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미영 sopia Mar 21. 2023

영화 리뷰 - 《 스마트 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스릴러 한국 /  감독 : 김태준 / 117분

&. 스포일러 포함 /  자료 출처- Daum


넷플릭스에서 올 2월에 공개되어 한동안 1위를 달리던 <스마트 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보게 되었다. (시가 아키)라는 작가의 동명소설로 2018년 일본에서 같은 제목의 영화가 공개되었다고 한다. 요즘 일상생활에서 스마트 폰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이다. 가장 많이 들여다보고 이웃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얻는 스마트 폰의 위력은 대단하다. 영화는 제목에 맞게 폰을 클로즈업시켜 집중해서 보여준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노래도 듣고 영상도 보고 게시물도 올리고 결재도 하고 강의도 듣는다. 맛집도 클릭하고 게임도 하고 통화와 문자도 하는 만능폰이다. 부동산도 거래하고 길 찾기도 하고 인증숏도 누루고 친구들과 사진도 찍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휴대폰이다. 작은 폰에 세상의 정보가 가득하고 개인의 정보도 수두룩해서 모든 게 가능하다. 이런 휴대폰을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주인공 나미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던 것일까?


영화는 회사원 이나미(천우희 배우)가 자신의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 폰을 분실한 뒤 일상을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 작품이다. 나미는 퇴근길 버스에서 졸다가 휴대폰을 떨어뜨린 걸 모르고 내린다. 그것을 버스에 탔던 우준영(임시완 배우)이 줍게 되는데 그는 휴대폰을 수리할 줄 안다. 나미는 집에 와서 휴대폰을 찾지만 없어서 불안하다. 준영은 시도 끝에 나미 폰의 패턴을 풀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이나미의 게시물을 살폈다. 나미 친구 초미녀가 집에 왔다가 전화를 걸어 나미의 휴대폰을 찾지만 녹음된 목소리였다. 한편 경찰은 산에서 여성사체를 발견했다. 우지만은 경찰로 살인사건 현장 주변을 둘러보다 우준영이라고 쓴 팻말을 보게 된다. 아들 준영이 집을 나간 지 7년이 됐다. 전에 아내가 아팠고 그런 엄마를 수발하는 게 힘들어서 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준영은 성격이 소심하고 남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성격이 강한 아빠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건 아닌지 추측해 본다. 우지만은 아들을 실종신고 해 보기로 한다. 

살인 사건 현장

나미는 잃어버린 휴대폰을 돌려준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다. 우준영은 스파이웨어를 설치한 후 수리했다고 돌려주었다. 이후 준영은 나미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면서 취미, 직업, 동선, 경제력, 인간관계등을 알게 된다. 9번째 죽일 사람으로 나미를 선택했다. 회사 사장은 이벤트가 잘되면 나미에게 연봉을 두배로 인상해 주기로 한다. 나미가 회사에 있는 동안 준영은 정보를 찾아서 나미집에 와서 이것저것 살펴본다. 준영은 죽인 은미경 카드로 돈을 출금하고 자신의 명암을 인쇄했다. 준영은 2019년 전세 이중 계약으로 사기당했다. 우지만은 주소로 찾아내 아들 준영의 집에 가서 상태를 살핀다. 낌새를 눈치챈 준영은 문틈으로 아빠가 온 것을 알게 된다. 지만은 그동안 일들이 아들의 짓임을 알고는 경악한다. 준영은 집을 정리해 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 아빠를 밖으로 유인한 뒤 증거를 없애고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미는 커피숍을 운영하는 아빠를 간간이 도와 드리는데 엄마는 안 계셔서 사이가 더 각별하다. 준영은 나미 아빠 가게로 접근해 중고 게임시디와 맞교환을 하며 이상 있을 경우 연락해 달라고 명함을 준다. 나미 아빠는 준영이 이상한 사람 같으니까 가까이하지 말라고 조언하는데 준영이 다른 휴대폰으로 듣게 된다. 그래서 나미 아빠는 준영의 타깃이 된다. 면접 망쳤다는 초미녀와 밤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나미를 가장한 준영이 나미 아빠에게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로켓배송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문밖 물건을 들이려다 준영에게 맞고 쓰러진다. 다음 날 꺼진 알람으로 나미는 11시가 넘어 회사에 출근했다. 밤사이 나미가 올렸다는 SNS의 글들로 기대했던 회사의 이벤트는 취소됐고 물건 반품이 쏟아져 들어온다. 범인을 잡겠다고 했지만 사장은 나미를 문밖으로 밀쳐낸다. 경찰은 해킹당한 증거가 없고 나미 폰이라 어쩔 수 없다. 회사의 문제를 올렸다고 하는데 준영의 짓이었다.

