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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손가락이 아파 병원을 가다.

by 신미영 sopia

며칠 전에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을 알아보고 찾아서 간 곳은 시청옆 류마 *러스 내과의원이다. 청주 시내 중심에 있는 병원이라서 집에서 승용차 타고 20여분을 가야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고 약을 타서 가져왔다. 이대로 방치했다가 문제가 커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6개월 됐던가?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이 가끔 쑤시듯 아팠다. 통통하게 부어 움직이기 불편하기도 했다. 새끼손가락도 같이 아팠다. 일시적인 현상인가 했는데 잊을만하면 손가락이 아프다고 말을 걸어왔다. 며칠 전 복지관 봉사를 갔다가 손가락 관절이 툭툭 불거진 성당의 이웃 언니를 봤다. 처음엔 나처럼 손가락이 아팠으나, 손가락 마디가 불거진 이후로 이제는 아픈 것도 없다고 했다. 마디가 구부러져 불편해 보였고, 보기에도 안 좋았다. 자신처럼 이렇게 되기 전에 빨리 병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성당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다녔던 병원을 알려 달라고 했다. 문자로 보내준 연락처를 저장하고 다음날 오후에 가려고 했으나 1시까지 하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튿날 아침부터 서둘러 병원에 전화로 예약하려고 했으나 당일 예약은 어렵다고 해서 좀 서둘러 네비를 찍고 찾아갔다. 짓고 있는 시청사 옆에 높은 아파트 2층상가 건물에 병원이 있었다. 주차하고 병원으로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병원이 작았다.


접수했더니 나가서 우측으로 가면 같이 운영하는 병원이 있다고 해서 가보니 더 큰 병원이 있었다. 그래서 이쪽으로 가라고 해서 왔다고 했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대기 1시간은 예상을 했으나 곧바로 불러서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은 손가락을 딱 보더니 나이가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생긴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했다. 명쾌한 진단을 내려 주셨다. 그러면서 그건 별다른 약이 있는 게 아니라 손 사용하는 걸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오히려 약을 먹게 되면 약으로 인해 손이 아픈 걸 몰라서 더 사용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손이 망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상약으로 조금 줄 수는 있어도 약으로 해결하면 안 된다고 했다. 비상약으로 일주일치 처방해 줄 테니 아주 아플 때만 먹으라고 했다. 무조건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먼저 생각해 주는 의사분을 만나니 신뢰가 더 갔다. 퇴행성 관절염은 약을 먹어서 되는 게 아니라 덜 사용하고 쉬게 해주는 것이 처방전인 셈이다. 퇴행성 관절염(osteroarthrits.OA)은 몸의 관절 연골이 닳고 손상이 되면서 생기는 만성질환이라고 한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지만, 과사용, 비만, 외상 등도 중요한 원인이다. 좀 더 분석을 해보면 노화로 인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케이스인데 그게 나의 경우인 셈이다.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다른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 면역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실수로 관절의 점막(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라고 알려졌다. 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 등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녀 모두에게 해당이 되지만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가락이 뻣뻣(조조강직)하며 30분~1시간 이상 지속되고, 관절이 부어오르고 뜨겁고 아픈 게 특징이다. 관절이 점점 변형될 수도 있으며 피로감 미열등이 있다.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면역이상,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등이 있다고 한다. 감염 후 면역 반응, 변화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류머티즘 인자(RE), 항 CCP 항체(류머티즘 관절염에 가장 특이적), 염증 수치(ESR, CRP)나 관절 X -ray- 초음파, 그리고 관절에서 열감등으로 체크가 가능하다. 류머티즘이 의심되면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한데, 혹시 손가락이 아침에 많이 붓거나 뻣뻣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양쪽 손가락이나 손목이 대칭을 이뤄 통증이 있고 통증이 밤보다 새벽에 심해지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한다. 손이나 무릎 사용과 무관하며 젊은 층에서도 나타난다.

퇴행성관절염 발병 부위

나의 경우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니 몸과 마음이 서글프다. 지금까지 무리하게 사용한 결과인 셈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다. 나이가 들면 연골 세포의 재생 능력이 떨어져 마모가 빨라진다고 한다. 젊은 시절 유연한 몸과 건강한 뼈가 아니기에 늘 조심해야 한다. 관절은 과도한 사용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무릎, 손 허리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이나 습관이다. 전에 시어머님도 그러셨고 주변에 손목이나 손가락 무릎으로 힘들어하셨던 분들이 많았다. 지금도 무릎 수술을 해서 한동안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사용하는 게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질병이라니 '평소에 무리하지 말고 좀 더 아껴 주면서 사용할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비만은 체중이 많이 나가서 무릎이나 관절에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 다쳤던 관절이 시간이 지나 퇴행성 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도 있는 데 가족 중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발병 위험이 높기도 하다. 대개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살이 찌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따라오게 마련이어서 체중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니 뱃살로 인해 평균 체중이 넘었다. 체중의 무게로 인해 무릎 통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하고 있는 중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움직일 때 아프고, 쉬면 덜 아픈 것이 특징이며,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있을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거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관절이 잘 안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무릎을 굽히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어려워짐으로 운동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관절 움직일 때 "딱딱", "삐걱"하는 소리가 날 수 있다고 하니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잘 생기는 부위로는 무릎관절(슬관절), 손가락 관절(특히 엄지), 손목등 뼈와 관련해서 여러 군데가 있다. 요즘 손가락이 아프니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손을 잡고 악수를 할까 봐 겁이 나기도 한다. 혹시 하더라도 슬쩍 빼는 경우도 생긴다. 그만큼 아프고 예민하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사용하기가 겁이 난다. 이번 주 김장을 해야 하는 데 작년보다 1박스를 줄였다. 넉넉히 해서 만두를 주로 해 먹었는데 올해부터는 겁이 난다. 손가락이 아프고 나서 더 이상 집에서 해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이제 만두는 사 먹기로 했다. 아파서 더 고생하기 전에 몸을 아껴야 한다는 남편의 충고도 있었기 때문에 고집을 부릴 수가 없다. 가져온 약은 한 번 먹었다. 되도록 약은 피하고, 손가락은 덜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삼으려 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이다. 아직은 몸이 아파서 생활의 질과 품격이 떨어지는 게 싫다. 몸을 아끼고 사랑해서 편안한 일상을 이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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