었다. 소피에겐 학생 딸이 있고, 일 년 전에 남편과는 이혼했다. 딸에게는 여행겸 출장을 다녀올 거라 했지만 언론이 수그러질 때까지 스코틀랜드로 도피였다. 덴바에는 153만 명이 사는 도시이고 부근엔 던던바 성이 있다. 마을에는 모여서 뜨개질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피 브라운이라고 하자 그곳에서도 주인공 죽인 것에 대해 물어본다. 스코틀랜드에는 3천 개가 넘는 성이 있는데 14세기에 지어진 것도 있다. 여기서 살고 일하고 전쟁도 겪었던 자들의 역사가 담겨져 있다. 그중에 던던바 성은 던바 1대 공작이 부인을 위해 지은 성으로 500년을 소유해 왔다. 던바 가족은 여기서 가문 회의와 성대한 축하 파티도 열었다. 소피는 개방 금기 지역을 올라가서 문 틈에 새겨진 표식을 발견했다. 마일스는 금기사항을 어겼다며 화가 나 돈을 청구했고 소피는 당황했다.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소피는 던던바 성이 매물로 나온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와 연관된 성을 생각하던 소피는 압류 된 성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2대 공작이고 던던바 성 주인 마일스는 성을 팔지 않을 거라고 잘라 말했다. 소피는 던던바 성을 보고 첫눈에 반했으며 집에 온 느낌이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업자는 은행 소유로 넘어갈 거라고 마일스에게 압력을 주었다.  

스코틀랜드 던던바 성


마일스는 소피를 찾아와 성탄절까지 함께 지내며 성을 관리할 능력을 보겠다고 했다. 자칫 소홀하면 성이 무너질 거라고 겁을 줬다. 소피는 딸에게 던던바 성을 사겠다며 운명 같다고 했다. 조건부 계약으로 성 안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마일스는 환경공학자로 옥스퍼드에서 4년, 케임브리지에서 2년을 공부한 수재다. 공포 영화를 성에서 찍는 이유가 있다. 물이 새고 배관은 막히고, 벽난로는 보수 중이고, 무선인터넷은 안된다. 위층은 난방비 때문에 난방을 할 수도 없다. 소피의 방은 어수선하고 벽난로는 고장 났고 화장실은 복도 끝이다. 소피는 마일스에게 방문 사이에 새겨진 매퀸디 글자를 보여 주었다. 성안으로 들어온 걸 기록하고 싶었던 소피의 어린 아버지가 문 사이에 알파벳을 새긴 흔적이다. 당시 꽉 막힌 귀족이 소피 아버지를 쫓아내고 할아버지를 해고했다. 그 귀족은 마일스 할아버지였다.


마일스는 소피가 열 번에 나눠 주인공을 죽였어야 했다는 방송을 보면서 공포감을 갖는다. 주방에서 마일스가 소피의 책을 읽고 있다. 퓰리처상을 받을만한 수작이라고 인정했다. 나무가 우거진 초록의 공원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소피의 모습이 멋지다. 뜨개질로 거리를 장식하던 사람들은 던던바 성에서 보낸 하루를 묻는다. 소피는 너무 춥다고 했다. 그래서 뜨개질 모임에서 소피가 머무는 방을 따뜻하게 꾸며 주었다. 모임 중에 흑인 여성은 마일스를 안지 오래됐는데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서 좋은 임대주라고 했다. 그러나 11대 공작이 유산을 흥청망청 써버렸고, 마일스는 직위를 잃었다고 했다. 산더미 같은 빛과 그를 애타게 바라보는 주민들만 남게 되었다. 마일스가 농지로 진 빚을 갚으려고 성을 판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마을 사람들이 살 터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소피는 딸에게 놀러 오라며 아빠는 성탄절날 다른 여자와 결혼할 거라고 했다. 이 말을 마일스가 우연히 듣게 되었다.

소피와 마일스


둘은 인상을 잘못 판단했다고 사과했다. 소피는 10년 동안 컴퓨터 앞에서 책만 썼다. 마일스는 아내가 떠나고 맘을 추스르려고 성에 돌아왔고 던던바는 인생의 전부가 되었다. 둘은 자동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바다가 보이는 성이 매물로 나왔다고 알려준다. 냉난방이 되며 전용 무덤도 있다. 그러나 소피는 관심 없고 가족 추억이 서린 던던바 성을 생각했다. 마일스는 성스러운 던 글렌 우물을 안내하며, 던바 1대 공작부인부터 내려오는 전설을 알려 주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공작부인은 전사의 갑옷을 입고 우물가에 목걸이를 두고 갔다. 그리고 직접 전쟁에 나가 싸웠다. 마을을 구한 뒤 평민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둘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던던바에서 결혼했다. 마을 전체를 결혼식에 초대했고 그 뒤로 마을 축제를 열었다. 소피는 마을 사람들과 그때처럼 성에서 크리스마스이브 해보자고 제안한다. 둘은 술집에서 투어를 끝내기로 한다. 그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그들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허그와 악수로 마무리했다. 32일째 소피는 성에 거주하고 있다.


