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플라타너스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산수유 톡톡 터지고

목련이 부활하듯 꽃이 피면

봄은 절정이다


산 벚꽃 연초록 나무와 어울려

설렘으로 수채화 그리면

꽃들은 하나둘 깨어나 기립 손뼉 치고


도심 길가 4월의 플라타너스

서툰 몸짓에 번지는 마른버짐

아직 머리를 땅에 박고 인내 중이다


뒤늦게 맞는 봄에 대한 간절함일까

관절이 불거진 몸통 위로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기도한다


그의 마음 한구석에도

푸른 생명이 꿈틀거리지만

아직은 진통을 겪고 있나 보다


부질없는 욕망이 쑥쑥 자라나

뚝뚝 가위질당하고서도 다시 새로운 갈망으로

푸른 희망 꿈꾸는 플라타너스


올 해도 가지마다 무성한 이파리

지나가는 행인들 지친 삶의 어깨에

괜찮다 힘내라 토닥여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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