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많아도 너무 많아!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영감이 있다. 장점은 그냥 한다. 생각이 많으면 시작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일단 하고 본다. 큰 틀만 잡고 하면서 수정하고 개선한다.
"해봤어?"라는 물음에 해보지도 않고 지레짐작으로 겁을 먹거나, 안될 거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싫어하는 일? 그렇다면 제가 한번 해볼게요!" 처음 하는 일이어도 어떤 방식으로든 내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닌 일들이 더 많다. 잘 되면 땡큐, 안 되면 경험치가 레벨 업! 나의 모든 일상이 축적되어 내가 되는 것이므로 지금 당장에 직접적으로 이득을 보는 일이 아닐지라도 나중에 다 써먹게 되어있다. 예를 들면 센스, 일머리, 커뮤니케이션, 사회생활 등으로 풀 수 있겠다.
하고 싶은 건 하는 실행력이 있어서 취미 찍먹 중이다. 사실 찍먹파이긴 해도 예민하지 않아서 부먹, 찍먹 다 잘 먹고 소화시킨다. 완벽주의를 버리면 시도하기가 쉽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과정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러다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을 할 때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년간의 경험이 쌓여 많이 내려놓는 연습을 했다.
내가 하면 더 잘하고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혼자 끌어안고 있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더디게 만드는 일임을 깨닫고, 믿고 맡기기로 했다. 엄청난 인내심이 동반되고 내가 해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며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함께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 뿌듯했고, 나의 욕심을 잠시 접어두니 주변 사람들을 헤아릴 수 있었다.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 좋아 인간이라 오지랖을 부리곤 한다. 내 일이 많아도 팀원의 일이면 나서서 도와주느라 일이 더 많아지지만 모른척하고 눈을 감기 힘들다.
누구나 처음은 서툰 법이니까 잘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일과 분리된 취미 생활에서는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치 않다. 내가 흥미를 느끼고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활동이면 취미다! 전문 분야와 달리 새로 시작하는 취미에 대해서는 초보자가 된다. 이때 '나는 왜 못하지?' 하고 자책한다면 금방 흥미가 떨어진다. 일처럼 모든 활동을 잘하려고 욕심부리다 보면 취미를 즐기기 어렵게 된다.
취미 찍먹자의 장점은 다양한 분야에 발을 담가서 시작하고 다채롭게 경험하다 보면 나와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를 끈기 있게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익숙한 것보다 도전을 좋아하고 모험, 탐구, 개척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성격도 도움이 된다. 일단 해보면 내가 잘하는 걸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하면 금상첨화지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하기도 하고, 재능은 있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도 있다.
주변에서 "너랑 어울릴 것 같아!"라고 하는 일도 막상 해보면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으며, 뜻밖의 분야에서 의외의 매력을 발굴하기도 한다.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활동적이라 액티비티 광일 것 같지만 놀이기구는 무서워서 못 탄다. 그래도 그냥 한다. 해본다. 재밌으면 또 할 것이고, 아니면 좋은 경험이었다. 이렇게 내가 켜켜이 쌓여간다.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하는 것이 특기이다. 블로그도 그랬고, 인플루언서가 된 것도 그랬다. 하고 싶은 생각이 스치면 하다 보니 책, 공연, 전시, 여행, 축제, 음악, 문화, 예술 등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 취미가 되었다.
취미는 인간이 기쁨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 즉,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다. 감흥을 느껴 마음을 당기는 멋이 있는 슬기로운 취미생활을 지속해 보자.
일상을 따분하게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나만의 재미를 찾아 나서는 사냥꾼 같다. 또 어떤 엔돌핀을 위해 무슨 일을 벌이고 있을지 모를 내가 나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