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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Oct 07. 2022

영화 리뷰  -  《코다 》

드라마, 미국 / 감독 - 션 헤이더 / 112분

영화 제목 《CODA》 코다의 뜻은 청각장애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비장애인 아이를 뜻하는 함축된 언어로 만들어졌다. 주인공 루비 로시(에밀리아존스 )는 농인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말을 하는 여고생이다. 루비는 어릴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대신해 수화로 통역하며 가족은 물고기를 잡아 근근이 생활한다. 말을 못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말하는 루비로 인해 도움을 받는다. 물고기를 선별하고 도매상에 넘기자 가격을 헐값에 쳐준다. 고기잡이를 갔던 루비는 피곤해 수업 중 잠을 자기도 하고 친구들은 생선 냄새가 난다고 놀리며 장애인 흉내까지 낸다. 학교로 부모가 루비를 데리러 왔고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란다. 수화로 루비에게 옷에서 냄새가 난다고 했다. 아빠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해도 랩이 좋다고 소리를 크게 키운다. 아빠의 사타구니 가렴증 때문에 병원에 갔지만 설명은 루비를 통해서 했다. 축축한 옷을 오래 입으면 발생하는 증상이다. 부부관계를 못한다고 하자 발끈하는 만큼 부부 사이가 좋다.  

여고생 루비

루비는 평소 관심 있던 마일스를 따라 합창단 동아리에 들어갔다. 지도 선생님은 각자의 음색을 파악하기 위해 생일 축하곡으로 테스트를 해본다. 루비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두려움 뛰쳐나가서 호수 주변 절벽에 섰다. 그곳에서 혼자 생일 노래를 불러본다. 집에 오니 부모님은 돈문제로 배를 파느냐 마느냐를 갖고 다툼한다. 이튿날 연방 정부에서는 해상 감독 체제를 강화하라는 말에 어부들이 반발했다. 하루 버는 비용보다도 큰돈이다. 루비는 하교 후에 합창단 선생님을 찾아갔다. 머리 스타일도 말투도 괴짜로 열정도 넘친다. 선생님은 어제 뛰쳐나간 일로 무대 공포증이 있으면 합창단은 무리라고 하자 놀림받았던 기억이 떠올라서였다고 했다. 학교 처음 왔을 때 말을 이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가족이 청각장애인데 혼자 말하고 노래까지 하는 게 흥미롭다고 했다. 루비는 어제 노래를 못할까 봐 겁이 났다고 하자 잘 다독인다.


선생님은 합창단 연습 때 복식 호흡을 가르쳤다. 배에 공기로 가득 채우라고 했다. 작은 개부터 큰 개까지 소리를 통해 복식 호흡을 가르쳤다. 듀엣이 필요하다고 루비와 마일스를 남으라고 했다. 고기를 잡고 루비가 높은 가격을 제시하자 오빠는 자신이 바보가 됐다고 기분 나빠한다. 아빠는 공공장소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있어 루비는 주의를 주지만 개의치 않는다. 다툼하는 남매에게 가족끼리는 뭉치는 거라고 했다. 선생님 지도방법은 함께 흥겹게 노래 부르며 리드미컬한 춤도 같이 춘다. 오늘도 마일스와 루비는 남아서 연습을 한다. 선생님은 루비에게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해 준다. 버클리 음대는 선생님의 모교로 마일스도 그곳에서 오디션 예정이라며 선생님이 봐주고 있다고 했다. 장학생도 선발한다고 한다. 루비에게 노래할 때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다. 자신의 마음을 수화로 대답했다.

루비와 합창단 선생님

엄마에게 노래 부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는 엄마에게도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했다. 아들은 아빠에게 우리도 조합을 운영해 사업을 꾸리자고 제안했다. 다른 배들도 영입하자고 하지만 아빠는 청각장애인은 우리를 우습게 볼 거라 한다. 어부들이 술집에 가자 루비 오빠 레오도 따라간다. 일부러 옷에 맥주를 쏟자 참지 못하고 싸움을 하게 된다.  루비도 마일스를 집으로 데려오고 부모님도 음악을 아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아빠는 갱스터 랩을 좋아한다고 했다. 마일스는 어려서 루비 가족을 봤다면서 부모를 대신해 당차게 주문하던 모습이 멋졌다고 했다. 마일스 부모는 혼자 버스도 못 타게 하신다고 했다. 마주 보고 노래 연습을 했는데, 어색해서 등을 기대고 노래를 부른다. 그러는 중에 루비 부모가 성관계를 하자 불을 껐다 켰다 해서 모면한다.

루비와 마일스

이튿날 교내 식당에 갔을 때 친구들이 루비 부모의 신음소리를 흉내를 내서 밖으로 나온다. 마일스는 웃긴 상황을 친구에게 얘기했다가 소문이 난 것이다. 루비는 선생님 댁에 와서 연습한다. 열정적인 선생님은 몸을 풀고 발성부터 따라 하도록 했다. 참지 말고 자신을 힘껏 밀어보도록 했다. 듣기 싫고 거슬리는 괴물 같은 소리를 내보라고 했다. 그렇게 하자 맞다고 박수를 쳤다. 매년 감독관 비용 할당량이 점점 많아져 직접 팔기로 했다. 소비자들을 모집하고 소통은 루비가 해 주기로 한다. 가족은 바다 산지 직송으로 회원을 모집한다. 루비는 버클리 음대 신청 지원서를 썼다. 부모님은 조합원 구성을 마치고 창고를 정리해서 어부 조합장을 만든다. 일이 많은 루비는 벌써 세 번째 지각이다. 선생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것에 기분이 상했고 이러면 못한다고 했다. 마일스와는 만나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마일스는 그때의 상황이 웃겼던 거라며 부모님께서 사랑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했다. 루비는 토가 나온다고 했지만 마일스는 같이 일하고 웃고 진짜 집 같다고 했다. 그래도 가족이 비웃음 당하는 기분을 아느냐고 하자 진심으로 사과했다.  


