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우연히 만난 미남 이야기

배우급 미모의 순경은 처음이야

by 셀리나

나는 주로 행신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경의선을 타거나(경의중앙선 아님) 대곡역으로 가서 gtx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려면 회사에서 서울로를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노숙자들이 드글거리는 2번 출구 근처를 지나거나 2번 출구로 오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편. 그날도 gtx를 타고 2번 출구로 나가 서울로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웬만하면 걸어올라가야 운동이 되지만 88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야 돼서 엘베를 선호한다. 아침부터 기운 빼기도 싫고, 내려오는 것도 빙글빙글 돌다 보면 너무 어지러우니까. 그 엘리베이터 옆에는 작은 파출소가 하나 있다. 노숙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면 순경들이 가끔 나오지만 아침에 파출소 문은 꼼짝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은 엘베를 줄 서서 기다리는데 파출소 문이 열리면 젊은 순경 두 사람이 나왔다. 왜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와서 서 있는데, 나도 모르게 그중 한 사람에게 눈길이 갔다. 얼굴은 작고 갸름한데다 피부가 뽀얗고, 이목구비가 반듯한데다 키도 훤칠하고 늘씬한 롱다리로 비율이 기막혔다. (참고로 난 체격이 너무 큰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덩치 큰 남자는 좀 무서움) 그 순경은 나와서 한참을 서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하품도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걸 보니 당직을 마치고 나온 것 같았다. 찬바람에 뺨이 빨개지는 모습이 더 귀여웠다.


한참을 보다가 엘베가 와서 아쉬운 마음으로 탑승. 회사 가는 길에 누구를 닮았다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순경으로 나온 강형석 배우와 닮은 꼴. 나이도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던데.. 드라마에서야 미남 순경이 많이 나오지만 실제 파출소에서 그런 인물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새로 부임했나? 함정은 몇 년을 그 길을 다녔어도 순경을 본 적은 손에 꼽는다는 것. 아무튼 전날 잠을 설쳤음에도 아침에 본 훈훈한 풍경 덕분에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앞으로도 파출소 앞을 지나갈 때는 그 순경이 안 나오나 두리번거리게 될 것 같다.


강형석 스틸컷.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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