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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라 Feb 08. 2020

똑똑한 소비자가 된다는 것

연말연시를 보람 있게 보내는 법

  소비자로서 나의 이력이 시작된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멍청한 소비를 했다고 생각되는 기억 중 최초의 것은 85년도 큰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을 때 유아용 도서를 구입한 일이다. 그때는 방문판매가 가능한 시절이었다. 아파트 입구가 개방되어 있어서 영업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고 모르는 사람이 현관 벨을 눌러도 대개는 경계심 없이 열어주던 때였다.

 

  우리 집을 찾아온 유아도서 영업사원에게 설득되어서, 또는 정성 들인 설명을 들은 뒤 그냥 보내기가 미안해서 나는 한 질의 도서를 계약해버렸다. 남편의 핀잔으로부터 시작하여 친정엄마와 이웃들까지 모두 나를 바보 같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책이 아주 쓸모없지는 않다는 것을 실감하기까지 몇 년 동안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비싼 책을 산 것은 무계획적인 소비를 한 것이므로 부끄러울 만도 했지만 지인들이 책을 팔러 오는 경우는 사안이 좀 달랐다. 당시에는 주부들이 도서 영업을 하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에 친척과 지인 중에서 내게 책을 팔러 오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그들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있었기에 책을 사 달라는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아이가 자라는 연령대에 맞추어, 또는 할부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려 새로운 상품을 소개했다. 그때도 나 스스로 아이에게 무슨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 못 해 구입을 하면서 피해의식만 점점 커지고 있었다.      


  책 영업과 비슷하게 나를 괴롭힌 것은 보험 영업이었다. 교육보험, 암보험, 종신보험까지 보험의 종류는 무궁무진했다. 새로운 보험이 나올 때마다 보험 매니저가 찾아와 그 보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보험 상품을 소개받을 때는 책을 소개받을 때와는 달리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너무 많았다. 보험 영업사원은 약관 내용을 다 이해 못해도 괜찮다며 보험금을 수령할 일이 생길 때는 자신이 대신 신청해준다고 하면서 계약을 강권했다. 그렇게 가입한 수많은 보험 덕에 내가 중병에 걸렸을 때 몇 군데 보험사에서 목돈을 받기도 했다.      


  다음으로 생각나는 것은 신문 구독이다. 인터넷이 매 순간 뉴스를 업데이트해주는 이 시대에 종이 신문은 노인들이나 보는 처지가 되었지만 한 때는 신문사들의 구독자 확보 경쟁이 치열했었다. 소위 3대 일간지에서 6개월 구독하는 조건으로 주는 사은품이나 상품권은 1년 치 신문 구독료와 맞먹었다. 적어도 신문 구독에는 약정기간이 없었다. 그리고 신문 배급소에서는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떤 가구에서 어떤 신문을 얼마나 오래 보고 있는지를 몰랐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매우 원시적인 방법으로 가구마다 방문하며 일일이 물어보고 영업을 했다. 무슨 신문을 보고 있느냐, 얼마나 오래 보았느냐, 이제는 자기네 신문을 좀 봐달라는 식으로 말이다.

 

  처음에는 자전거나 상품권에 혹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1년 단위로 신문을 바꾸라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신문사들이 제살 깎아먹기를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물욕에 눈멀었던 것도 창피해져서 더 이상 그들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C 일보에 길들여져 있던 내가 J 일보와 익숙해지기 시작했던 어느 날, 나는 C 일보로 바꾸면 고액의 상품권을 준다는 영업사원에게 J 일보가 내 취향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며 그의 끈질긴 구애를 물리쳤다. 그때 나는 마치 개선장군이 된 것 같았다.    


  신문사와의 길고 피곤한 싸움이 끝난 후 새롭게 찾아온 불청객은 통신사 영업이었다. IPTV(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통신사에서 받을 수 있는 할인 서비스는 가족이 같은 이동통신사를 이용할 때 할인해 주는 정도가 다였다. 그러나 IPTV의 보급은 통신사 간 전쟁의 불을 붙였다. 하나의 통신사에서 이동통신과 인터넷, IPTV를 보급하다 보니 이 세 가지의 결합상품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왕에 쓰는 통신요금을 통합하여 한 회사와 거래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가 없으면 결합상품을 쓰고자 한다. 통신사 대리점들도 그러한 결합상품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지금까지 이동통신을 이용하면서 가족 결합상품을 써 본 적도 없었다. 솔직히 말해 나는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은 회사인 줄 알았다. 처음 산 휴대폰이 L사 제품이었고 당시 가입한 이동통신사도 L사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하나씩 휴대폰을 갖기 시작하면서 올*, 유플러*, 브로드 밴*가 뭔지 헷갈리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은 그게 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 굳이 내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가 국내에서는 S사와 L사가 대표적이고 통신사는 제조회사와 별도로 3개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후였다. 요즘은 노인들도 휴대폰과 IPTV를 사용하시다 보니 과거의 나처럼 어른들이 헷갈려하실 때가 많고 나는 노인들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는 발전했다.


