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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Dec 05. 2023

성당 : 우리 모두 한마음 축제

11월 26일 단체, 개인 장기자랑

가을의 끝자락

새로운 계절의 시작

그리스도왕 대축일

고맙고 고마운 마음을 조물조물 모아


하느님께 드리고

우리는 함께 모여 밥 먹고, 웃고 떠들며

보낼 생각에 미소 짓게 하는 날

좋네요, 생각만으로도...  (신부님 인사글)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성당의 큰 행사를 하지 못했다. 함께 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그래서 10월 햇살 좋은 날 야외에서 '한마음 잔치'를 벌일까 했었. 모처럼 야외에서 함께 흥겨운 시간을 갖으려고 계획했으나 전처럼 김수녕 양궁장도 어렵다, 공군 사관학교도 안된다, 학교 운동장도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고, 성당 안에서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한마음 축제'를 하기로 했다. 지난달에 공지가 되고 초반에는 신청자가 없을까 봐 걱정을 했으나 기우였다. 마감 일주일을 남겨두고 30팀이 접수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너무 많아서 신청을 포기한 팀도 있다. 문제는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성당 공지로 접수가 된 만큼  참가시키기로 결정되었다. 6번주일 미사를 2번의 미사로 줄이고 다 함께 집중하며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주일날 9시에 한마음 축제 행사를 기념하는 보조 가방 선물과 안내장+티켓을 나눠 주었다. 오전 10시 미사가 시작됐고 11시 30분부터 뷔페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성모회에서 식사 준비와 교우들이 봉사를 하였으나 이번에는 모두들 일에서 벗어나 즐거운 시간을 갖기로 했다.


10시 교중 미사
점심뷔페

피아노 쪽에 출연할 들의 대기석을 만들었다. 심사석은 중간 다섯 번째마련됐다. 13시에 신경욱 미카엘 평협 회장님의 인사로 한마음 축제가 시작되었다. 성가대의 감미로운 화음으로 '추심'과 '아~ 기쁜 날' 합창으로 축제의 장을 열였다. <우리 모두 한마음 축제>에는 16팀의 단체 출전과 개인 10팀으로 총 26팀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2시간 공연과 정리 등을 합쳐 3시간을 계획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오버될 듯하고 대신 지루하지 않고 흥겹게 잘 마무리되었으면 한. 초등 전례부에서 4명은 '셀렙이 되고 싶어'라는 단체 댄스를 추었다. 흰 티와 바지의 색깔을 맞춰 입고 신나게 추는 모습이 아주 귀엽고 깜찍했다. 이어서 신옥남 율리아 자매님이 '한잔해' 노래를 부르자 위령회 회원들은 춤을 추었다. 불철주야 고생하는 회원분들이 모처럼 마음을 합해 흥겹게 춤과 노래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 무대인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세 번째 참가자인 성모회 성당의 주방을 담당하는 분들답게 흰 티와 청바지 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율동을 했다. 88 올림픽 '아, 대한민국'의 노래는 마음의 일치를 이루게 해 준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팀으로 아이디어가 좋다. 청년회 단체 댄스 공연에는 챔피언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다. 흥겨운 음악에 보좌 신부님까지 깜짝 출연해 동작이  율동을 맞춰서 즐거움을 주었다.


위령회 노래와 율동
단체 성모회 율동

용암동 성당의 구역은 총 12 구역이다. 5년 전만 해도 8 구역이었는데 동남지구가 입주하면서 12 구역이 되었다. 코로나 때 다른 본당은 신지들이 많이 줄어서 걱정을 할 때도 거의 타격이 없었다. 1 구역의 대표는 윤철로 베드로 부부님이 교복차림으로 함께 연주했다. 베드로 형제님이 아코디언 연주, 아녜스 자매님은 색소폰 연주를 했다. 베드로 형제님은 악기를 자유자재로 능숙하게 다루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내분의 연주 실력에 깜짝 놀랐다. 7 구역에서는 한태수 형제님과 정삼숙 자매님 사랑의 트위스트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였다. 4 구역에서는 자매님들이 까만 옷을 입고 황금색 보자기를 허리에 두르고 머리엔 땡땡이 머리띠를 둘렀다. 그리고 '뿐이고' 노래에 맞춰 간절함의 마음을 담아냈다. 5 구역에서는 율리아 자매님이 무대 의상을 바꿔 입고 백 댄서 자매님들과 함께 '저 하늘에 별을 찾아' 노래를 열창했다. 검은 옷에 빨간 넥타이가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노신사의 품격'으로 율동을 준비한 6 구역이다. 중앙 통로 입장을 해서 더 환호를 받았고, 흰 티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어렵지 않은 율동을 할 때 많은 분들이 함께 했다. 오리 흉내를 내며 퇴장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순서에는 없었으나 신부님과 수녀님들 율동이 이어졌다. 정말 깜짝 이벤트였다. 아마 신자들의 마음을 미리 간파하신 것 같았다. 오늘 심사만 했다면 분명 아쉬웠을 텐데 미리 준비했다니 반가운 일이다. 네 분이 모여 연습을 많이 하신 듯했다. 춤동작도 유연하고 흥겹게 잘 표현한 모습이 양손의 검지를 치켜세우게 한다.