조합에서는 잡은 생선을 저장하고 판매한다. 오늘은 방송에서 가족 스토리를 촬영하기로 했다. 루비가 어쩔 수 없이 남아서 통역을 해주었다.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더니 더는 용납을 못한다고 한다. 간신히 마치고 달려갔지만 문이 잠겼다. 선생님은 기강도 없고 늘 지각에 준비도 안 해와서 안 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버클리 가면 이틀도 못 버틸 거라고 했다. 시도조차 두려워하는 주제에 감히 어디서 실패를 운운하느냐고 나가라고 했다. 그러자 가족 없이 뭘 해본 적이 없다고 루비가 말했다. 루비는 부모에게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 가고 싶다고 했다. 아빠는 양아치들 천지라며 사업을 시작했는데 안된다고 한다. 통역은 지친다며 노래하는 게 좋다고 했다. 듣지 못하는 부모는 딸이 떨어져도 붙어도 걱정이다.

루비 가족( 레오, 아빠, 루비)

해상 탐구원이 루비네 배를 타기로 한 날 루비는 마일스와 수영하러 절벽에 갔다. 해상 탐구원은 엔진 소리가 너무 크다고 점검을 언제 했느냐고 묻는다. 듣지 못하는 그들에게 소리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글씨로 농인이라고 아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해안 경비대가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배안으로 들이닥친다. 탐구원과 해양대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루비와 마일스는 뗏목을 타기도 하고 수영하면서 화해했다. 집에 돌아오자 부모는 면허 정지로 고기잡이를 못한다고 걱정한다. 해상 탐구원이 해경에게 신고한 것이다. 법정에 섰고 벌금과 범칙금이 발생했다. 뱃일을 못하면 돈을 내지 못한다. 고기잡이를 하려면 듣는 사람과 동승하고, 무전 응답 및 경적 소리에 답해야 한다. 준수 여부를 위해 정기적으로 감독한다고 했다. 동승할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가족은 루비의 눈치를 본다. 돈 마련을 위해 배를 팔거라 하지만 루비가 반대한다. 사람을 고용할 여건도 안 되는 부모에겐 반가운 소리다. 엄마는 음악회에 입고 갈 예쁜 드레스를 사 왔고 고맙다고 했다. 루비가 태어났을 때 못 듣길 기도했는데 의사가 듣는다고 하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통을 못할까 봐, 나쁜 엄마가 될까 봐서다. 오빠는 재능 있는 루비가 음대에 꼭 가길 원한다.

학교 음악회

음악회가 열렸고 루비 가족도 왔고 기분이 좋다. 부모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분위기를 파악한다. 또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수어로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친다. 마일스와 루비가 둘이 노래를 부를 때 잠시 노랫소리를 안 들린다. 그때 청각 장애인이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저런 느낌이 들겠구나' 생각되었다. 선생님은 부모에게 루비의 재능을 전하며 대학을 꼭 보내라고 했다. 저녁에 아빠는 트럭에 걸터앉아 오늘 불렀던 노래를 들려 달라고 하면서 루비 목에 손을 대본다. 재능을 알아챈 아빠는 이튿날 루비를 깨워 버클리 음대 오디션장으로 간다. 루비는 평소 차림으로 오디션장에 갔는데 별다른 이력도 없다. 급히 오느라 선곡 악보도 없었는데 이때 선생님이 반주를 해 주셨다. 하다가 실수로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다. 몰래 들어간 가족이 2층에서 내려다보고 눈치챈 루비는 노래를 부르며 수어도 덧붙였다. 농인 가족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었던 루비가 버클리 음대에 합격까지 했다.


이 영화는 프랑스 감동실화 <미라클 밸리에>의 리메이크 작품이며 실제 청각 장애인 배우가 출연하였다고 한다. 2021년 선댄스 영화제 4관왕 (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으로

더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듣지를 못하면 말도 하지 못하는데 청각 장애인이 세상을 살아가기는 무척이나 고달플 것이다. 일단 소통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루비네 가족은 셋이 청각 장애를 갖고 있었는 데 유일하게 루비가 말을 할 수 있었다. 루비 엄마는 딸이 태어났을 때 차라리 농인이길 바랄 만큼 걱정이 많았다. 그럼에도 가족들의 소통을 책임지고 노래를 잘해서 버클리 음대까지 입학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영화는 쉽게 합창단 동아리에 들어가 재능을 발견하고 키웠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것은 환경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한계를 뛰어넘어 노래를 배우고 재능을 키워간 루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학교 음악회에서 듀엣으로 부를 때 노랫소리가 잠시 들리지 않은 연출로 잠시 청각 장애인들의 상태를 느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오디션장에서 불렀던 루비의 수화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었다. 음악을 통해 청각 장애를 가진 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다.

https://youtu.be/SgKvP0 O 0 n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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