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메소포타미아는 지리적으로 천연자원이 부족한 지역이었으나, 유프라테스–티그리스 강 유역의 교통 중심지라는 장점을 활용해 일찍부터 광범위한 장거리 무역 네트워크를 발전시켰다. 이 무역 경로들은 단순 물자 교환을 넘어, 신용 거래, 상업 계약, 정치 동맹 등과 긴밀히 얽히며 고대 금융 제도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바스라와 우르를 거점으로 한 남부 항구도시들은 페르시아만을 따라 바레인(딜문), 오만(마간), 인도(멜루하) 지역과 연결됨
주요 수입품: 구리, 석재, 향료, 보석류
주요 수출품: 곡물, 직물, 도기, 은
해당 경로에서는 해상 운송 보험과 선적 계약의 초기 형태가 등장하며, 이는 신용 기반 교역의 시작을 의미함
아시리아 상인들은 아나톨리아 내륙(특히 카네쉬)으로 진출해 구리와 은의 공급로를 개척
카룸(kārum)이라 불리는 상업 식민지를 운영하며, 고정된 세율과 금융 계약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교역을 수행
은과 직물을 아나톨리아에 수출하고, 구리와 말, 목재 등을 수입
점토판 문서에 기록된 복수 계약 구조는 초기 법률적 금융 모델로 평가됨
수사(Susa)를 중심으로 한 엘람과의 교역은 주로 옥수, 원석, 산악 목재를 포함
엘람과 메소포타미아는 경쟁과 협력이 반복된 관계로, 정치적 동맹이나 전쟁에 따라 교역량이 크게 변동
이 지역은 왕궁 주도의 무역사절 파견이 빈번했으며, 교역은 국가 신용의 일부로 간주됨
페니키아 및 시리아 도시들과의 교류를 통해 삼목, 염료, 와인, 향유 등이 유입
이집트와는 중기왕국 이후 외교적 조공과 상업 교역이 활발했으며, 파피루스, 유리, 정제 기름 등이 들어옴
서방 경로는 단순한 물자 교환을 넘어서, 외교–군사–상업이 결합된 구조로 발전
고대 메소포타미아는 자원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광범위한 교역망과 해상–육상 복합 무역 경로를 발전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계약, 신용, 가격 책정, 보험적 조항 등 금융적 요소가 함께 성장하였다. 각 무역 경로는 단순한 상품 흐름을 넘어서, 정치와 금융, 외교와 상업이 결합된 복합 구조로 작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