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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Apr 08. 2022

영화 리뷰 -《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

로맨스, 멜로- 미국 2015년 / 감독 - 리 톨랜드 크리거 / 112

스포일러 주의


영화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은 사고 이후에 107세이지만 건강한 29세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아델라인(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테지만 정작 그녀는 불편하고 사는 게 힘들고 외롭다. 그래서 이사를 다니며 주소를 옮겨야 했고 주민등록증을 위조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아델라인과 제니는 같은 인물이다.  2014년 제니퍼 라슨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다. 주민등록증을 위조하기 위해 보정과 합성을 마쳤다. 아델라인은 반려견과 둘이 사는데 집엔 문의 잠금장치가 4개나 된다. 아델라인은 1908년 샌프란시스코 아동병원에서 태어났다. 1929년에 결혼식을 올렸고, 3년 후 딸 플레밍을 낳았다. 1937년 철근이 덮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몇 개월 후에 아델라인은 부모님 댁에 다섯 살 된 딸을 만나러 가는 중에 사고를 당했다. 자동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다리 난간을 부딪쳤다. 그리곤 물에 빠지면서 저체온증에 곧 호흡도 멈추었다. 그런데 번개가 떨어졌고 아델라인 심장에 전기 충격으로 의식이 돌아와 살아났다. 아델라인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게 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영화는 올레 TV로 무료시청 가능한 작품이다.

FBI에게 추적당하는 아델라인


아델라인이 신호위반에 걸리게 되었다. 경찰이 신분증을 보관할 테니 출생신고서를 지참하고 와서 찾아가라고 했다. 너무 젊어 보여 위조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찾으러 간다고 하고선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고 의과 대학 사무직으로 취업했다. 아델라인은 자신의 상태를 일 년의 조사 끝에 과학으로는 설명할 방법이 없음을 받아들였다. 또 FBI에서 아델라인을 거주 주소가 없다는 이유로 차에 태웠고 가다가 급히 도망을 나오게 된다. 자신과 딸의 안전을 위해 아델라인은 도망 다니며 10년마다 이름과 거주지와 외모를 바꾸리라 다짐했다. 아델라인보다 이젠 딸이 훨씬 늙어 오히려 엄마 같다. 딸은 계단 오르는 걸 걱정할 만큼 늙었고 실버타운에도 관심을 갖는다. 얼마 전에 클럽에서 만났던 엘리스(배우 -미힐 하위스만)가 기증할 도서를 갖고 도서관에 왔다. 도서관을 대표해 책 전달을 하고 싶다며 사진을 찍자고 해서 거부했다. 언론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서다. 대신 데이트로 무마한다. 데이트 장소로 동굴을 갔는데 엘리스가 샌프란시스코는 버려진 수백 척의 배 위에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엘리스는 수학을 전공했고 기후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돈을 많이 벌었고 역사보존협회의 일도 맡게 되었다. 그 뒤 친구와 동업으로 회사를 운영했으며, 3년 뒤 팔아서 큰 수익이 생겼다.

제니와 반려견


제니는 강아지를 키운다고만 했고 관심은 고맙지만 곧 이사 갈 거라고 했다. 아델라인은 여행을 떠나기 전 재산을 딸과 공동명의로 해 놓는다. 엘리스는 자신의 집에서 제니를 위해 근사한 요리를 해 준다. 둘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엘리스의 어머니는 메인 출신으로 진정한 잉글랜드인 이라고 했다. 상냥하면서 생활력이 강하다고 했다. 아버지는 별을 쫓는 분인데 천문학자로 은퇴를 하셨다. 특이한 혜성을 발견한 게 자랑인 분이시다. 1981년 혜성이 나타날 거라 예언하셨지만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엘리스는 제니의 책 읽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점자책을 읽고 있는 제니


 우연히 지나다 점자책 읽는 것을 보고 관심 가졌고 다시 만날 거라 확신했다. 엘리스는 제니를 알기를 원했지만 모르는 게 낫다고 했다. 둘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제니는 항상 반겨주던 강아지가 심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나자 마음이 아프다. 엘리스가 여러 번 전화했으나 받지 못했고 슬픔이 커서 차마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엘리스가 주소를 알아내 찾아왔으나 제니는 화를 냈다. 주소를 숨긴 이유가 있다면서 우린 여기까지고 이사 갈 거라고 했다. 사진첩을 보다가 딸에게 이젠 도망 다니는 것도, 좋은 사람들을 속이는 것도 지쳤다고 했다. 노후를 함께할 배우자가 그리웠다. 딸은 떠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 그래서 엘리스를 찾아갔고 데이트까지 하게 되었다. 둘은 극장을 개조해 만든 전시장에 같이 갔다. 별자리가 보이는 자동차에 앉아서 와인도 마셨다.


엘리스가 부모님 결혼 40주년 파티에 제니를 초대했다. 이튿날 키키 여동생을 태워서 같이 갔다. 키키는 대학 때 데모를 많이 했다고 한다. 아버지 윌리엄은 제니를 보더니 아델라인 보우먼과 너무 닮았다고 했다. 제니는 자신의 어머니라고 했으며 6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윌리엄은 당시를 기억했다. 유럽 여행 중 아델라인 차가 고장 나 힘들어할 때 윌리엄이 밀어서 시동을 걸었고 함께 5주를 보내게 되었다. 이때 다짐을 깨고 아델라인 보우먼의 이름을 말했다. 월리엄은 아델라인과 함께 미국으로 같이 가 시간을 보냈다. 이때 윌리엄은 의대 2학년 26살 때였다. 갈등하며 방황할 때 아델라인의 조언으로 도움을 받았다. 이때 엘리스 어머니가 화가 나 자리를 피했다. 결혼 40주년에 옛 추억의 여자에게 빠져 있는 남편이 야속했다. 스쳐간 인연이었다고 화해했다. 문제 내고 맞추는 게임인데 윌리엄이 47연승째다. 엘리스 아버지가 문제를 내자 제니가 척척 맞혔다.

