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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Mar 25. 2022

영화 리뷰 -《 구조견 루비 》

넷플릭스 -미국 / 감독 - 캣 쉬어 / 90분

이영화는 2022년 3월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했으며 구조견과 경찰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유기견이었던 루비가 경찰견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아일랜드 경찰 대니엘 오닐( 배역- 그랜드 거스틴)과의 우정을 그린 영화이다. 유기견 보호소 루비는 셰퍼트와 보더콜리 사이에 태어난 견종으로 8개월 된 암컷이다. 소파를 물어뜯는 등 산만한 행동들 때문에 5번이나 파양 돼 돌아왔다. 대니엘 오닐 로드는 아일랜드 주 경찰관으로 아내와 아기가 있는 가장이다. 오닐은 경찰견을 갖고 좀 더 안정된 경찰생활을 하는 꿈이 있다. 올해 29살인 그는 경찰견 훈련학교에 8번째로 나이 제한에 마지막 도전을 해야 한다. 오닐이 다니는 부서에는 수색 구조견이 필요하며 여경관 ( 배역 - 샤론 테일러)은 올해도 추천서는 써주겠다고 했다. 오닐을 막는 건 자렐라( 배역 - 스콧 울프)인데 훈련 학교 책임자이다. 오닐은 자동차 과속 측정을 재어 위반한 사람들에게 과태료를 물리기도 하고 갑자기 고장 난 차 수리도 해 준다.


오닐은 자렐라를 찾아갔다. 산만하지만 직관과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며 개를 좋아하니 꼭 도전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자렐라는 다른 특기도 많지 않으냐고 되묻는다. 관심 있는 것도 많지만 오닐의 꿈은 경찰견 대원이라고 했다. 오닐은 다리와 손을 떨며 산만하게 움직였다. 자렐라는 의 정직함과 끈기는 높이 사지만 경찰견 팀은 침착성과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안 되겠다고 했다. 자렐라 경관은 키 작은 신체 조건 때문에 남들보다 두배 이상 노력했다고 하자 오닐은 열 배 노력을 말했다. 둘째를 임신한 아내 멜( 배역- 카밀 설리번)은 경찰견은 파트너와 24시간 지내기 때문에 반대했다. 오닐은 훈련된 개라서 문제없다고 안심시킨다. 그리고 승진과 연봉도 올라 학자금 대출도 갚을 수 있고 집도 넓혀갈 수 있기 때문에 원했다. 분양 나갔던 루비가 다시 보호소로 왔다. 말도 안 듣고 물어뜯으며 음식을 훔쳐 먹는다는 것이다. 밤새 안 자고 짖어대면서 대소변 훈련도 안돼 못 키우겠다고 했다. 릭은 루비가 돌아왔다고 하자 저녁에 안락사를 시키겠다고 한다. 팻은 곳곳에 알아봤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어 안락사 위험에 처했다.

보호소 봉사자 팻과 유기견 루비


오닐은 셰이머스 아저씨에게 독일 셰퍼트를 주겠다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K9팀 후보 테스트에 필요하다고 고민했다. 아저씨는 오닐에게 경찰견은 독일 셰퍼드만 되는 건 아니라면서 호기심 왕성하고 민첩하고 활달하면 된다며 비용도 안 든다고 했다. 그래서 유기견 사무소에 들려 루비를 보게 되었다. 최초로 보호소 출신의 경찰견이 될 거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손이 좀 갈 거라는 말에 자신은 도전을 좋아한다면서 기부금을 넣는다. 그런 오닐에게 먹이와 루니의 침대도 준다. 보호소의 팻은 모든 동물들을 사랑으로 대했다. 루비에게도 마찬가지로 눈빛을 보며 걱정 말고 그대로 보여주라고 했다. 오닐의 아내 멜은 루비를 데려오자 깜짝 놀란다. 더구나 오닐이 목줄을 놓치는 바람에 아이가 있는 곳으로 달아났고 집안에 똥까지 싼다.


