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미영 sopia Jun 08. 2023

여행 : 찰랑 이들, 울릉도 여행기 2

5월 5일~8일 / 울릉도

찰랑 이들의 다양한 포즈


오늘은 주일이지만 어제 미사를 드렸기 때문에 일정대로 움직이면 된다. 오전엔 자유시간이 주어져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울릉도를 관광 관리소 부근 조형물이 있는 곳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찰랑 팀답게 다들 멋진 포즈를 취했다.

울릉도 조형물과 함께


 점심엔 울릉도 YTN에서 맛집으로 촬영된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반찬도 맛있었고 주인장도 친절했다. 우린 한 번 더 이곳 식당에 와서 식사를 했다. 이후 우리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사진도 찍었다. 꽃받침 하면 모두가 떡 아래에 두 손을 가져다 바치고 웃고 사진을 찍었고 하트 하면 엄지와 검지를 어긋나게 해서 하트를 만들며 환하게 웃었다.

점심 돼지고기 쭈꾸미 정식
커피숍에서 찰랑 이들
우중폭포 아래서

 

우중폭포, 성불사, 향목 전망대


이후 차를 타고 해변 도로를 가다가 비가 와야 쏟아진다는 우중 폭포에서 내려 사진을 찍었다. 오늘은 비가 내리는 양이 많고 높이가 있어서인지 시원하게 내렸다. 내리는 폭포에 맞춰 손을 갖다 대거나 입을 벌려 멋진 사진을 연출하기도 했다. 버스 기사는 차를 이동하면서 쉴 새 없이 울릉도의 여러 정보들을 알려 주었다. 말할 때마다 농담을 섞어가며 우스개 소리도 많아서 우린 연신 깔깔거렸다. 울릉도에서 저동은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가다가 울릉도 최고의 명문고 저동고등학교를 보았다.


영추산 성불사에 갔다. 다른 관광팀들은 중간에서 올라오지 않았는데 우리는 끝까지 걸어가 절을 둘러보았다. 이런 곳에 절을 지을 생각을 하다니 놀라웠다. 한 바퀴를 돌아 내려왔다. 큰 곰의 인형 앞에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 인형이 워낙에 커서 우리가 작아 보였다. 사진을 올려보니 큰 곰만 너무 드러나 아쉽지만 지워버렸다.

영추산 성불사
향목 전망대

밀물과 썰물이 만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멋졌다. 태하 향목 전망대에는 줄을 길게 서 기다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 그래도 정상까지는 걸어가는 곳이 좀 길었다. 한참을 걸어갔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멀리 바다와 울릉도의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투명한 유리로 세팅된 곳에서 아슬했지만 사진을 여러 장 남겼다.



가수 이장희 울릉 천국에서


오후에는 가수 이장희의 울릉천국에 들렸다. 2016년 경상북도 울릉군이 7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4층 규모로 세워졌다고 한다. 가수 이장희는 1971년 DJ 이종환의 추천으로 데뷔해 '그건 너' '겨울 이야기'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히트곡이 있다. 이장희는 트윈폴리오와 함께 포크계를 주름잡았고 콧수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이장희는 미국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기도 했고, 라디오 코리아를 설립하여 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그 뒤 귀국하여 경상북도 울릉군으로 이주하여 도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1박 2일에도 공개가 되었다고 하며 이장희가 자신의 땅을 기증하여 지은 곳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정원석과 연못도 있다. 이장희의 집과 울릉 천국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듯했고 터도 상당히 넓었다. 안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가수 이장희 울릉 천국

산 위에는 큰 바위가 떡 버티고 있었다. 여러 곳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오늘 크루즈를 타고 후포항으로 가서 청주로 갔어야 했지만 배가 들어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하루 연장이 되었다. 학교 교사와 영양사도 있고 요양보호사와 돌봄 서비스를 하는 사람도 있어 상황을 전달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를 시켜 급한 불은 껐다. 몇 사람은 울릉도 밤거리를 걸었다. 기온이 쌀쌀해서 스카프로 감싸고 사진을 찍었다.


아침엔 뷔페 음식을 먹었다. 단체 손님들이 주로 많기 때문에 뷔페도 좋았다. 케이플카를 타고 박물관 구경했다. 이때도 비가 내려서 비옷을 입고 다녔다. 울릉도에는 화력 발전소 있다고 한다. 울릉도 섬 전체 일주를 할 수 있게 된 게 60년 걸렸다고 했다. 태극도로가 완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울릉도에 쓰레기 소각장과 기찻길도 있다. 신호등 있는 곳이 한 곳 있는데 낙석이 있어서 유일하게 만들어 놓았다. 외곽 도로에는 터널이 26개 있다. 산이나 돌산 낙석이 많다. 경찰분이 순찰을 돌다가 낙석에 맞아 순직하신 분도 있다. 그만큼 울릉도에서는 낙석을 주의해야 한다. 사자바위 바위 터널은 언제 어느 때 떨어질지 모르는 낙석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울릉도에는 방파제 30~50킬로짜리를 옮겨 놓을 만큼 바람이 세게 분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바람이다.

