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사랑

시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석류 알처럼 부서지는 햇살에

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가마솥 더위

괴산 시골마을에는 세상 크다는

가마솥 걸어 놓고

정성의 누룽지 끓이고 있다


가장 밑바닥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불 찜질을 당하며

먼저 익고도 모두 뜸 들 때까지

희생으로 견딘 인내

네 속이 익을수록 구수하고 시원하다


형제지간 아무리 잘 살아도

솥단지 따로 걸면 아무 소용없다고

한솥밥을 먹어야 정이 더 든다고

크면 클수록 좋다는 가마솥 인심

그 우주 안에서 정 나누기


태워서 구수 해지는 누룽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