멜은 보호소 개가 경찰견으로 뽑힌 적이 있느냐며 서류 정리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아 황당하다. 오닐은 루비가 위탁 아동처럼 규칙과 안정감이 필요하다면서 두둔했다. 침대에도 올라와 소란을 피우자 오닐은 루비와 따로 잤다. 이웃은 짖어대는 루비를 조용히 좀 시키라고 짜증을 냈다. 멜이 마당을 파헤치고 멋대로 행동하는 루비를 보고 참기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복종 수업에 데려가기로 한다. 하지만 덩치 큰 루비의 공격성으로 다른 강아지들이 공포심을 갖는다. 결국 도망가서 수업도 못 받았다. 평소 개에 관심 많은 아저씨가 훈련하는 개들을 같이 구경하자고 하자 구제불능인 루비를 보호소에 데려다 줄거라 했다. 본청 지원팀에서 퇴직했다는 셰이머스 ( 배역- 탐 맥베스) 이웃집 아저씨는 이렇게 오닐에게 말한다.

이웃집 아저씨와 오닐


저 녀석을 포기하는군!

자네가 안 믿어주면 누가 믿어줘

자네는 누가 믿어줬지?

저 개도 자네 같은 운이 필요한 거야.


오닐은 마음을 다잡고 루비에게 최선을 다하며 모든 걸 걸기고 다짐한다. 멜은 루비가 오닐과 부산스럽고 열성적이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닮았다고 했다. 경찰견보다는 반려견이 먼저라며 조건 없는 사랑으로 루비를 받아들이자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루비에게 해주고 부정적인 방법보다는 보상 주는 방법을 쓰라고 조언했다. 소변도 보는 것도 실습을 통해 가르쳤다. 사무실로 루비를 데려갔다. 오닐은 입에 연필은 물고 여전히 다리를 떨고 있다. 목줄을 하지 않아 밖으로 나간 루비는 상사의 빵을 훔쳐 먹는다. 그런 루비에게 오닐은 문제점보다는 해결책이 됐으면 한다. 오닐이 보호소에 가자 되돌려 주러 온 것으로 착각한다. 루비의 보상 반응을 궁금해 하자 생핫도그와 소시지를 좋아한다고 했다. 경찰견 신입 훈련생 모집으로 오닐은 루비를 훈련시키느라 분주한다. 오닐과 루비가 에너지가 넘쳐 전력회사에 취직하면 좋겠다는 농담까지 했다.

오닐과 루비


오늘 시험이라 긴장하는 오닐을 보고 멜은 자신을 믿으라고 했다. 시험장 자렐라 경관은 경찰견 대원의 자질을 검사하는 것이고 합격한다면 6주간 훈련을 받게 될 거라고 했다. 최종 합격 시험을 통과하면 경찰견 대원 자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요점은 적합한 자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색구조 임무에는 집중력과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확신이 들면 오라고 했다. 드디어 루비는 시험에 모두 통과했다. 5분간 기다리는 것을 보는 훈련인데 성공이다. 마지막 인간 치아를 찾는 것인데 루비가 벌집을 들고 나오는 바람에 시험은 엉망이 되었다. 경찰견에 맞지 않는 종이라고 판정을 내려 루비는 탈락이다. 오닐은 실망하여 슈퍼 히어로를 꿈꾼 것을 후회했다.


멜은 경찰학교에서 난독증 과잉행동 장애를 이겨 냈다고 오닐을 격려했다. 복싱에서 덩치 큰 남자들한테 얻어터지고도 쓰러지지 않았다. 무릎이 박살 나 통증을 참고 3킬로를 달려 꼴찌였지만 완주했다. 멜은 오닐이 학교를 싫어하고 독서도 싫어했지만 똑똑했다고 했다. 홈스쿨링이 오닐의 특성이나 열정에 훨씬 잘 맞았을 거라고 용기를 주었다. 오닐은 루비의 장점에 집중하며 집에서 교육하기로 한다. 둘은 최선을 다해 협조하며 루비를 훈련시켰다. 주변 사람들도 루비의 사회화를 도와주었다. 경찰견 대원 자격시험은 30분 안에 3가지 물건을 찾는 것인데 자렐라의 함정까지 모두 해냈다. 루비는 신기록에 합격이다. 모두 진심으로 기뻐해 준다. 그리고 자렐라 밑에서 일하라고 했다. 오닐은 시간만 되면 실전처럼 연습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제복만 빼고 달라진 게 없다고 불평한다. 선임들은 마약 딜러의 현금을 압수하고 용의자를 잡는데 자신은 손을 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자렐라는 신참은 무조건 기다리는 거라고 조언했다.