울릉도 해변가


울릉도의 3無, 5多


울릉도에는 3가지가 없는데 도둑과 공해, 그리고 뱀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것 중 5가지는 돌, 바람, 물, 향나무, 미인이 많다. 물론 섬이니까 돌, 바람, 물은 많은 게 이상할 게 없다. 울릉도의 물이 참 좋은 듯했다. 육지 공기와도 결이 다른 듯했다. 며칠 있는데 피부가 촉촉해지며 부드러워지는 걸 느꼈다. 그러니 이곳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분들의 피부가 얼마나 좋을까?  근래 들어 오징어배가 많이 줄었다. 중국에게 오징어 잡이 포획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작은 오징어까지 싹쓸이로 잡아들여 어획량이 많이 줄었고 가격도 엄청 올랐다. 예전에 우리 집에서도 밥상에 많이 올렸던 오징어 볶음을 이제는 비싸서 자주 할 수가 없다. 오징어 볶음은 오징어와 양파와 당근을 알맞게 썰고 섞어 볶다가 고추장, 간장, 설탕, 청양고추와 마늘, 파 등을 넣고 볶으면 매콤하고 맛있는 볶음이 된다. 이제는 두세 마리에 만원을 주어야 한다.


눈이 많이 와서 울릉도는 산들이 뾰족하다. 공설 운동장을 만드느라 산 하나를 깎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케이트볼을 하려면 육지로 나갔고 뱃멀미로 인해 늘 꼴찌를 했는데 이제는 케이트 볼을 연습하는 공간도 있고 육지에서 이곳에 와 경기를 하다 보니 1등을 자주 한다고 버스 기사분이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울릉도에 유일한 3차선 도로가 있다. 주유소 3군데가 있다. 사장들이 단합을 잘하고 친하게 지내서 늘 가격을 맞춰 놓고 있다고 한다. 그게 소비자들에게는  비싼 가격의 담합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울릉도산 명이 나물은 맛이 좋기로 유명한데 한통에 2만 원 정도 팔았다. 명이 나물채취는 울릉도에 3년간 거취 하는 분에 한해서 기회를 준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에 바위산에 낙석도 심하고 절벽이라서 채취하다 떨어져 죽는 경우도 생긴다고 기사분이 알려 주었다. 요즘 가장 흔한 나물은 부지깽이 나물이다. 식당마다 부지깽이나물을 무쳐 주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인간극장 출연한 주인공과 함께


울룽도 죽도에서

바람은 잦아들고 비도 그쳤으나 여전히 독도는 갈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죽도를 가기로 했는데 배로 30분 정도 간다. 크루즈와는 달리 배도 작고 파도가 치니 속이 좀 불편했다. 멀미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출렁임을 감지하고 어지러움도 느꼈다. 배에서 내려 가파른 계단으로 죽도 오름 분지를 향해 힘겹게 올라가니 거기에 그림 같은 큰 집이 있었다. 죽도에 한가족이 산다더니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그 집인가 보다. 오늘은 아내분이 차를 갈아 시원하게 얼음을 넣어 판매했다.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에게 딱 맞는 마차였다. 짐들은 도로레를 이용해서 가져오고 울릉도의 지원을 받아서 이런 사업을 한다고 한다.

찰랑 이들

찰랑 이들이 미리 약속해 오늘은 흰 티를 맞춰 입고 와서 정상까지 올라갔다. 거기다 박엘리사벳이 선물한 울릉도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사진을 찍었더니 산뜻하다. 이런저런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며 연신 깔깔대고 웃었다. 사람들이 거의 내려갈 막판까지 사진을 찍다가 급히 내려왔다. 내려와 보니 인간극장에 출연했다는 남자분이 나와 있길래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내려오느라 더웠는데 벨라뎃다가 마차를 주문해 줘서 시원하게 마셨다. 주인은 아직 젊고 인상도 좋고 친절했다. 아이들의 교육은 섬을 나가 포항 가서 받고 생활은 이곳에서 한다고 말한다. 기꺼이 우리들을 위해 같이 사진을 찍어 주었다.



독도와 관음도는 다음 기회에


울릉도의 부속섬 중에 꼭 가봐야 할 곳은 죽도, 독도, 관음도 순 라고 한다. 이번에 우리는 죽도만 다녀왔다. 다음에 갈 때는 관음도와 독도를 꼭 가봐야겠다.

요안나가 찍은 작품사진
독도를 향하여

울릉도를 여행하는 동안 해바라기 관광 소속의 두 기 사 분의 라이벌 때문에 더 유쾌하고 재미가 있었다. 괜히 경쟁심을 유발하는 단어를 써가며 서로를 견제했다. 장난기 많은 회장 아녜스가 중간에서 서로의 강점을 얘기해서 질투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우린 연신 깔깔대며 웃었고 덕분에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날씨 때문에 하루 늦게 나오긴 했지만 다들 문제없이 무탈하게 울릉도 여행을 마쳤다. 독도와 관음도를 못 갔지만 다음 기회로 넘겨야겠다. 현재 울릉도에 공항을 건설 중인데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14층 라마다 호텔도 짓고 있었다. 완공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가게 될 것 같다. 4일 중에 3일이 비가 와서 불편했지만 나름 즐겁고 행복했다. 찰랑 이들과 울릉도에서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이렇게 정리하여 흔적을 남겨본다.  


받아 적은 시


1

우리가 고갯길 넘는다

차가 술이 챈 듯

출렁출렁하구나


2

울릉도 바닷물

하이타이 한 줌

뿌려 놓았나 보다

바위가 깨끗해지겠다


3

악어입 터널

물릴까 봐

빨리 지나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