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눅눅한 그리움을 안다는 거다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누군가 보고 싶다는 거다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고 싶다는 거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전화로 수다를 떨고 싶다는 거다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글 속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거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구수한 이야기에 파전이 그립다는 거다
비 오는 날은
바람에 펄럭이던 마음
주름진 내 안을
꾹꾹 눌러 다림질하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