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충도 그림 앞에서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자연이 살아있는

초중도 그림 속에서

다소곳이 붓을 잡고 있는

신사임당을 만난다


병풍에 옮긴 한 송이

그림 속 유유자적 날아다니는 나비

눈으로 찍어 마음에 심는

오죽헌 뜨락의 한 낮 풍경


막연하게 현모양처 꿈꾸며

신사임당 닮고자 했던 사춘기 시절

올바른 여자로 사는

가치관을 선물 받았다


사랑의 언약하고

세월을 지내고 보니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인생

지천명의 문턱에서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빛 고운 삶

그림으로 그리듯

손길 하나하나에 배어있는

그 정성과 사랑

인생의 앞 길을 무던히 갈고닦았던

여인의 인자한 미소


고즈넉한 마당에

그 향기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