소피 친구는 스코틀랜드 성에 숨지 말고 다시 미국으로 오라고 한다. 소설이 없다면 소피의 존재는 뭐냐고 했다. 성 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소피는 인기였다. 소피를 쫓아낼 생각만 하던 마일스는 맥퀸티라고 마저 문에 새겨 주었다. 그건 역사의 일부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소피는 마일스와 무도회장에 놓을 크리스마스트리를 베러 갔다. 눈 내린 스코틀랜드 숲 속은 환상적이다. 마을 사람들이 성에 왔고 함께 성탄절을 보내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일스는 식사하면서 소피의 말을 인정한다. 소피가 나갔으면 해서 5 공작이 죽었던 방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소피는 5대 공작이 컬로든 전투에서 전사한 것을 알고 있다. 이미 다른 공작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만큼 소피는 성에 관심이 많았다.

뜨게질 모임


출판사에서 아마 게일과 관련 4권을 더 계약하자면서 토크쇼에 출연해 달라고 한다. 그러나 아마 게일은 실존이 아니라면서 소피는 맥퀸티가 실제 인물이라는 것이다.  마일스와 결혼해 공작부인이 된다면 그것도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했다. 같이 성에 기거하는 토머스는 소피를 사랑하는 걸 인정하라며 마일스의 행복한 모습은 처음본다고 했다. 소피는 드레스를 찾았다며 다른 이들에게도 파티복을 선물한다. 애완견 해미시가 신발을 물고 달아나자 쫓아가다가 마일스를 보게 된다. 둘은 입을 맞추고 각자한테 사랑을 고백했다. 기쁨과 환희 찬가 글로리아가 울려 퍼졌다. 눈이 내리고 바깥으로 나갔다. 둘은 눈 오는 걸 즐기며 춤 췄다. 소피는 성탄 이후에도 같이 지내자고 했다. 실은 프로포즈였다. 그러나 그는 아직 소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마일스는 소설 윈스틴의 최후를 안다면서 비아냥댔다. 당황한 소피는 갑자기 왜 이러냐고 반문했다. 마일스는 성을 사더니 마을과 내 인생까지 장악했다면서 내 집에서 내가 손님처럼 지내는 게 말이 되냐고 흥분했다. 그러면서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것이다.


https://youtu.be/URZ3BUowc3Y

글로리아 노래


화가 나고 너무 서운했던 소피가 가방을 싸서 나오자 해머스가 따라 나왔다. 성에는 벽이 있지만 사람 사이에는 벽이 필요 없다고 토머스가 말했다. 소피는 관심과 우정을 보여준 이웃들에게 감사했다. 대출받은 땅 값은 모두 갚아줄 것을 약속한다. 크리스마스 츄리가 밝혀진 길을 떠나려는데 자동차가 고장이다. 소피는 울다가 딸과 통화를 했다. 모두 성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가고 있다. 소설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 마일스가 두필을 말을 끌고 소피를 데리러 왔다. 마일스는 변명했다. 오랫동안 혼자 있다 보니 누군가 다가오는 게 힘들었다. 성은 잃어도 당신은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열렬히 절망적으로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둘은 말을 타고 성으로 입성했다. 크리스마스 파티는 마을 사랑들과 모두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됐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둘의 결혼이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춤을 췄다. 마일스는 매년 이곳에서 성탄파티를 열겠다고 했다. 그리고 소피 딸이 도착했다. 맥퀸트 모녀를 위해 건배를 하며 크리스마스 파티는 행복하다.


브룩 쉴즈와 스코틀랜스 그리고 캐슬 세 단어만으로도 이 영화를 선택하기에 충분했다. 20대에 아름다웠던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브룩 쉴즈의 최근 모습을 볼 수 있다. 50대지만 아직도 늘씬한 키에 긴 머리와 예쁘게 웃는 브룩 쉴즈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 생긴 주름과 목 주변에 이상하리만큼 많은 주근깨들이 거스르긴 했지만 여전히 브룩 쉴즈는 아름다웠다. 맥 라이언처럼 여리여리 하지 않지만 굵직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다. 덩치가 커서인지 손도 남자같다.  룩 쉴즈가 스코틀랜드로 간 이유는 아버지와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누구나 먼 곳으로의 여행은 늘 꿈꾸는 로망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숲 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과 해변에 있는 성을 바라보며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면 스코틀랜드를 가고 싶어질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스코틀랜드 여행을 마음에 심기로 했다. 캐슬은 성이다. 요즘은 성에서 결혼식을 하거나 여행객들이 구경하고 관광 상품을 파는 곳이 많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에 가면 귀족들이 기거하던 성이 남아 있다는 게 신비롭다. 특히 푸른 초원과 바닷가에 있는 성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멋있다


영화에서 남녀의 사랑만큼 좋은 스토리도 없다. 서로가 이혼한 상태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밀당을 보여준다. 사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다. 베스트소설의 작가가 되기 위해 책상에 앉아서 소설만 썼던 소피와 아내가 떠난 자리를 성으로 대신한 까칠한 마일스와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대 저택도 아닌 큰 성을 산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소피는 베스트 작가였고 아버지와 연관되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성을 샀다. 어쩌면 환상적인 스토리이고 영화라서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스코틀랜드에 남아 있는 역사적인 성들을 볼 수 있고,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 까칠한 마일스가 소피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시간이 좀 길었다. 그것은 서로를 알아가며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일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애완견이 해미시가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데 공헌하며 영화의 재미까지 준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영화를 통해 스코틀랜드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고 싶다면 적극 이영화를 추천한다. 눈 오는 숲 속에서의 트리와 거리를 장식한 용품들이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업 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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