6 구역 이벤트
신부님, 수녀님들 깜짝 율동


3 구역 은 '한잔해' 노래에 맞게 빈병을 갖고 형제님들은 머리에 띠를 두르고 춤을 추웠는데 표현이 아주 절묘했다. 연습을 많이 해서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다. 9 구역은 빨간색 열정이 가득한 티를 입고 나와 멋진 인생에 맞게 율동을 하였다.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내고 율동을 연습했는지 대단하다. 10 구역은 흰 티를 갖춰 입고 아이들도 함께 하며 머리엔 다양한 색깔의 가발을 쓰고 '찔레꽃' 노래에 율동을 맞추었다. 원을 만든 포퍼먼스와 맛있는 캔디와 간식을 나눠주었고, '행복한 우리들' 팻말을 들어 보이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다음은 11 구역으로 100세 인생을 연극으로 보여준 팀이다. 성요셉 요양원 병풍과 연극에 필요한 옷들을 갖춰 입고 노래에 맞춰 컨셉을 잘 잡았다. 노래 안에 메시지들이 잘 표현되었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저런 재능들이 있었다니 놀라웠다. 12 구역은 천태만상 빠른 음악에 맞춰 율동을 추었다. 비교적 젊은 자매님들이 포진해 있어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춤이 신선했다. 8 구역 70년대 교복 패션으로 사랑의 트위스트에 맞춰 율동을 보여 주었다. 언제 저런 것까지 준비들을 했는지 열정이 대단하다. 이것으로 단체전이 모두 끝났다.


10 구역 율동
11 구역 연극

 개인전은 10팀으로 단체팀에 출전하는 분들이 중복되기도 했다. 주로 색소폰 연주와 기타 연주,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최*경 아녜스 자매님은 짧은 한복과 무대 화장으로 노래를 잘해서 분위기를 압도했다. 지인 분이 나와서 춤을 추면서 함께 해 주었다. 윤*인 요셉은 현재 성가단장 황다리아 씨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봐왔는데 성숙한 모습으로 아이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멋졌다. 이*은외 조*글라라 자매와 한*주 모니카 자매 세 사람이 춤을 열정적으로 추었다.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 데 성당 일도 열심이고 재주가 많은 자매들이다. 박*자 엘리사벳 자매님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색소폰을 연주했다. 소리의 깊이 있었고 연주도 편안하게 듣기 좋았다. 장*정 마리아 어르신은 시각 장애를 갖고 계심에도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시낭송을 준비했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어머니~낭송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한*수 베드로 형제님은 앨범까지 낸 정식 가수이다. 열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황*정 라파엘라 자매는 교리 교사로 작년 9월 지하식당에서 모습을 봤는데 노래를 아주 잘한다. 백*숙 아녜스 씨의 따님이기도 하다. 윤*로 베드로 형제님은 1 구역에 이어 개인으로 출전해 '아름다운 강산' 색소폰 연주를 했는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무대에 가장 많이 올라온 구*자 아녜스 성모 회장은 노래와 율동이 애교스럽다. 목소리도 좋고 몸놀림도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사랑스럽다. 새신랑 부라더스는 홍시를 불렀다. 처음엔 두 사람만 올라왔는데 지원군 교리 교사들이 올라와 함께 했다. 9월에 결혼한 부부, 24년 5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비 신부도 있다고 한다. 30팀이 신청을 했으나 포기한 팀이 있어 26개 팀의 공연이 모두 끝났다.


역대 평협 회장님들
행사 마무리

여러 가지 상품들이 하나하나 포장되어 무대 뒤편에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 경품들은 교우들이 기부한 것들이다. 생각보다 경품이 많았다. 공연을 하면서 중간중간 뽑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경품을 가져갔다. 선물로 인해 공연이 더 흥미진진했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어서 단체전과 개인전 시상식을 가졌다. 건영 6 구역인기상을 받았다. 단체전은 '찔레꽃'의 실버 체조를 했던 10 구역이 3, '아 대한민국' 율동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성모회가 2, 백세 인생 노래에 맞춰 연극을 했던 11 구역이 1을 차지했다. 개인으로는 페스티벌 춤을 춘 이*은 외 2명이 1등, 평행선의 구*자 아녜스 자매님이 2, 윤*로 베드로 형제님의 색소폰 연주가 3되었다. 그리고 참가한 모든 팀들과 개인들에게 선물이 주워졌다. 신부님은 여러분들이 준비한 행사에 심사할 자격도 심사를 하기도 어려웠다며 다 상을 주지 못해 아쉽다고 하셨다. 즐겁게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것으로 오늘의 행사는 끝났다.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많은 분들이 만족한 행사였다. 이런 행사를 통해 서로를 더 알아가고 이해할 것이다.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성당 행사 관계자들의 수고가 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 지원해 준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성당 안에 무대가 설치되고 재주들을 마음껏 발산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구역별로  만나 연습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눈치채고 마음도 나누었을 것이다. 가끔 이런 행사들로 인해 더 많이 이웃들을 배려하고 함께 하면서 추억들을 공유해 가는 게 아닐까? 무엇을 하든지 100% 만족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행복했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우리들은 오래도록 '우리 모두 한마음 축제' 행사를 공유해 가며 이야기를 나눌 것이고 웃음을 지으며 행복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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