  스마트한 세상에 나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게 된 즈음에 또다시 엄청난 통신사 영업 작전에 휘말렸다. 2019년을 하루 남겨놓은 양력 섣달 그믐날에 나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막내의 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꿔주기 위해 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쓰던 폴더폰을 불평 없이 쓰고 있는 아이가 기특하여 새해부터는 새 폰을 쓰게 해주고 싶었다.

 

  아이가 원하는 기종을 선택하고 명의를 남편에서 딸에게로 바꾸기로 한 것 까지는 잘한 일이었다. 그런데 가족 결합 할인을 받으라는 말에 남편이 같은 통신사라고 생각한 나는 남편의 정보를 주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남편의 통신사는 바뀌어 있었다. 새 기종으로 바꾸면서 통신사 이동 할인을 받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남편과 상품 결합이 불가한 줄 알았는데 남편 명의로 된 시어머니 폰이 있다는 것을 대리점 직원이 찾아냈다. 직원은 이 번호도 시어머니 명의로 바꾸라고 하였다. 노인에게만 적용되는 저렴한 요금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친절하게도 나의 신용카드 포인트를 모두 찾아주었다. 고이 모셔 두고 쓰지 않은 나의 포인트는 딸의 폰 가격을 지불하고도 남았다. 내일이면 모조리 소멸될 포인트를 살려내어 딸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했으니 눈물 나게 고맙고 감격스러웠다.   


  나의 이성이 제대로 마비된 것은 이때부터였지 싶다. 딸아이는 자기한테 돈이 하나도 안 들어갔으니 할머니 폰도 바꿔주라는 직원의 말에 격하게 동조했다. 나의 신용카드 포인트는 딸 폰 값을 계산하고도 10만 점이 더 남아 있는 데다가 폰을 바꾸면 요금할인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하니 안 바꿀 재주가 없었다.   


  내 폰을 바꿀 생각은 정말이지 없었다. 아이들이 카메라 후지다고 폰 좀 바꾸라고 하긴 했지만 사진 안 찍으면 그만이지 했다. 그런데 그들은 내 폰에까지 마수를 뻗쳤다. 나도 자기네 통신사로 바꾸면 100만 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36개월 할부로 주고 통신사 제휴카드를 만들어서 월 사용료가 100만 원이 넘으면 통신요금을 3만 원까지 할인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할부금과 통신요금을 합쳐도 지금 받는 결제 수준과 비슷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통신사 제휴 신용카드를 두 개 새로 만들고 기존 카드를 해지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카드사나 통신사나 가입은 쉬워도 해지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신용카드 두 개를 해지하기 위해 엄청난 통화대기시간을 기다려서 상담원에게 변명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상담원은 플래티넘 카드를 해지하는 것이 얼마나 큰 손해를 가져오는지 설명했지만 이미 정지해버린 나의 뇌는 판단능력을 잃었다.    


  그리하여 시어머니의 신분증을 가져오고(딸에게로 명의이전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전날 대리점을 방문했을 때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의 신분증과 가족관계 증명서는 이미 갖고 왔었다) 가족관계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시댁과 주민자치센터를 갔다 왔다 했다. 통신사 대리점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딸아이가 여드름 치료하러 갔던 피부과 건물에 병원 왔다고 거짓말하고 거기다 차를 세웠다. 기계식 주차장인데 지하 1층에 내려가서 한 번 더 기계식 주차장치 속에 차를 집어넣어야 하는 복잡한 구조였다. 하루에 그 주차장에 차번호 입력을 12번쯤 하고 들락거렸다.


  나의 행적을 다 기록하자니 그날처럼 지치려고 한다. 그러나 그날 내가 얼마나 다람쥐 도토리 창고 드나들 듯했는지 묘사할 필요가 있다. 하여간 그렇게 들락거리며 갖고 오라는 서류를 갖다 바쳤는데 내 폰과 시어머니 폰은 대리점에 있는 것을 샀으나 딸이 선택한 폰은 대리점에 없어서 청주 물류센터에 주문했는데 저녁 7시가 될 때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12월 31일 아침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잘 생긴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으니 보람된 세밑이었다.      


  여하간 그날 중에 폰은 반드시 도착한다고 하고 다음날이면 폰이 개통된다고 하여 딸의 폰은 내일 받으러 오기로 하고 집으로 갔다.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다. 다음날은 시아버님 기일이라 가족들이 추도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일 예정이었다. 시어머니 댁에 가기 전에 딸의 폰만 받아서 가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자기들도 몰랐는데 1월 1일에는 폰을 새로 개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딸은 고대하던 새 폰을 손에 넣었고 아직 기존 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한 없이 넓은 마음으로 그들에게 해피 뉴 이어를 빌어주었다. 한 번만 더 오면 되니까.


