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취미생활 #2. Ted
내 직업은 여행 인솔자다. 다들 내 소개를 들으면 "어머, 여행 많이 다녀서 좋겠다~"라는 한결같은 반응이 나온다. 그런데 여행 인솔자로 일하면 진짜 좋은 점은 따로 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물론 '소위' 말하는 진상을 만날 수도 있지만, 아주 미세하게 높은 확률로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고 노력해야'만' 그 진가를 볼 수 있다.
혼자 밥을 먹을 때면 가끔 Ted Talk을 하나씩 본다. 먹고사는 일에서 '말'이 중요한지라, 어떻게 말하고 듣는가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은 편이다. 대화에는 정보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더 뼈저리게 느낀다. 아래는 인상 깊게 본 테드 영상의 요약이다. 사실, 우리 모두 아는 내용이다. 실천하지 못할 뿐.
1. Don't multitask.
: 어제 상사에게 혼났던 일이나, 여자 친구와 싸웠던 일 따위를 생각하지 말자.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멀티태스킹이 일어난다. 듣는척하며 고개 끄덕여도 다 티 난다.
2. Don't pontificate.
: 우선 본인 생각은 한쪽에 치워두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자. 의견을 개진하고 싶으면 블로그에 써라. 특히 정치성향이나 종교에 대하여 본인 생각이 진리인 양 말하는 경우, 정말 노답이다.
3. Use open-ended questions.
: 네, 아니오의 단답으로 나올 질문을 하지 않는다. 상대가 직접 얘기할 수 있도록 왜, 어떻게, 등으로 질문한다. 그래야 더 재미난 얘기를 끌어낼 수 있다.
4. Go with the flow.
: 대화 흐름과 아~무 상관없는데 내가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머리에 떠오른 그 멋있는 말을 꼭 하고 싶겠지만, 그러지 말자.
5. If you don't know, say that you don't know.
: 모르는데 괜히 아는척하지 말자. (진리)
6. Don't equate your experience with theirs.
: 자신의 경험이 상대가 얘기하는 그 경험과 같을 거라고 생각지 말자. 꼰대들이 항상 하는 실수. 힘들다고 얘기하는데, '나때는 말이야~/내가 더 힘들었어~ ' 따위의 얘기하지 말자. 진짜 인간적으로. 모든 경험은 다르다.
7. Try not to repeat yourself.
: 업무에선 필요할 수 있겠지만, 정도가 있다. 듣는 사람이 짜증 날 정도면 오히려 그 일 해주고 싶지 않다.
8. Stay out of the weeds.
: 연도, 숫자 등에 집착하지 말자. 듣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도 않거니와 기억도 못한다.
9. Listen.
: 닥치고 들어라. 스티븐 코비가 말하길,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답하려고 듣는다.'라고 했다지.
10. Be breif.
: 요점만 간단히.
공자님은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 될 사람이 있다고. 대충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 모두에게는 뛰어난 점이 적어도 하나씩 있다. 정말 평범해 보이는 분이었는데, 알고 보니 어느 분야의 대가였다더라.. 라던가. 정말 허당처럼 보이는 아저씨였는데 알고 보니 의사 선생님이셔서 여행 중 아픈 분들을 도와줬다던가.. (실화). 얕은 대화로는 상대의 진가를 절대 파악할 수 없다. 그러니 좀 닥치고 듣자. 듣다 보면 이 사람이 내 스승인지 아니면 내가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을 몸소 보여주시는 더 고마운 분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출처
https://www.ted.com/talks/celeste_headlee_10_ways_to_have_a_better_conversation