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미영 sopia Apr 01. 2022

영화 리뷰 - 《 블랙 크랩 》

액션 스웨덴 / 감독 - 아담 베리 / 113분

스포일러 주의


<블랙 크랩>은 2022년 3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출시됐으며 누미 라파스가 주연을 맡은 전쟁 액션 영화이다. 근래 넷플릭스 오늘의 영화에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딸을 향한 엄마의 지독한 사랑과 북부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스웨덴 영화다. 주인공은 <프로메테우스> <월요일이 사라졌다>에서 열연을 했던 누미 라파스(가롤린 에드 역)가 맡았다. <블랙 크랩> 은  '어둠 속에서 게가 움직이듯' 주인공 에드와 6명의 특공대가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가는 작전명이다. 어두운 밤에 얼음판 200km를 달려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의미로 <블랙 클립>이라고 붙여졌다. 영화는 어떤 시기와 나라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느닷없이 폭동과 폭력 사태로 내전에 가까운 무정부 상태가 되었다. 정체된 상황에서 전직 스케이트 선수인 에드는 딸 바니아를 태우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차가 정체된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죽이기 시작했다. 연신 총소리가 들리며 바로 앞에서 사람이 죽으면서 차에 쓰러지자 당황한다. 차에서 내리려는 딸을 엎드려 소리 내지 못하게 한다. 그러자 괴한들이 유리창을 깨고 딸을 끌고 갔다.

가롤린 에드


몇 년이 지난 뒤에 에드는 딸을 찾기 위해 입대를 지원했다. 거리는 황폐화되고 아파트는 중간이 뻥 뚫려 하늘이 훤하다. 차창 밖으로는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차에서 내리는데 아기 엄마가 먹을 것을 달라고 다가오자 괴한이 총을 꺼내 든다. 이때 인솔자는 보이지 않았다. 뒤에서 총을 겨누는 괴한을 칼로 찌른다. 그리곤  칼로 찌르려는 사람들을 피해 차 밑으로 피하며 총을 쏘며 겨우 그곳을 빠져나온다. 죽은 사람들을 포대에 담아 불에 넣는 장면과 시체를 넣는 관이 많다. 차에서 내려 양손을 들라는 사람들에게 라드가 소집했다는 메모지를 보여준다. 인솔자에 대해 물었지만 그들은 모른다고 했다. 에드는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라드 대령이 부른다고 해서 착출 된 네 명이 갔다. 라드 대령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그리고 시를 읽어준다. 그런 후에 대위에게 그동안 상황을 알려 주라고 한다. 병력이 섬멸됐고 수백 킬로미터를 후퇴한 상태이다.

라드 대령


얼마 못가 전쟁에 지게 될 텐데 마지막 방법 때문에 그들이 소집된 이유이다. 전쟁을 완전히 역전시키는 건 물론 전쟁을 끝낼 수 있게 된다고 대령이 말한다. 그런데 37년 만에 군도가 전부 얼음 바다이다. 하지만 차량을 쓰기엔 빙판의 두께가 너무 얇고 배로 헤쳐 가기엔 너무 두꺼워 스케이트를 타고 이동하려고 스케이트 선수들로 활동했던 사람들을 모집했던 것이다. 블랙 크랩 작전에 참여를 환영했으며 임무는 빙판을 건너 캡슐 두 개를 연구기지로 운반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공하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모든 걸 잃게 된다. 하지만 그곳을 가려면 적진을 뚫고 빙판 위를 가야 한다. 에드가 자살행위라며 반발하자 이건 명령이라고 했다. 대령은 에드에게 국경 난민 캠프에서 찍은 딸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사라졌던 딸이 200킬로 떨어진 아군 진지 외되에 있다는 것이다. 에드는 딸을 만나리라는 희망에 불가능한 명령을 수락한다. 에드는 탈영하려는 군인과 흩어지려는 마음들을 다잡게 된다. 대위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라고 했다.


에드가 딸의 꿈을 꾸는 동안 밖에는 폭격 굉음과 사람들 아우성에 아수라장이다. 연신 날아오는 총격을 피해 부두로 간다. 그곳에 중위가 있었다.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는 명령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에게 넘겨선 안된다. 한 사람이 빠진 곳을 대위가 대신할 거라고 했다. 블랙 클립 그들이 스케이트로 6명이 이동한다. 이동을 한참을 하다가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대위가 물속에 빠지고 이때 에드가 물에 뛰어들어 이미 얼어 죽은 대위의 가방을 잘라 나온다. 에드를 타올로 감싼 다음에 스케이트를 타고 외딴집에 잠시 머문다. 대위가 죽어 지휘 문제 때문에 옥신각신하다가 중위가 맡기로 한다. 에드는 딸이 살아 있을 때를 꿈꾼다. 그러다 깼는데 무슨 소리가 들렸다. 헬리콥터 적이다. 부지런히 동행자들을 깨워 이동시킨다. 에드가 헬리콥터와 교신한 카리미에게 총을 겨누었다. 여자 친구 통신 장교에게 무전을 친 거였다. 그때 적들이 경비를 하고 있다. 다행히 그들이 사라지자 위험인물 카리미를 데려가기로 한다. 대신 허튼짓을 하면 무조건 죽인다. 날씨가 추워 수염엔 고드름이 연다. 스케이트를 타는 발이 아파 뒈질 지경이다.

