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있는
초중도 그림 속에서
다소곳이 붓을 잡고 있는
신사임당을 만난다
병풍에 옮긴 꽃 한 송이
그림 속 유유자적 날아다니는 나비
눈으로 찍어 마음에 심는
오죽헌 뜨락의 한 낮 풍경
막연하게 현모양처 꿈꾸며
신사임당 닮고자 했던 사춘기 시절
올바른 여자로 사는
가치관을 선물 받았다
사랑의 언약하고
세월을 지내고 보니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인생
지천명의 문턱에서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빛 고운 삶
그림으로 그리듯
손길 하나하나에 배어있는
그 정성과 사랑
인생의 앞 길을 무던히 갈고닦았던
여인의 인자한 미소
고즈넉한 마당에
그 향기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