  아버님 산소를 들러 집에 들어갔는데 전화가 왔다. 받아온 포장 박스에 있는 유심칩을 내 새 폰에다 끼우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새 폰에는 유심칩이 없었다. 그들이 실수로 빠뜨린 것이었다. 죄송하지만 내일 한 번 더 와서 유심칩을 끼우라는 말에 그러겠다고 했다. 다음날 내가 대리점에 도착한 후에야 직원은 개통작업을 시작하였다. 유심칩의 일련번호를 입력해야 개통 신청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딸의 폰도 오늘 중에 개통된다고만 했지 어떤 절차를 거쳐야 된다는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 딸은 그날 시작하는 윈터 스쿨에 헌 폰과 새 폰을 둘 다 가지고 갔다. 딸의 새 휴대폰을 개통하려면 헌 폰에서 유심칩을 빼서 새 폰에 끼우면 되는 거였나 보았다. 아마 동일 통신사에서 명의만 바꾸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학원 일과 중에는 폰을 손에 대지도 못하기 때문에 딸에게 연락할 방법은 학원 사무실에 전화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러나 딸의 헌 폰에 들어 있는 유심칩 번호를 입력하는 작업을 하려면 딸에게 폰을 주어서 통화를 하게 해야 하는데 학원의 엄격한 규정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다. 대안으로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미리 번호를 입력한 새 유심칩을 퀵서비스로 학원에 보내겠다고 했다. 사무실 직원이 딸을 불러 새 폰에다 유심칩을 끼우도록 하면 되니까 절차의 복잡성이 반은 줄어드는 셈이었다.


  이리하여 휴대폰 구입을 결정한 날로부터 꼬박 60시간 만에 세 사람 명의의 폰이 개통되었다. 나는 폰을 오래 쓰는 편이라고 내게는 5G용 폰을 권했는데 사진이 좀 잘 찍힌다는 것 말고는 이 폰이 전에 쓰던 것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IPTV를 새 통신사로 옮기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전에 거래하던 통신사 약정기간이 10달 정도 남아 있어서 위약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대리점에서는 위약금을 내준다고 하면서 해약하라고 하였다. 일단 새 통신사에서 회선 개설을 하고 난 후에 구 통신사에 전화하라고 했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예상했던 대로 구 통신사에서는 왜 해지를 하려느냐는 질문을 했다. 통신 결합상품을 쓰게 되어 그렇다고 하니 자기 회사와 해약하면 나에게 어떤 금전적 불이익이 있는지 설명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약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본인인증절차를 위해 담당자를 바꿔주겠다고 했다. 이 사람은 본인인증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고 하더니 결굴 해약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나를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고객 한 명의 해약을 막는 것이 그의 중요한 임무인 것 같아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객의 이익을 생각해주어서 고맙다는 말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약하겠다고 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해약을 하느냐고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나는 기가 막혔지만 끝까지 화를 내지 않고 계약할 권리와 해약할 권리가 내게 있음을 말했다. 통화가 끝나고 시간 기록을 보니 30분이 경과해 있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그보다 더 소중한 나의 자기 결정권을 빼앗은 이들에게 정말 화가 났다.


  해약한 후 위약금 내역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라 해서 그 말을 했지만 그 직원은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했다. 다시 전화해서 요금 상담 관련 업무 담당자에게 요청하여 메일을 받았고 그 메일을 통신사 대리점 직원에서 전달했다. 다음날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7만 원짜리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하나 보내왔다. 이것이 내가 나흘 동안 감정노동을 해서 얻은 소득이었다. 그밖에 월 6만 원의 요금할인도 받을 것이지만 그것은 두 개의 신용카드로 월 100만 원 이상을 쓴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반면에 내가 잃어버린 것은 평화로운 연말연시와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보는 시선이다.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길목은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어야 했다. 인격을 가진 사람을 판매원이나 상담원으로만 보아야만 했던 것도 내게는 큰 손실이었다. 그들에게도 나는 소비자일 뿐 한 사람의 인격체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놈의 카드 포인트가 나를 소비의 늪 속으로 밀어 넣었다.     


  통신사와 신용카드사가 제휴하여 상호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월 100만 원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소비해야 한다. 신용카드사는 연회비와 수수료 수입을 올릴 테니 통신요금 지원을 해줘도 손해는 아닌가 보다. 게다가 손쉬운 결제방법 덕분에 불필요한 소비를 충동적으로 할 확률이 높아질 테니 개인은 소비중독에 빠질지언정 국가 전체의 소비는 증가할 것이다. 나의 포인트는 계속 쌓일 테고 그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나는 또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백화점과 마트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은 매출이 늘어나고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경기가 회복될 것인가?


  신문을 보니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우리나라가 이제는 수출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말은 내수 시장을 늘려야 한다는 것인데 결국 가계 소비지출을 늘리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면 이런 식으로 카드를 새로 만들게 하는 것이 국가경제발전에는 도움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에 문외한인 나는 이런 식으로 국가경제가 좋아진다 해도 이 와중에 국민의 인간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걱정이 된다.    


  나중에 요금명세서에 요금할인이라는 말이 안  쓰여 있어도 놀라지 말라고 통신사 대리점 직원이 말했다. 대신에 카드 요금 중에서 무슨 명목으로인가 할인이 된다는 것이다. 통신요금과 카드요금 명세서에 쓰여 있는 깨알 같은 항목들의 의미를 알지도 못하고 착실히 결제를 해왔던 나는 그의 말이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하여간 할인이 된다니 다행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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