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2월 26일
보기만해도 징그럽습니다.
꿈틀거리는 미꾸라지들은 온몸을 흔들어대면서 힘을 다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여기에 소금까지 뿌리고 박장대소를 하며 웃습니다.
자꾸 빠져나가는 녀석들을 잡느라고 손이 매우 분주하고 바쁘지만 미끄덩거리는 촉감은 재밌는가봅니다.
한마리 잡으면 두마리 빠져나가고, 또 잡으면 다시 빠져나가는 미꾸라지녀석들이 오늘 아들의 재료들이거든요
잡는 재미가 쏠쏠하겠어요
소금세례를 맞은 미꾸라지들은 이내 축 늘어지더니 거품이 잔뜩난 그릇위로 배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야무지게 미꾸라지를 닦아내는 아들의 손길이 꽤 섬세하면서 신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어쩐지 장난치는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믿고 기다려봅니다.
드디어 냄비에서 한소끔 삶아두고는 본격적으로 식사준비를 시작합니다.
1차로 삶아진 미꾸라지들은 건져서 곧장 믹서기로 향합니다.
믹서기 가동이 잘 안되니 아들은 여기에 물을 집어넣네요
기계를 흔들어주면서 믹서기를 가동해봅니다.
생각보다는 쉽지않지만 이내 곧 잘 갈려졌어요
아들의 손은 야무지게 미꾸라지를 냄비로 옮깁니다.
외할머니가 농사지어 건조한 우거지까지 함게 넣어봐요
30분정도 더 고와냈더니 맛의 기품이 달라져갑니다.
다 완성되었습니다.
아들이 오롯이 혼자서 다 했습니다.
맛있는 추어탕을 잘 만들어줘서 고맙고, 처음만져보는 미꾸라지를 웃으면서 만져준 아들에게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식탁에 건강한 먹거리 자주 부탁해 아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