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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해피 Jul 10. 2023

오늘도 죄책감을 쌓는다.

애면글면 육아일상

아이가 코로나에 걸렸다. 두 번째 걸린 코로나.., 다행히 열은 끓다 떨어졌고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몸이 정상이 아니다.

병원에서 이상은 없다 들었는데 자꾸 어지럽고... 세상 끝난 듯 힘든 마음이 순간순간 찾아온다. 이런 데다 일주일간 집안에서 복닥복닥 하려니... 사흘 만에 한계가 왔다.

나의 폭발, 도화선엔 공룡피규어가 있었다.


아이는 학습지를 풀고 데일리로 칭찬스티커를 붙이곤 하는데 다 모으면 원하는 선물로 바꿔주곤 했다. 작게는 젤리부터 크게는 장난감까지... 그런데 이게 문제다. 특이템, 단종템만 어디서 보고는 구해달라니...

한번은 단종된 컵라면 젤리를 사달라해 스시 젤리로 합의를 보았다


"아직 스티커도 다붙이지 않았잖니... 18개나 남았는데 그때까지 찾아보자" 아무리 타일러도 울음 섞인 떼씀은 멈추질 않고 폭발했다.


아이는 뭔가 시작 전에 안될 것부터 생각한다.

차선책을 말해줘도 무조건 처음 안으로 해내라고(지가 해낼 것도 아니면서)... 애간장이 끊어진다.

 


요즘의 나를 생각하면 단어 하나가 불쑥 떠오르는데..,

애면글면...

내가 애 키우는 스킬이 부족한 것인가... 다른 육아맘들의 유튜브를 보며 아무리 긍정회로 긍정마인드를 입혀보아도... 오징어순대에 입힌 계란물 마냥 홀랑홀랑...

사흘이 멀다 하고 벗겨지니..., 내가 진짜 이 오징어다. 오징어가 된 기분이다...



오늘도 죄책감을 쌓는다. 화내고 쌓고 화내고 쌓고...

미소로 추억을 쌓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고 마음이 말을 안 들어서... 화내고 죄책감을 쌓는 일상...


잠도 안 잔다. 일찍이라도 자면 좋으련만...

"오늘은 이만 마감하자. 힘들다 진짜"


그리고 월요일... 오늘 한참 쉬다 학교를 갔다. 이제 일주일만 있음 또 방학이라는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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