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월 2일
17년 전 내 몸안에서 생명이 찾아왔다.
소중하고 귀한 생명은 우리 가정에 더없는 보물이 되었고, 그 생명은 10개월만에 세상에 나와 무럭무럭 자라나 지금도 내 곁에 매일 나를 아웅다웅 엄마노릇 하게 만드는 천방지축 개구쟁이로 자라났다.
출산 전 임신기에 내 몸에서 가장 커다란 변화를 보였던 곳은 복부였다.
당시 크지 않은 체구에서 풍선만큼 부풀어 오르던 배는 나의 배꼽마저 몸밖으로 돌출시켰고, 내 복부 둘레가 이렇게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었다.
아이는 세상을 나왔으나 내 복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여전히 탄력을 잃어버린 채의 나의 몸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런닝을 많이 하던 시기에도, 복근 운동을 열심히 해도 나의 복부는 출산 전의 모습이 되지 않았고, 체중이 줄어들어도 허리둘레만 줄어들어들뿐 떨어진 탄력은 아쉬운 상태를 유지했다.
인바디 결과지를 들고 트레이너에게 상담을 요청했을 때 나의 인바디를 이렇게 해석해주었다.
"회원님은 복근이 부족하세요. 체지방이 팔과 다리에는 표준이하인데 복부에 표준이잖아요. 그건 복근이 부족하다는 걸 의미해요. 앞으로 복근 운동은 더 하셔야 할것 같아요.
그리고 몸에 근력도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기초대사랑애 1,316인데 권장섭취열량이 1,900칼로리밖에 안되요. 근력이 부족하니깐 몸에서 더 필요로 하는 섭취열량도 높지 않은거에요.
유산소를 많이 하시고 계시는데 근력운동도 비중을 조금씩 나눠서 해보시면 좋을꺼에요.
근력 운동을 하면 운동 후에도 몸에서 계속 에너지를 쓰게 만들어요.
원래 유산소만 하면 엄청 힘들잖아요. 안힘드세요?
그런데 근력이랑 같이 하면 유산소처럼 힘만 드는게 아니고, 운동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에너지를 태우기 때문에 몸은 유산소만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는거에요.
운동 습관을 한 번에 바꾸면 힘드니깐 비중을 조금 나눠서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같이 하시면 좋겠어요."
20여분의 긴 상담과 설명을 끝내준 트레이너에게 깊은 감사를 드렸다.
매번 인바디를 하며 현재 체중만 급급했을뿐 내 몸에 근력이 부족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근력은 늘 표준 또는 표준 이상이 나왔었고 체지방도 표준 또는 표준 이하였지만, 단지 표준이하/표준/표준이상이라는 분석자료는 인바디상의 숫자를 정확하게 해석한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트레이너는 나에게 말하길 BMI가 지금보다 더 올라가는것이 좋을 것이라며 근력을 키워 체중을 더 올리라는 제안을 했다.
기초대사랑도 더 올리고 권장섭취열량도 더 올려야 몸이 더 건강해질꺼란 트레이너의 조언에 그동안의 몸무게에만 연연하던 내 짧은 생각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체력을 키우고 건강하게 내 몸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이 더 단단해져야 함을 놓치고 지내왔던것 같다.
나의 근력이 둔근둔근해지도록 오늘도 나는 근력에 집중하련다.
앞으로는 단순 보이는 겉모습보다는 내 안에서 더 단단하게 근력을 채워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