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아동 노동과 화려한 트렌드 속에 감춰진 먼지 낀 현실, 하루에 260원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에 처해지는 그들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은 사치에 가깝습니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패스트 패션, 저렴하고 빠른 트렌드가 어떤 노동력에서 나오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옷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우리에게 사치란 무엇인가요?
현재 전세계 아동 노동자의 수는 1억 6천명이며, 그들은 기본적인 인권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위험한 일터로 내몰립니다. 5세에서 17세 사이의 노동자를 아동 노동자라고 하는데, 그 중 절반 가까이 되는 48%가 5세에서 11세의 아이들입니다. Bobtist World Aid Australia 라는 비영리 단체가 2018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14개의 의류기업과 407개의 패션브랜드 중에서 고작 5%가 그들의 생산 근로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동 노동자들은 주로 면화, 캐시미어, 실크등을 생산, 가공하는 곳에서 일을 하며, 몸이 작고 가벼운 것을 이용해 주요 광산에 귀금속 채굴을 하기도 합니다. 농업과 광업, 제조업은 각종 사고와 화학약품으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 되는데, 2013년 발생한 방글라데시 라나 플라자 건물 붕괴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1,130여명이 죽고 2,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친 끔찍한 사고로, 무너진 건물은 불법설치, 부실공사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품을 제조해왔던 브랜드는 H&M, 타미힐피거, 베네통, 망고, 프라이마크 등이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동노동의 절반 이상이 고위험군 직종에 종사한다는 것입니다. 빈곤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위험한 일에 뛰어 들게 되는 것인데요, 패스트 패션은 이를 이용해 매 계절 바뀌는 트렌드를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제공합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발빠르게 트렌드를 접하며 쉽게 사고 쉽게 버리게 됩니다. 패션 브랜드들은 가격 마진을 위해 아시아 및 여러 나라에 아웃소싱을 주게 되는데, 외주업체를 통한 과정에서 브랜드가 직접적으로 임금과 노동환경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명한 소비로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 앞으로 옷을 소비할 모든 이들이 명심해야 할 내용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