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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Risk Mgmt

M10. RRA, Risk Reserve Account

by SOR

서론

리스크 리저브 계좌(Risk Reserve Account, 이하 RRA)는 트레이딩 자본 중 일부를 별도로 격리하여 손실 구간을 견디거나 전략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유동성 완충 장치로 기능한다.

단순한 현금 보유와 달리, 사전에 정의된 자금 이체 조건과 손실 복구 절차를 포함하여 체계적인 자금 관리 구조를 구성한다.

본 글에서는 RRA 개념, 설계 원칙, 운용 방법, 성과 및 위험에 미치는 영향, 실무 적용 시 고려사항을 고찰하고자 한다.



개념 및 필요성

트레이딩 전략은 변동성 급증, 시장 구조 변화 등, 예측 불가능한 외부 리스크에 상시 노출된다. RRA는 주 계좌 손실이 누적될 경우, 복구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전략 해체를 방지하고 심리적 저지선을 마련한다.

손실 구간에서 거래 규모를 축소 또는 일시 중단 원칙이 RRA와 연동되면, 리벤지 트레이딩과 같은 비합리적 대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전략 성과 저하가 구조적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RRA는 대체 전략의 초기 자금이나 실험적 운용 자금을 공급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설계

이익 공유 모형 : 기간별 실현 손익의 일정 비율을 RRA로 이체한다. 예: 매주 수익의 50%를 RRA로 적립.

손실 회복 모형 : 특정 기간 동안 누적 손실이 nR 이상 발생하면, 해당 금액만큼 RRA에서 주 계좌로 이체하여 손실을 보전하고 매매를 재개한다. 이후 수익이 발생하면 기존 규칙에 따라 일정 비율을 다시 RRA에 적립한다.

별도 운용 수단 : RRA 자금은 통화 가치 보전을 위해 단기 국채 ETF, 지수추종 ETF + 커버드콜 ETF 합성 전략, 올웨더 전략 등, 저위험 자산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데이 트레이더의 경우, 별도 운용 없이 현금 상태로 보유하는 방식도 유효하다.



예시

기간별 R 설정

R : 한 번의 거래에서 잃을 수 있는 최대 금액

DR, Daily R : 일일 최대 손실 1.5R, 초과 시 당일 거래 중단

WR, Weekly R : 주간 최대 손실 5R, 초과 시 당주 거래 중단

MR, Monthly R : 월간 최대 손실 15R, 초과 시 당월 거래 중단


*데이트레이더는 DR와 WR을 설정한다. 반면, 더 긴 노출 기간을 가진 스윙 혹은 포지션 트레이더는 DR이나 WR보다는 MR, QR(Quartely R), AR(Annual R)과 같은 장기 기준이 더 적절할 수 있다.

*본 예시에선 RRA의 기준 기간을 주간으로 고정한다.


우선 시스템이 허용 가능한 최대 손실 한도(MDD)를 설정해야 한다. 이 한도는 백테스트 결과나 과거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트레이더의 심리적 수용 한계선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본 예시에서는 3주 연속 손실을 심리적 한계로 가정한다. 앞서 설정한 주간 손실 한도 WR = 5R 기준에 따르면, 3주 연속 손실 시 총 15R = 3WR의 손실이 발생한다.

매주 실현 수익의 50%를 RRA로 이체한다. RRA의 최소 목표 적립금은 3WR = 15R이며, 이 기준을 달성하면 3주 연속 손실 상황에서도 거래를 지속할 수 있는 심리적·재정적 완충 장치를 확보하게 된다.


주간 손실이 1WR = 5R에 도달하면 해당 주의 거래를 중단하고, RRA에서 동일 금액을 주 계좌로 이체한 뒤, 다음 주 거래를 재개한다.


만약 1MR = 15R 수준의 누적 손실이 발생하면 RRA가 고갈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여 RRA의 장기 목표 적립금을 1MR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결론

RRA는 트레이딩 자금 관리 체계에서 포트폴리오 회복 자금, 심리적 안전장치, 전략 전환의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목적 도구이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적립 비율, 자금 이체 규칙, 운용 방식을 명확히 규정하고, 시장이 전략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간에서도 거래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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