빙판 위에서의 대원들과 에드


끝없이 얼음바다가 펼쳐져 있다. 빙판 밑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마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쭉 가다가 튀어나온 곳에 걸려 넘어진다. 그곳엔 사람 시체들이 얼어붙어서 마치 툭툭 불거진 것처럼 보인다. 머리만 내밀거나 손을 내밀거나 웅크리거나 다양한 모습들이 얼음에 꽁꽁 얼어 있다. 이때 음악은 장엄하다 못해 슬프고 아련하다. 그들을 바라보는 모습들이 처연하다. 혹시나 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에드에게 적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으니 전등을 끄라고 한다. 구명정이 전복되어 빠졌고 그곳에 얼음이 되어 묻힌 것이다. 그들이 잠시 쉬고 있을 때 불빛 때문에 정찰대 헬리콥터가 왔다. 까딱하면 모두 잡힐 뻔했다. 당분간 빙판은 위험해 도보로 가기로 한다. 길가 폐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두 노인 집에 잠시 머문다. 섬 이름은 아르 홀멘이라고 한다. 농담도 하면서 편한 시간을 보낼 때 커피가 쏟아져 밑을 보는 순간 총을 발견한다. 깜짝 놀란 에드가 노인의 눈빛을 바라보자 위장한 적이었던 노부부와 한판의 전투가 벌어졌다. 식탁 아래 숨겨진 기관총 공격으로 결혼을 앞둔 대원 카리미가 죽게 된다.


대원 말리크도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이 확인되고, 그를 두고 가자는 의견에 젊은 대원 그란 바트는 캡슐을 꺼내 분해해 버리게 된다. 드디어 밝혀지는 캡슐 안의 정체 캡슐 안에는 생화학 무기 바이러스였다.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했던 이유는 생화학 무기를 사용해서 전쟁을 끝내고자 했던 거였다. 주변 경계를 하던 에드가 실내로 돌아왔을 때 말리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둘의 만류에도 외되를 향해 혼자서라도 출발하는 에드는 얼음이 깨지면서 위기를 겪게 된다. 그러다 캡슐을 주는 조건으로  중위와 바크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적의 공격이 이어지고, 명중을 해서 적들을 사살한다. 그들은 동사된 적군의 시체가 있는 적의 참호 안에서 잠시 몸을 녹인다. 임무를 위해 모든 걸 감수하기로 한다. 그러나 에드의 꿈에서는 딸이 자꾸 나타난다. 에드가 눈을 떴을 때  닐룬드 중위는 캡슐과 함께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적들에게 공격을 받아 폭탄을 막느라 바크는 죽음을 당했다. 처절한 절망의 상태에서 딸을 보기 위해서 필요한 캡슐을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에드는 또다시 나아간다. 드디어  따라잡은 에드는 멈추지 않는 중위를 향해 총을 쏘며 따라간다.

에드


중위는 수백만 명이 죽게 될 생화학 바이러스를 없애 버리자고 하지만 미션을 완주해 딸을 만날 생각에 에드는 중위를 쏘고 캡슐을 빼앗아 전진하기 시작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고 에드는 병원에서 눈을 떴다. 복부 총상과 동상으로 3개를 절단했지만 에드는 영웅이 되어 있었다. 에드와 중위 두 사람은 제독으로부터 훈장도 받는다. 그러나 목적지에 에드의 딸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극비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간절함 때문에 에드에게 강한 동기를 주기 위한 꾸며낸 거짓말에 분노한다. 순간 에드는 메스를 챙겨 들고 이젠 대위가 그를 찾아가 설득하고 바이러스를 파괴하자고 한다. 지키려 했던 바이러스를 파괴하려고 하는 마음먹은 에드의 목적은 어딘가에 살아 있을 잃어버린 딸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바이러스 실험실 전투에서 에드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포위된다. 그러자 바이러스를 담긴 용기를 수류탄에 묶고 건물 난간으로 가면서 딸을 위해서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에드는 죽음을 통해 그토록 그리워하던 딸을 품에 안은 에드의 모습이 비치며 영화의 끝이 난다.


블랙 크랩의 영화가 넷플릭스 오늘의 영화 1위라서 보게 되었다. 이영화는 처음과 끝이 좀 애매모호한 점이 있다. 물론 감독의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느 시기인지 어느 나라인지 왜 전쟁이 났는지에 대한 언급 없이 바로 내전의 상태가 됐고 딸을 태우고 가다 괴한들에게 딸을 뺏기는 참사가 벌어진다. 오로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딸을 찾겠다는 모정~ 그렇치만 딸은 그저 미끼일 뿐 나중에 생사조차도 가늠하지 못한다. 이런 여러 가지 애매모호한 문제 때문에 이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의 평가가 그리 썩 좋지는 않다. 무조건 분명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스토리의 구성은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것을 최악의 상황을 통해 영화는 충분히 보여 주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얼음판 위에서 여섯 사람이 게처럼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특히 주인공 에드가 캡슐을 구하기 위해 얼음판에 뛰어드는 모습이라든지 순발력 있게 총과 칼을 다루는 모습은 같은 여자가 봐도 정말 대단해 보였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쳐준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낸다. 역시 모정은 위대했다.

https://youtu.be/Qxm9fvTUsyc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리뷰 -《 구조견 루비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