나미 직장 사장

손발이 묶인 나미 아빠는 제발 나미는 건드리지 말라고 애원했다. 준영은 휴대폰만 있으면 다할 수 있다고 했다. 뭘 사고 뭘 원하는지, 뭘 가졌고 뭘 먹었는지, 누굴 만나고 싫어하는지, 다 알게 된다누구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나미는 휴대폰 해킹 후 돈을 빼가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나미는 초미녀와 준영을 불러내 취업한 회사에 대해 물었다. 범죄 중이던 준영은 태연하게 나미에게 조언했다. 혹시 배터리가 평소보다 쉽게 닳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휴대폰의 카메라가 눈이 되고 꼽는 데가 귀가 된다면서 상대방에게 그대로 노출이 되고 위치 추적까지 당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휴대폰이 외국에서 몇 달러만 주면 쉽게 구할 수 있어 문제가 많다고 했다. 본인 휴대폰이기 때문에 그것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상한 파일이나 링크는 절대 다운로드하지 말라는 조언 한다. 준영은 누군가 나미폰에 악성파일을 설치했다며 초미녀를 의심하도록 하고 사이가 나쁘게 유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나미 아빠와 준영

뉴스에서는 암매장된 시신이 7구가 발견되었음을 전했다. 우지만 형사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우준영이 한 짓으로 알게 된다. 은미경을 죽인 것까지 준영 짓이라고 우지만은 동료형사에게 자백한다. 그래서 준영의 휴대폰 수리점으로 갔으낙서한 종이들만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선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계획범죄임을 확신했다. 동료가 방송에 터트리자고 했지만 준영아빠는 자신이 잡겠다고 한다. 한편 나미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경찰을 데리고 수리점에 왔고 준영 아빠와 마주친다. 수리하면서 스파이웨어 깔아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이렇게 사기 치는 범인이 이상했다. 주변사람들에게 미친년과 배신자 됐다며 아무도 못 믿겠다고 한다. 나미는 모든 걸 제자리로 돌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범인을 집으로 유인해 형사들이 따라붙기로 한다. 나미 집 근처를 배회하던 준영을 보고 범인으로 생각하지만 아닌척하며 오히려 따지고 든다. 이때 두 형사는 본서로 빨리 들어오라고 지시를 받는데 수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


나미는 공기계로 휴대폰을 바꾸고 안전하다고 생각한 아빠집으로 간다. 경찰과는 계속 문자를 하기로 한다. 나미는 아빠가 주무시는 줄 알고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준영에게 휴대폰을 바꿨느냐며 자신도 바꿨다는 문자가 온다. 문자와 전화를 거는데 천정에서 진동음이 울리자 나미는 공포감을 갖는다. 아빠의 목소리도 통화 녹음된 목소리였다. 미리 들어와 있던 준영이 나타나고 형사와 연락을 끊게 만든다. 우준영은 1년 전 저수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고 했지만 우지만은 믿지 못한다. 욕조에 묶인 나미 아빠를 준영은 칼로 위협하며 나미에게도 다리와 손도 묶으라고 했다. 아무에게도 연락 오지 않는 아빠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아빠를 살려주면 뭐든 다하겠다고 했지만 나미보고 죽이라고 한다. 나미까지 욕조에 빠지게 되면서 경찰이 들이닥치고 준영을 잡게 된다. 아빠라 부르던 범인의 노트 메모를 보고 우지만 형사는 경악한다. 우준영을 살인범으로 만들기 위해 우준영을 죽이고 범인은 준영 행세를 해왔다. 우지만은 권총으로 쏘려 했으나 나미가 걸어와 범인에게 총을 쏴 죽인다. 다행히 아빠도 깨어나고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다.

형사 우지만과 범인
묶인 나미 아빠와 태연한 범인

스마트 폰이 오히려 타인의 눈과 귀가 되어 늘 감시를 받는 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될까? 영화에서도 실수로 잃어버린 스마트 폰이 해킹과 범죄의 대상이 되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개인적으로 '저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범인이 준영을 가장해서 계획적으로 대상을 정하고 범죄까지 저지르고 태연하게 생활하는 모습은 정말 끔찍했다. 단지 자신이 목표물로 삼고 집착해서 결국은 죽음으로 몰아가는 건 반사회성 성격 파탄자의 살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게 고마움이나 사랑이 아닌 죽여야 하는 목표물로만 생각하고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적 인물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폰은 필수가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내 손안에 작은 세상인 스마트 폰과 함께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갈수록 폰은 일상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특별한 존재가 되어간다. 그러나 우리 삶에 편의를 제공하는 만큼 사용자의 정보가 폰에 고스란히 저장되었기에 잃어버리거나 악성 앱도 깔리지 않도록 늘 신경을 써야겠다. 남의 사생활을 엉망으로 만들고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이런 범죄자는 엄중히 처벌돼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