제니와 리스


제니는 엘리스 통화가 길어지자 잠깐 산책하러 나갔다. 별을 보던 윌리엄이 지구에 별이 수천억 개 된다고 했다. 예전에 혜성에 아델이란 이름을 붙일 만큼 그녀를 좋아했었다. 당시 청혼하려고 반지를 갖고 나갔는데 간발의 차이로 비켜 갔다고 했다. 제니가 "윌리엄"을 부르며 어머니도 당신을 사랑했다고 전했다. 엘리스는 이제 제니가 없는 삶은 상상도 어렵다고 했다. 이튿날 윌리엄이 제니의 머리에 벌레를 털어주다가 손에 난 상처를 보게 된다. 예전에 숲에서 손을 다쳤을 때 의대생이었던 윌리엄은 그녀의 손을 꿰매 주었다. 월리엄은 사진을 꺼내 보고 아델라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산책하고 있는 그녀에게 가서 "아델라인"하고 불렀다. 그러자 제니는 윌리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혹시 말했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실험대상이 될 것 같아 두려웠다고 했다. 월리엄은 엘리스를 위해 더 이상 사라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감당하기 힘들어진 아델라인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메모지를 써놓고 떠났다.

젊은 시절 윌리엄과 아델라인

아델라인과 월리엄


엘리스는 아델라인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허탈해하는 아들에게 그녀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제니 없는 세상은 무의미하다고 말하자 윌리엄은 엘리스에게 차키를 던져 준다. 제니는 딸에게 전화해서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도망치지 않겠다고 전했다. 차를 돌려 엘리스에게 가려고 할 때 오던 차와 부딪쳤고 사고가 크게 났다. 영화는 간간히 내레이션을 들려준다. 달은 지구 표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 1178년 한 혜성이 달과 충돌했다. 그 결과 달 위상에 변화가 생겨서 아르헨티나 조수 패턴이 변하게 되었다. 그날 밤 평균 파고는 23%가 증가하여 태평양 연안 2,000마일 지점에 태풍이 생성됐고 대기 중 분자 이혼화의 양이 증가했다. 지금 78년 만에 주기가 돌아와 소노마 카운티에 눈이 내린다. 저체온증의 첫 단계에서 신체는 몸을 떨어 열을 내려고 한다. 그 후엔 혈류를 급격하게 감소시킨다. 이때 신진대사도 점점 느려지게 되고, 호흡이 줄어들면서 가사상태가 되는 것이다. 엘리스가 사고 난 현장까지 와서 제니를 보게 된다. 엘리스가 멈춘 심장을 눌렀지만 아델라인 보우먼은 107세 나이로 사망했다.


마지막으로 구급대원이 심장박동기를 갖다 대고 누르게 된다. 이때 그녀가 눈을 떴고 심장이 다시 가동되었다.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그녀가 기적처럼 깨어났다. 제니는 그동안 숨겨 왔던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늙은 딸은 제니의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나 이젠 엘리스도 안다고 했다. 엘리스 부모님의 결혼 40주년 행사 파티가 열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내에게 감사했다. 윌리엄 인생 목표는 최고의 남편이 되는 것이고 항상 노력한다고 했다. 영혼의 짝이자 사랑스러운 아이들 어머니인 사랑하는 아내 캐시를 위해서 건배했다. 일 년 후 아델라인은 흰머리를 한 개 뽑았다. 정상적인 노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기뻐했다. 자신만 시간이 멈춰있는 건 불행하다. 아델라인이 누구를 마음 놓고 만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사하며 외롭게 지내야 하는 것을 끝내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삶이 완벽하다고 말했다. 강물이 흘러가는 게 자연스럽듯 우리의 삶도 나이 들수록 편안하게 늙어가야 하는 것이다.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은 포스터가 정말 다양하다. 모두 아델라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 아무리 외모가 아름다워도 남들과 다르게 그대로 멈춰 있는 건 관심의 대상이고 실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아델라인이 주민등록증을 위조하며 거주지를 바꿔서 살았던 이유이다. 요즘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을 많이 하고 있다. 마치 3종 세트처럼 몇 가지씩은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것은 신체나이는 그대로이고 외모 즉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다. 주로 손을 대는 곳은 얼굴이다. 처진 눈을 쌍꺼풀로 만든다든지 눈 밑 지방을 제거하다던지, 코를 높이는 수술 등 얼굴을 바꾼다. 한편으로는 성형을 잘해서 자신감 있게 생활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은 '나도 견적을 받아 볼까?' 하는 유혹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성형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중의 흐름에 같이 휩쓸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성형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으로 자신감을 갖고 행복하게 생활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든지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기 쉽다. 끝없이 밀려드는 유혹을 거부하기 힘들 때 문제가 될 것이다. 뭐든 적당한 선에서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다양한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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