한밤중에 수색할 게 있다고 해서 급하게 준비했다. 루비를 데리고 수색에 나섰다. 용의자는 체포됐으나 살해된 실종자를 찾아야 한다. 집안을 한 바퀴 돌고 나온 루비는 들마루에 앉아 짖었지만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실패라 여겼고 오닐은 화가 났다. 자신의 주제와 개의 무능함도 모르는 바보라고 자책했다. 이때 멜은 다시 오닐을 격려한다. 경찰견이 아니어도 괜찮고 오닐의 직업과 결혼한 게 아니라고 했다. 초능력과 에너지는 끝도 없으며 집중하는 능력도 대단하다는 멜의 칭찬에도 오닐은 여전히 루비를 저리 가라고 몰아붙였다. 루비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 같아 가출한다. 루비가 없자 오닐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질책하고 탓하면서 못할 거라 예상했던 마음을 고쳐 먹기로 했다. 전에 들마루에서 사건은 사실로 드러났다. 루비를 믿지 못한 오닐의 실수였다. 전단지까지 만들어 루비를 찾았다. 동네 사람들도 같이 찾았다. 동물보호소도 가보았지만 없었다.

 

오닐 가족과 루비


오닐은 압박감 때문에 루비를 믿지 못했던 거였다. 책도 못 읽던 멍청한 과잉행동 장애아가 아니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길을 잃은 건 루비가 아니라 오닐이었고 변해야 하는 것도 오닐이었다. 모든 게 자신을 믿지 못했던 결과였다. 소년 실종사건에 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가던 중에 달아났던  루비가 나타났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밤이 되었고 자렐라는 최고의 경찰견이 준비됐다고 고함을 쳤다. 다른 대원들이 지쳐 돌아온 자리에 GPS를 달고 오닐과 루비가 투입되었다. 루비가 앞서 달리고 오닐은 뒤를 따랐다. 루비가 실종된 소년을 찾았다. 인공호흡을 하자 숨을 쉬었다. 옷을 덮어 체온을 유지시키고 연락을 취했다. 루비가 짖는 소리에 경찰들이 달려왔다. 실종된 소년이 살아 있어 다행이고 잘했다고 칭찬했다.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자렐라를 안았다. 그런데 아이 엄마는 동물보호소 루비를 분양해준 팻이었다. 안락사 직전이었던 루비가 자신을 살린 팻의 아들을 구해 주었다. 루비로 인하여 오닐도 정식 대원이 되었고 멜도 기뻐했다.


오닐은 루비와 파트너가 되어 10년을 일했다고 한다. 영화는 가끔 루비의 시선으로 카메라를 비추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의 시선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보였다. 가끔 흑백으로 화면이 전환되기도 하고 심하게 화면이 흔들리기도 했다. 오히려 그것들로 인해 영화가 실감 났다. 개는 칼라를 감지할 수 없지만 후각이 사람보다 10만 배 높아서 우리가 커피 속 설탕 한 스푼을 감지한다면 개는 올림픽 수영장 두 개의 물에서도 찾는다고 한다. 개는 말은 할 줄 모르지만 의사표현은 가능하다. 처음엔 제멋대로 행동하고 말썽을 피웠지만 가족의 헌신과 사랑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리고 버림받았던 유기견에서 훌륭한 경찰견이 되었다. 이영화를 보면서 동물이나 사람이나 관계 형성이 상당히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칭찬하고 믿어주고 신뢰가 쌓여갈 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유기견도 훈련과 사랑을 통해 최고의 경찰견이 된다는 것을 실화로 들려주었다.

우리 집 반려견 초코


요즘은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반려견을 넘어서 가족처럼 지내는 가정들이 많다. 우리 집에도 몇 년 전 두 딸이 밤색 푸들을 사 갖고 왔다. 별로 관심도 없었고 키우자는 말에도 대꾸를 안 했더니 몰래 데리고 온 것이다. 처음엔 물컹거리는 느낌과 털 빠지는 것도 싫었다. 배변을 아무데서나 봐서 신경이 쓰였지만 차츰 제자리에 보는 게 가능해졌다. 이제는 한가족으로 애교도 피우고 졸졸 따라다니며 쳐다보는 초코의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다. 키우고 싶어 데려갔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버려지는 유기견들이 많다고 한다. 루비를 보호소에 다시 갖다 주려고 할 때 셰이모스 아저씨가 강한 눈빛으로 말씀하셨던 게 귓가에 맴돈다. "자네가 안 믿어 주면 누가 믿어줘" 사람이든 동물이든 믿어주는 마음으로 신뢰하면서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임감을 갖고 사랑을 주고, 배려하고 교감하며 가족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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