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굳은살은 건강하다

26년 1월 27일

by 글날 스케치MOON

저는 주부입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가사노동의 책임자이자 노동자이며, 피해자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설겆이는 가족들이 맛있는 식사를 했다는 표현이고, 빨래는 가족들이 그날 하루를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증표일꺼에요.


때때로 집을 나설때면 저는 집에서의 저를 두고 집을 나섭니다.

주부가 아닌 오롯이 저로서 활동은 집 밖에서 가능하더라구요.


매일 저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덤벨을 들면서 체력을 키우고,

저의 몸에게 고단함을 서슴없이 안겨주는 괴롭힘쟁이이자 저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참 괴롭고 힘든 순간이 어찌 없겠어요.

하지만 왜 저는 저를 가만두지 못하는 걸까요?

헬스장에 가서도 저는 자꾸만 제 몸을 철봉에 매달리라, 다리를 올려라, 잠시도 쉬지 못하게 자꾸만 무언가를 요구해서 너무나도 피곤합니다.

그러나 집안일 또는 자녀와 다투며 소모되는 1시간의 에너지보다는 헬스장에서 운동으로 1시간의 에너지를 쓸때가 확연히 다릅니다.

최근의 저에게는 감추기 어려운 '굳은살'이란 새로운 훈장이 생겼습니다.

이 굳은살이 생긴 제 손으로 저와 그리고 저의 가족들을 더 잘 지켜낼 수 있을 것 같아요.



tempImagepjcgyA.heic

이마에서 흐르는 구슬땀이 헛되지 않도록 오늘도 저는 몸과 마음에 굳은살을 성실하게 잘 만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굳은살이 있으실까요?

아니면 만들고 싶다면 어디에 만들고 싶으실까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6화레이야 또 어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