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시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눅눅한 그리움을 안다는 거다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누군가 보고 싶다는 거다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고 싶다는 거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전화로 수다를 떨고 싶다는 거다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글 속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거

비 오는 날이 좋다는 것은

구수한 이야기에 파전이 그립다는 거다


비 오는 날은

바람에 펄럭이던 마음

주름진 내 안을

꾹꾹 눌러 다림질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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